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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적인 가르침(ānupubbi-kathā)과 순차적인 도닦음(anupubba-paṭipadā)

작성자위뭇따 vimutta|작성시간23.10.24|조회수41 목록 댓글 0

1. "궁극적 행복인 열반은 순차적으로 실현되는 것이지 단박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고 절차가 있고 순서와 차례가 있기 마련이다. 세존께서는 본서의 몇몇 경들을 통해서 불교에도 순차적인 공부지음이 있다고 강조하시고 순차적인 가르침을 정형화해서 말씀하신다.

본서에는 이러한 순차적인 방법이 크게 두 개의 문맥에서 나타나는데, 이 두 가지는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과 '순차적인 가르침(ānupubbi-kathā)'이라는 술어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순차적인 공부지음'에 대해서 살펴보면, 이 술어는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과 순차적인 실천(anupubba-kiriyā)과 순차적인 도닦음(anupubba-paṭipadā)'이라는 표현으로 ...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나는 구경의 지혜가 단박에 이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으로 구경의 지혜는 이루어지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계신다. 주석서는 "이것은 개구리가 단 한 번에 껑충 뛰어올라서 가는 것처럼 그렇게 구경의 지혜가 이루어져서 아라한과에 확립된다고 말하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MA.iii.193)라고 덧붙이고 있다.

... 칠층으로 된 녹자모 강당을 짓고 바라문들이 공부를 하고 궁수들이 궁술을 연마하고 회계사들이 셈을 배우는 데도 모두 순차적인 작업이 있듯이 "이 법과 율에서도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까?"라고 질문을 드리자, 세존께서는 그렇다고 분명하게 대답을 하신 뒤 11가지 단계로 이것을 설명하신다.

... 두 번째 '순차적인 가르침'은 ... "그러자 세존께서는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에 대한 공덕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 부처님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과 일어남과 소멸과 도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생겼다. ..." (M91 §36)

세존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통해서 궁극적 행복인 열반은 순차적으로 실현되는 것이지 단박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하고 계신다.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제1권 70-71쪽, 초기불전연구원(2012)

 

 

2. 순차적인 가르침은 보시와 계, 천상, 감각적 욕망의 위험, 출리와 네 가지 진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18. 그러자 세존께서는 우빨리 장자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욕망들의 재난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의 공덕을 밝혀주셨다.⁵⁴¹⁾ 세존께서는 우빨리 장자의 마음이 준비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부처님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과 일어남과 소멸과 도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라는 티끌 없고 때 없는 법의 눈이 우빨리 장자에게 생겼다. 그때 우빨리 장자는 법을 보았고⁵⁴²⁾,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필자 주 - 두려움이 없음), 스승의 교법에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⁵⁴¹⁾ "'순차적인 가르침(ānupubbi-kathā)'이란 보시에 대해 설하신 다음 계에 대해, 계의 가르침 다음에 천상에 대해, 천상의 가르침 다음에 도에 대해 이렇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신 것(anupaṭipāti-kathā)을 말한다.

'보시(dāna)'란 행복의 원인이고, 증득의 뿌리이고, 부의 기반이고, 위험에 처한 자에게 기댈 곳이 되고, 금생과 내생에서 보시와 같은 그런 의지처가 없다는 등으로 보시의 공덕에 대해 설하셨다. ... 그다음에 보시를 행할 때 계를 성취할 수 있으므로 계의 가르침에 대해 설하셨다.

'계(sīla)'는 의지처이고, 기반이고, 대상이고, 기댈 곳이고, 귀의처고, 행처고, 피안이라는 등으로 계의 공덕에 대해 설하셨다. ... 그다음에 이 계를 의지하여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천상의 가르침을 설하셨다.

'천상(sagga)'이란 원하는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마음에 드는 것이고, 항상 유희를 즐길 수 있고, 항상 행운이 가득하다는 등으로 천상의 공덕과 관련된 말씀을 하셨다. ...

그리고 나서 이 천상도 무상한 것이니 거기에 탐욕을 갖지 말 것을 가르치시기 위해 "감각적 욕망이란 달콤함은 적고 많은 괴로움과 많은 절망을 주는 것이어서 거기에는 재난이 더 많다."라는 방법으로 '감각적 욕망의 재난과 타락과 오염원'을 설하셨다. ...

