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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타수행관련법문

[스크랩] 붓다 호흡에서 `깨달음의 빛`을 봅니다.

작성자Pundarika|작성시간15.04.30|조회수87 목록 댓글 1

제목 : 붓다 호흡에서 '깨달음의 빛'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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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처 중앙일보
- 발행일 2008년 11월 27일
- 글쓴이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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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사람들 <5> 붓다 호흡에서 ‘깨달음의 빛’을 봅니다
사마타·위파사나 수행법
계단식 수행 … 차곡차곡 밟아가는 ‘맛’ 있어
매일 스승과 인터뷰하며 수행상태 점검 받아
붓다는 인도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의 고요(사마타)를 찾고 지혜(위파사나)를 닦는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붓다 열반 후 1700년이 지나자 인도땅에서 불교는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붓다는 인도인들이 믿는 힌두교의 여러 신(神) 중 하나가 됐다.

대신 인도의 불교적 전통은 이웃나라로 흘러갔다. 태국과 스리랑카, 그리고 미얀마다. 지금도 태국은 ‘신앙의 불교’, 스리랑카는 경전을 앞세운 ‘교학의 불교’, 미얀마는 붓다의 수행법을 앞세운 ‘수행의 불교’로 통한다. 그래서 지구촌 수행자들은 미얀마를 찾는다. 붓다의 방법론으로 ‘붓다의 자리’에 들기 위해서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자연휴양림 앞의 오덕훈련원. 이곳에선 ‘숨 붓다의 호흡-명상수련회’(주최 수행공동체 제따와나)가 열리고 있었다. 붓다 당시의 초기불교 수행법이라는 ‘사마타 수행’과 ‘위파사나 수행’을 통해 ‘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미얀마에서 온 파욱(74·사진) 스님이 직접 수행을 지도하고 있었다. 파욱 스님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아가 마하 깜마타나차리야(높이 존경받는 명상스승)’란 칭호를 받은 몇 안 되는 고승 중 하나다. 제따와나 수행공동체의 일묵 스님은 “미얀마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2층 대강당으로 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81명이 좌선 중이었다. 다들 자신의 콧숨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중 40명이 스님이었다. 한국불교는 ‘선(禪)불교’를 자처한다. 주된 수행법은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이다. 그런데 간화선 수행을 통해 목을 축이지 못한 스님들이 ‘붓다 당시의 수행법’을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여기서 ‘목마름’을 채우고 있었다.

20일 남양주시 축령산의 오덕훈련원에서 ‘숨 붓다의 호흡-명상수련회’가 열렸다. 81명의 참가자들은 좌선한 채 초기불교의 수행법으로 ‘나’를 찾고 있었다. [남양주=박종근 기자]

강당은 고요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침묵을 깨고 사진기자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그 작은 소리가 강당 안에선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래도 눈을 뜨는 사람은 없었다. 고개를 돌리는 이도 없었다. 단단하게 앉은 그들은 좌선한 바윗돌 같았다.

그들의 수행법은 ‘계단’이었다. 차곡차곡 밟아가는 ‘맛’이 있었다. 먼저 코끝의 호흡이 지나는 곳에 마음을 모았다. 눈을 감고 집중이 깊어지면 ‘니미따’란 빛이 코 끝에 뜬다고 했다. 집중이 약해지면 빛이 사라지고, 강해지면 다시 나타난다. 그걸 끊어짐 없이 알아차리며 선정(禪定)을 향해 나아가는 식이다.

종이 울렸다. 휴식 시간이다. ‘효과’가 궁금했다. 입소해 나흘째 수련 중이라는 김경희(47·주부·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수행 방법이 구체적이다. 삶의 시선이 ‘밖’이 아닌 ‘안’을 향해서 참 좋다. 과정이 끝나도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에 오려고 미리 김장을 끝냈다는 이범순(53·주부·경기 고양시 화정동)씨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다리가 저리고 아팠다. 그런데 집중이 깊어지자 거짓말처럼 통증이 느껴지질 않더라. 마음만 모으면 삶의 고통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92세 노모를 모시는데 남편이 다녀오라고 했다. 첫날은 남편에게 ‘고맙다’란 문자를 보냈다. 둘째 날은 ‘정말 고맙다’, 셋째 날은 ‘생각할수록 고맙다’라고 보냈다. 갈수록 마음이 맑아지고, 고마움도 커지더라.”

하루 일과는 빽빽했다. 새벽 4시에 기상, 밤 9시30분에 취침이다. 매일 좌선과 인터뷰, 법문이 이어진다. 힘든 표정은 없었다. 고요한 미소와 차분한 발걸음, 다들 행복한 얼굴이었다. 점심식사 때도 식당에는 부드러운 침묵만 흘렀다.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을 들면서도 다들 코끝의 숨을 놓치지 않았다.

오후 2시30분, 인터뷰 시간이 됐다. 파욱 스님이 머무는 방으로 수행자들이 찾아갔다. 수행자들은 무릎을 꿇은 채 ‘삼배’를 올렸다. 남방불교식 예법이었다. 그리고 물었다. “스님, 미얀마의 파욱명상센터에 가서 본격적으로 수행을 해볼까 합니다. 저도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러자 파욱 스님이 말했다. “뜻을 이루기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가능합니다.” 수행자들의 이런저런 질문에 파욱 스님은 자상하고, 빈틈없이 답을 했다.

파욱 스님은 다음달부터 인도네시아(3개월), 말레이시아(2개월), 독일(1개월), 미국(4개월) 등을 돌면서 명상 수행을 지도한다. 자신이 세운 파욱명상센터의 운영권은 이미 원로위원회에 넘겼다.

남양주=백성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남방불교식 수행해 보니
‘그동안 기본 모른 채 수행했구나’ 느껴


◆마크(30·영어강사)=아일랜드 출신이다. 아내가 한국인이다. 한국 사찰에도 갔었다. 그런데 108배, 무슨 기도 등은 내가 편하질 않더라. ‘화두선’도 아주 잠깐 했다. 결과를 못 얻었다. 그래서 남방불교 수행법을 택했다. 여기서 20일째 수행 중이다. 이건 아주 ‘분명한 지도(Clear Map)’다. ‘여기서 시작해, 여기를 거쳐서, 여기로 가라’며 친절하게 길을 일러준다.

◆구혜정(48·여·전직 교사)=20년 동안 간화선 수행을 했다. 그런데 점검이 안 되더라. 선지식을 찾아 뵈어도 “아직 견해가 남아 있다. 공부를 더 하라”고만 말했다. 제일 힘든 게 ‘혼자 지어가는 공부’란 점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선 다르다. 수행자에게 일어나는 의문과 현상이 ‘무시의 대상’이 아니다. 수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풍경임을 인정해 준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 방법을 일러준다.

◆B스님(40대)=출가한 지 12년 됐다. 이 수행을 하면 할수록 ‘아하, 부처님이 직접 이렇게 수행을 하셨겠구나’라는 게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간화선은 훌쩍 뛰어넘는 수행법이다. 그래서 ‘계단’이 없다. 그런데 여기선 세세하게 ‘수행의 계단’을 놓아준다. 그래서 길이 더 명확해 보인다.

◆J비구니 스님(40대)=여기서 공부하고 법문을 들으면서 놀랐다. ‘내가 이렇게 무식했었나’ 싶었다. 그동안 수행의 기본을 모른 채 수행을 했구나란 생각을 했다.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나도 깨달음이 가능하겠구나”란 자신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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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한국파욱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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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혜 | 작성시간 15.07.0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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