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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섯 가지 인식과정은 오문인식과정과 의문인식과정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작성자위뭇따 vimutta|작성시간23.07.07|조회수36 목록 댓글 0

1.

인식과정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모든 필요 불가결한 조건들이 반드시 현전해 있어야 한다.
주석서들에 의하면(「청정도론」 XV.95 참조) 각각의 인식과정에서 필요 불가결한 조건들은 다음과 같다.

(1) 눈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눈의 감성(cakkhu-pasāda)
    2️⃣ 형색이라는 대상(rūpa-ārammaṇa)
    3️⃣ 빛(āloka)
    4️⃣ 마음에 잡도리함[작의, manasikāra]이 있어야 한다.

(2) 귀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귀의 감성(sota-pasāda)
    2️⃣ 소리라는 대상(sadda-ārammaṇa)
    3️⃣ 허공(vivara, ākāsa)
    4️⃣ 마음에 잡도리함이 있어야 한다.

(3) 코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코의 감성(ghāna-pasāda)
    2️⃣ 냄새라는 대상(gandha-ārammaṇa)
    3️⃣ 바람의 요소[풍계, vayo-dhātu]
    4️⃣ 마음에 잡도리함이 있어야 한다.

(4) 혀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혀의 감성(jivhā-pasāda)
    2️⃣ 맛이라는 대상(rasa-ārammaṇa)
    3️⃣ 물의 요소[수계, āpo-dhātu]
    4️⃣ 마음에 잡도리함이 있어야 한다.

(5) 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몸의 감성(kāya-pasāda)
    2️⃣ 감촉이라는 대상(phoṭṭhabba-ārammaṇa)
    3️⃣ 땅의 요소[지계, paṭhavī-dhātu]
    4️⃣ 마음에 잡도리함이 있어야 한다.

(6)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해서는
    1️⃣ 심장토대(hadaya-vatthu)
    2️⃣ 법이라는 대상(dhamma-ārammaṇa)
    3️⃣ 존재지속심(바왕가, bhavaṅga)
    4️⃣ 마음에 잡도리함이 있어야 한다.

여기서 '심장토대'는 물질이 있는 세상에서만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한 조건이 된다.
이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은 다섯 감각의 문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를 모두 그 대상으로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마노의 대상으로 오직 마노의 대상이 되는 법만을 언급했다.

 

 

2.

왜 심장토대는 물질이 있는 세상에서만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의 조건이 되는가?

물질이 없는 무색계 세상에서는 왜 심장토대 없이도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이 가능한가?

 

심장토대와 관련해서는 3장에서 배운 바 있다.

 

 

욕계와 색계에서는 심장토대가 마노의 요소(의)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의식)의 토대가 된다.

무색계에서는 다섯 감각을 감수하지 못하고, 이에 따라 오문전향과 두 가지 받아들임의 '세 가지 마노의 요소'들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만이 일어나는데, 무색계에는 물질이 없으므로 이것이 토대 없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심장토대는 물질이 있는 세상에서만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위한 조건이 된다.

토대와 관련한 핵심을 복습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알음알이, 마음과 마음부수의 의지처가 되는 물질이 토대(vatthu)다.
  • 토대는 여섯 가지이다. 눈, 귀, 코, 혀, 몸은 각각 전오식의 토대가 되고, 심장토대는 마노(의)와 마노 윈냐나(의식)의 토대가 된다.
  • 여섯 가지 토대는 욕계 세상에 모두 발견된다. 색계에서는 코, 혀, 몸의 토대가 없다. 무색계에는 물질이 없으므로 모두 없다.
  • 색계에서는 코, 혀, 몸을 통해서 들어오는 감각적인 체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눈과 귀를 통해 체험되는 감각보다 더 거칠기 때문에 욕계보다 고상한 색계의 경지에서는 제외된다. 색계의 존재는 코, 혀, 몸의 육체적인 기관은 가지고 있지만 이 기관들이 그 감각들을 감수할 능력은 없다.
  • 이를 통해 욕계 존재와 색계 존재에서 일어나는 마음은 몸뚱이 안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몸뚱이 안에서 대상을 알게 된다. 욕계와 색계 존재의 마음과 마음부수는 반드시 이 물질, 몸을 토대로 일어난다.
  • 문과 토대는 다르다. 문은 인식과정에서 마음과 마음부수가 대상으로 접근하는 통로이며, 토대는 마음과 마음부수가 일어나는 물질적이고 육체적인 토대이다. 여러 종류의 마음들이 눈의 감성을 문으로 일어나지만, 눈의 감성은 오직 안식의 토대가 될 뿐이다. 문을 벗어난 마음들은 문과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마음들이지만, 이 마음들은 모두 심장토대를 그 토대로 가진다.
  • 몸을 가진 존재들에게 심장은 한 쌍의 전오식을 제외한 모든 마음들의 육체적인 의지처가 된다.
  • 심장 전체가 심장토대가 아니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심장 안에 뿐나가 씨앗의 크기만 한 구멍 속에 빗방울 반 만큼의 피가 있는데, 이것이 심장토대이다. 이것을 의지하여 마노의 요소와 마노의 알음알이의 요소가 활동한다. 한 쌍의 전오식을 제외한 모든 마음들이 이것을 의지해서 일어난다.