이와 같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으로 두려움을 일으키게 하신 뒤 '출리의 공덕(nekkhamme ānisaṃsa)'을 드러내셨다."(MA.iii.89~92)

⁵⁴²⁾ "'법을 보았고(diṭṭha-dhamma)'란 성스러운 진리의 법(사성제, ariya-sacca-chamma)을 보았다는 말이다. 이 방법은 나머지 구절에도 다 적용된다." (MA.iii.92)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우빨리 경」 (M56), 초기불전연구원(2012)

 

 

3. 순차적이고 점진적인 수행(bhāvanā)을 통해 성자가 된다.

 

1) 12가지 점진적인 수행이 있다.

22. "비구들이여, 나는 구경의 지혜가 단박에 이루어진다고 말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으로 구경의 지혜는 이루어지는 것이다."⁷⁷⁵⁾

⁷⁷⁵⁾ ... 세존께서는 이것을 계를 지님부터 네 가지 선까지의 8가지 단계로 말씀하고 계신다. ... 이것은 후대에서 전개된 돈오점수와 돈오돈수를 위시한 돈과 점의 문제에 대한 초기불교의 입장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수행에 대한 초기불교의 입장은 점수적 혹은 점진적이라 할 수 있다.

초기불교에서 깨달은 성자는 예류자·일래자·불환자·아라한의 네 부류로 분류된다. 이러한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교학적인 이해와 수행이 있어야 한다. 범부가 성자가 되기 위해서는 순차적이고 점진적인 수행 즉 '순차적인 공부지음(anupubba-sikkhā)'과 '순차적인 실천(anupubba-kiriyā)'과 '순차적인 도닦음(anupubba-paṭipadā)'이 있어야 한다. 본 『맛지마 니까야』에 나타나는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가 그렇고 『디가 니까야』에 나타나는 23단계 계·정·혜의 정형구가 그렇다. 그리고 본경 §23에 나타나는 12가지 점진적인 방법이 그렇고, 본서 제3권 「가나까 목갈라나 경」 (M107) §3 이하에 나타나는 계를 지님부터 네 가지 선까지의 11가지 점진적인 방법도 그렇다. 그러므로 범부에서 성자의 첫 단계인 예류자가 되기 위해서는 순차적이고 점진적인 수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과정과 절차와 순서와 차례가 있는 세상의 모든 일의 입장에서도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10가지 족쇄 가운데 몇 가지를 풀었는가에 따라서 예류자·일래자·불환자·아라한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자체가 돈오점수의 입장이라 할 수 있다. 자아가 있다는 견해인 유신견과 계행과 의례의식에 대한 집착과 의심은 단박에 해결되는 것이라서 돈오의 입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정서적·감정적 번뇌인 감각적 욕망과 악의 등은 점진적으로 닦아서 없어지는 것이며 색계와 무색계의 집착부터 무명까지의 미세한 족쇄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아비담마 문헌의 여러 곳에서는 열 가지 족쇄 가운데 처음의 셋을 보아서(dassana) 버려야 할 법들이라고 정리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닦아서(bhāvanā) 버려야 할 법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봄과 닦음은 다시 견도(dassana-magga)와 수도(bhāvana-magga)라는 술어로 주석서 문헌들의 도처에 나타나고 있으며 견 혹은 견도에 의해서 예류자가 되고 수 혹은 수도의 성취정도에 따라서 차례대로 일래자, 불환자, 아라한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견도로 유신견 등의 세 가지 족쇄를 없애기 위해서도 당연히 점진적이고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고 수도로 정서적 번뇌 등 나머지 족쇄를 없애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그래서 본경은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23.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순차적으로 공부짓고 순차적으로 행하고 순차적으로 도를 닦아 구경의 지혜가 이루어지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스승에 대해 믿음이 생긴 자는 스승을 친견한다. 친견하면서 공경한다. 공경하면서 귀를 기울인다. 귀 기울이면서 법을 배운다. 배우고 나서 법을 호지한다. 호지한 법들의 뜻을 자세히 살펴본다. 뜻을 자세히 살필 때에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인다.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열의가 생긴다. 열의가 생길 때에 시도한다. 시도할 때 세밀하게 조사한다. 세밀하게 조사한 뒤 노력한다. 노력할 때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실현하고 통찰지로써 그것을 꿰뚫어본다."⁷⁷⁶⁾

⁷⁷⁶⁾ "'열의(chanda)'란 하고자 하는 유익한 열정이다. '세밀하게 조사한다(tuleti)'는 것은 무상, 고, 무아라고 세밀하게 조사하는 것이다. '세밀하게 조사한 뒤 노력한다'는 것은 세밀하게 조사할 때 도의 노력(magga-padhāna)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실현한다'는 것은 정신의 몸(nāma-kāya, 즉 정신의 무더기)으로 열반의 진리를 실현하는 것이다. '통찰지로써 꿰뚫어본다'는 것은 정신의 무더기가 함께한 도의 통찰지로써 꿰뚫고 보는 것이다."(MA.iii.193)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끼따기리 경」 (M70), 초기불전연구원(2012)

 

본문과 주해의 12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스승에 대해 믿음이 생겨 스승을 친견한다.

② 친견하면서 공경한다.

③ 공경하면서 귀를 기울인다.

④ 귀 기울이면서 법을 배운다.

⑤ 배우고 나서 법을 호지한다.

⑥ 호지한 법들의 뜻을 자세히 살펴본다.

⑦ 뜻을 자세히 살필 때에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인다.

⑧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열의가 생긴다.

⑨ 열의가 생길 때에 시도한다.

⑩ 시도할 때 무상·고·무아로 세밀하게 조사한다.

⑪ 세밀하게 조사한 뒤 도(magga)의 노력으로 노력한다.

⑫ 노력할 때 정신의 몸(nāma-kāya, 정신의 무더기)으로 최상의 진리인 열반을 실현하고 도의 통찰지로써 그것을 꿰뚫어본다.

 

2) 23가지 점진적인 수행이 있다.

1) 『디가 니까야』 제1권의 23단계 계·정·혜의 정형구

부처님의 일대시교는 계·정·혜 삼학(세 가지 공부지음, tisso sikkhā, sikkhattaya tividhā sikkhā)으로 정리된다. 계·정·혜는 니까야의 도처에서 강조되고 있고, 주석서의 노둣돌인 『청정도론』의 기본골격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계학은 도덕적인 삶을 뜻하고 정학은 삼매 수행을 말하고 혜학은 통찰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주석서는 이 삼학 가운데 계학은 『율장』에서, 정학은 『경장』에서, 혜학은 『논장』에서 주로 설해진 가르침이라고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DA.i.19)

계·정·혜 삼학하면 ... 대표되는 경이 「사문과경」 (D2)이다. 「사문과경」은 출가자가 닦아야 할 것으로 3가지 계의 무더기와 감각대문의 단속 등의 공부지음을 들고(계학), 이것을 통해서 4가지 선(정학)과 8가지 지혜(혜학)을 실현하는 것을 사문의 결실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이것을 정리해 보면 모두 23가지가 되는데 그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 그는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②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 태어난 자가 듣는다. ...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③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
④ < 짧은 길이의 계 -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
⑤ < 중간 길이의 계 - 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멀리함 >
⑥ < 긴 길이의 계 - 모두 7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
⑦ 이처럼 계를 구족한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⑧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킨다. ...
⑨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춘다. ...
⑩ 비구는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
⑪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 해태와 혼침을 버려 ...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 (다섯 가지 장애의 극복)
⑫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⑬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⑭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⑮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⑯ 지와 견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⑰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⑱ 신통변화(신족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⑲ 신성한 귀의 요소(천이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⑳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타심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㉑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숙명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㉒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천안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㉓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누진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 아난다 존자는 이 가운데 ①부터 ⑦까지를 계의 무더기라고 정리하고 있고, ⑧부터 ⑮까지를 삼매의 무더기라고 정리하고 있으며, ⑯부터 ㉓까지를 통찰지의 무더기라고 정리하고 있다. 삼매의 무더기의 핵심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구족과 다섯 가지 장애의 극복과 초선부터 제4선까지이며, 통찰지의 무더기의 핵심은 지와 견의 정형구와 마음으로 이루어진 몸의 정형구와 육신통 즉 8통이 된다...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제1권 56-58쪽, 초기불전연구원(2012)

 

3) 15가지 점진적인 수행이 있다.