 

3.

왜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은 다섯 감각의 문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를 모두 그 대상으로 가질 수 있다'고 하는가?

마노의 문에서 다섯 감각의 문을 통해서 들어온 정보를 대상으로 가지는 것 역시 앞서 공부한 바 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형색이라는 대상은 눈의 감성을 친 뒤 바로 그 찰나에 동시에 마노의 문의 영역에 들어온다. 즉, 다섯 감각의 대상은 두 개의 문의 영역에 동시에 들어온다.
  • 마치 새가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을 때, 나뭇가지를 치고 그늘이 땅에 부딪히는 것이 선후 없이 한 찰나에 생기는 것과 같다.
  • 현재의 형색은 눈의 감성을 치면서 동시에 바왕가의 동요를 일으켜 마노의 문에 들어온다.
  • 이와 같이 각각의 대상을 가진 자와나는 두 가지씩의 문에서 일어난다. 형색이라는 대상을 가진 속행은 눈의 문에서도 일어나고 마노의 문에서도 일어난다. 오문의 대상은 오문과 동시에 의문에서도 경험된다.
  • 형색, 소리, 냄새, 맛, 감촉의 대상은 마노에 의해서도 경험되지만, 형색 등의 대상으로 확정된다. 법이라는 대상이 아니다.

 

4.

이런 여섯 가지 인식과정은 편의상 (1) 다섯 가지 감각의 문에서 일어나는 오문인식과정(pañcadvāra-vīthi)과 (2)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들을 전부 포함하는 의문인식과정(manodvāra-vīthi)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오문인식과정을 다시 혼합문 인식과정(missaka-dvāra-vīthi)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오문과 의문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전히 마노의 문에서만 일어나는 인식과정을 순의문 인식과정(suddha-manodvāra-vīthi)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이것은 육체적인 감각의 문을 도구로 하지 않고 순전히 마노의 문인 존재지속심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문인식과정은 다섯 문에 각각 상응하는 감각기관에서 전체적으로 통일된 방식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여섯 번째인 의문인식과정은 외부의 감각의 문들과는 관계없이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4장 <도표 4.6> 인식과정의 요약을 참조할 것)

 

 

5.

여섯 가지 문에 관해서도 3장에서 공부한 바 있다.

 

 

핵심은 다음과 같다.

 

  • 아비담마에서 문(dvāra)은 마음이 대상과 교감하는 매개체를 나타내는 용어로 쓰인다.
  • 문은 여섯 가지로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문이 있다. 눈, 귀, 코, 혀, 몸의 감성의 물질이 다섯 감각의 문이다. 마노의 문은 존재지속심이다.
  •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이고, 마음과 마음부수는 대상을 알 때 항상 문을 통해서 대상을 알게 된다.
  • 외부의 대상은 눈, 귀, 코, 혀, 몸을 통해 안다. 과거의 것을 기억하고 알고 업을 짓는 것은 바왕가가 문이 된다.
  • 재생연결식, 존재지속심, 죽음의 마음은 문에서 벗어난(dvāra-vimutta) 마음이다. 감각의 문에서 일어나지 않고, 더 이상 새로운 대상을 받아들이지 못하여 전생의 죽음의 마음이 일어나기 바로 전에 일어난 대상을 오직 그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용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1권',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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