2) 『맛지마 니까야』의 15단계 계·정·혜의 정형구

...①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한다... 그는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을 드러낸다.
②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 태어난 자가 듣는다...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한다.
③ 이와 같이 출가하여 여러 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④ 그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구족하여 안으로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을 경험한다. 이와 같이 계를 구족한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한다...

⑤ 비구는 감각의 대문을 잘 지킨다...
⑥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잘 갖춘다...
⑦ 비구는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한다...
⑧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해태와 혼침을 버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문다.(다섯 가지 장애의 극복)
⑨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⑩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⑪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⑫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⑬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숙명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⑭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천안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⑮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누진통)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한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①부터 ④까지는 계의 무더기에, ⑤부터 ⑫까지는 삼매의 무더기에, 다시 ⑬부터 ⑮까지는 통찰지의 무더기에 배대가 된다. 여기서 삼매의 무더기의 핵심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구족과 다섯 가지 장애의 극복과 초선부터 제4선까지이며, 통찰지의 무더기의 핵심은 3명이 된다.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제1권 58-60쪽, 초기불전연구원(2012)

 

4) 11가지 점진적인 수행이 있다.

...2.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이 녹자모 강당을 [짓는 데도] 계단의 마지막 부분까지 짓는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이 있듯이... 회계로써 생계를 유지하는 저희 회계사들도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이 있으니 계산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저희들이 제자를 받아들이면 처음에 다음과 같이 헤아리게 합니다. 하나는 하나로 된 것, 둘은 둘로 된 것, 셋은 셋으로 된 것, ... 열은 열로 된 것, 이렇게 저희들은 백까지도 헤아리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이 법과 율에서도 이와 같은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을 설명할 수 있습니까?"

3. "바라문이여, 이 법과 율에서도 이와 같은 순차적인 공부지음과 순차적인 실천과 순차적인 도닦음을 설명할 수 있다... 여래도 길들여야 할 사람을 얻으면 가장 먼저 이와 같이 길들인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계를 잘 지녀라.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머물러라.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지어라.'라고."

4.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계를 잘 지니며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지내고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며 작은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고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지으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켜라. 눈으로 형색을 봄에 그 표상을 취하지 말고, 또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마라. 만약 그대의 눈이 감각기능이 제어되어 있지 않으면,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의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그대에게 [물밀듯이] 흘러들어올 것이다. 따라서 그대는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기 위해 수행하며, 눈의 감각기능을 잘 방호하고, 눈의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라.

귀로 소리를 들음에... 코로 냄새를 맡음에... 혀로 맛을 봄에... 몸으로 감촉을 느낌에... 마노로 법을 지각함에 그 표상을 취하지 말고, 또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마라..."

5.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감각의 대문을 잘 단속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라.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하라. 그것은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취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장식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단지 이 몸을 지탱하고 존속하고 잔인함을 쉬고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된 느낌을 물리치고 새로운 느낌을 일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잘 부양될 것이고 비난받을 일이 없이 편안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수용하라]."

6.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음식에 적당한 양을 알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깨어있음에 전념하라.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밤의 초경에도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 한밤중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잡도리하라.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하라.'라고."

7.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깨어있음에 전념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하라. 나아갈 때에도 돌아올 때에도 [그대의 거동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앞을 볼 때에도 돌아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구부릴 때에도 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먹을 때에도 마실 때에도 씹을 때에도 맛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대소변을 볼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 갈 때에도 서 있을 때에도 앉아 있을 때에도 잠잘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도 말할 때에도 침묵할 때에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라.'라고."

8. "바라문이여, 그 비구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하면 여래는 더 나아가 그를 다음과 같이 길들인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하라.'라고."

9.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그는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 없이 머물고, 광명상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극복하여 머물고,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10. "그는 마음의 오염원이고 통찰지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들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감각적 욕망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버린 뒤,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이 있고, 떨쳐버렸음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이 있는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11. "바라문이여, 이것은 마음으로 아직 목적을 성취하진 못했지만 위없는 유가안은을 원하면서 머무는 그 유학인 비구들에게 주는 나의 간곡한 가르침이다. 그리고 이러한 법들은 번뇌가 다했고 삶을 완성했으며 할 바를 다했고 짐을 내려놓았으며 참된 이상을 실현했고 삶의 족쇄를 끊었으며 바른 구경의 지혜로 해탈한 그 아라한 비구들이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고 또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된다."⁷⁷¹⁾

⁷⁷¹⁾ 번뇌 다한 자들이 항상 예리한 마음챙김과 큰 통찰지가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다...

12. ..."고따마 존자의 제자들은 고따마 존자께서 이와 같이 훈계하고 이와 같이 가르치시면 그들 모두 궁극적인 목표인 열반을 성취합니까, 아니면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합니까?"

"바라문이여, 나의 제자들이 이와 같이 훈계를 받고 이와 같이 가르침을 받으면 어떤 자들은 궁극적 목표인 열반을 성취하고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한다."

...14. ..."바라문이여, 그와 같이 열반이 있고 열반으로 인도하는 도닦음도 있고 내가 인도자로 있다. 그런데 나의 제자들이 이와 같이 훈계를 받고 이와 같이 가르침을 받으면 어떤 자들은 궁극적 목표인 열반을 성취하고 어떤 자들은 성취하지 못한다. 바라문이여,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바라문이여, 여래는 길을 안내하는 자일 뿐이다."⁷⁷²⁾

⁷⁷²⁾ ...이처럼 부처님께서는 '길을 일으키신 분(maggassa uppādetā)'이면서 동시에 '길을 안내하는 자(maggakkhāyi)'이시다.

15. "...그러나 믿음으로 집을 나와 출가한 선남자들은 교활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사기치지 않고 들뜨지 않고 오만하지 않고 촐랑대지 않고 수다스럽지 않고 함부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감각기능의 문을 잘 지키고 음식에 대해 적당한 양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합니다. 그들은 사문의 결실을 기대하고 공부지음을 극히 존중하며 사치하지 않고 게으르지 않고 퇴보를 멀리 내팽개쳐버리고 한거에는 앞장서며 열심히 정진하고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분명히 알아차리며 집중하고 일념이 되며 통찰지가 있고 귀머거리와 벙어리 같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런 자들과 함께 머무십니다."...

- 대림스님 옮김, 『맛지마 니까야』 「가나까 목갈라나 경」 (M107), 초기불전연구원(2012)

 

본문과 주해의 11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계를 지킨다.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며 머문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공부짓는다.

 

② 감각기능의 문을 지킨다. 눈·귀·코·혀·몸·마노로 대상을 인식할 때 그 표상을 취하지 않고, 또 그 세세한 부분상을 취하지도 않는다. 감각기능을 잘 단속하여 욕심과 싫어하는 마음의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흘러들어오지 않게 한다.

 

③ 음식의 적당한 양을 안다. 음식은 즐기거나 취하거나 장식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음식은 단지 이 몸을 지탱하고 존속하고 잘 부양하며, 잔인함을 쉬게 하여 비난받을 일 없이 편안하게 머물게 하고 청정범행을 잘 지키기 위해서임을 지혜롭게 숙고하면서 음식을 수용한다.

 

④ 깨어있음에 전념한다. 낮 동안, 밤의 초경(저녁 7시 ~ 9시)과 삼경(저녁 11시 ~ 오전 1시)에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한밤중(필자 주 - 밤의 이경인 저녁 9시 ~ 11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에는 발에다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로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잡도리한다.

 

⑤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한다. 행주좌와 모든 자세와 행동을 할 때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한다.

⑥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⑦ 좌선하여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한다.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광명상을 가져 해태와 혼침 없이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 없이 머물고,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을 극복하여 머문다.

 

⑧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⑨ 제2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⑩ 제3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⑪ 제4선을 구족하여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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