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말을sampha 잡담하는 것palāpa이 쓸데없는 말, 잡담samphappalāpa입니다. 여기에는 이익 없는 말일 것, 그 말을 할 것이라는 두 가지 구성요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이가 믿어야 업 궤도에 오릅니다. 듣는 이가 그 말을 믿지 않으면 쓸데없는 말이라는 악행만 범하는 것이어서 그 계목만 무너지지 업 궤도에는 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왕, 도둑, 대신, 군대, 공포, 전쟁, 음식, 음료, 옷, 침대, 화환, 향, 친척, 수레, 마을, 성읍, 도시, 지방, 여자, 영웅, 거리, 우물, 죽은 자에 관련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그리고 세상, 바다에 관련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를¹³⁹⁾ 합하여 27가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M76). 혹은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두 가지로 헤아린 뒤 숲, 산, 강, 섬에 관련된 이야기 네 가지를 합하여 32가지로 말하기도 합니다(Pm.i.148).
¹³⁹⁾ '이렇다bhava'라는 것은 영속sassata, 증장vaḍḍhi, 감각쾌락kāmasukha에 관한 이야기이고, '이렇지 않다abhava'라는 것은 단멸uccheda, 쇠퇴hāni, 자기학대attakilamatha에 관한 이야기이다. 『맛지마 니까야』 제3권, p.138 주71 참조.
혹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하는 말, 사실이 아닌 말, 법과 율에 일치하지 않는 말, 불필요한 말, 근거가 없는 말, 무절제한 말도 모두 잡담에 해당됩니다(M114).
반대로 부처님께서 권장하신 대화의 주제로는 욕심이 적음, 만족함, 멀리 떠남, 지나치게 교제하지 않음, 정진, 계, 삼매, 지혜, 해탈, 해탈지견이라는 열 가지가 있습니다(M24).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마녀의 성에 갇힌 공주를 구출하는 왕자 이야기 등과 같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이리저리 꾸며서 하는 말만 업 궤도에 오릅니다. 『자따까』의 일화나 세상에서 사실이라고 알려진 내용을 말하는 것은 업 궤도에 오르지 않습니다. 또한 위의 32가지 내용들을 듣는 이들에게 이익이 생겨나길 바라는 의도로 말했다면 쓸데없는 말 자체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꾸며낸 이야기, 소설 등은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대부분 믿지 않는다. 따라서 업 궤도에 이르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 해도 쓸데없는 말을 삼가는 계목은 무너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하간다용 사야도는 "사실이 아닌 것을 상대방의 이익이 무너지도록, 그릇되게 기억하도록 말해야 쓸데없는 말에 해당된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이익이 있도록 비유나 예화로써 말했다면 쓸데없는 말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익이 없더라도 사실인 내용을 보통으로 말한 것도 쓸데없는 말에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왕이나 도둑 등에 관한 사실인 내용을 다른 이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그냥 말했다면 업 궤도에는 오르지 않지만 쓸데없는 말에는 해당된다..."라고 결정했습니다.
...적합하지 않은 시기에 말하는 잡담은 주변의 많은 이에게 피해를 주고 자신도 나쁜 과보를 겪기 마련입니다. 사실이고 이익이 있을 때라도 적합한 시기에 상황을 잘 살펴 말해야 합니다.
- 비구 일창 담마간다 지음, 『가르침을 배우다』 pp.184~187, 도서출판 불방일(2021)
1.
잡담은 악행이다.
쓸데없는 말은 어떤 대가를 가져올까?
청자가 잡담을 믿으면 그 구업은 화자의 업 궤도(= 업도, 업의 길, kammapatha)가 되어 사악처에 태어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약한 대가로는 삶을 살아가면서 신뢰와 존중을 잃고 복덕과 지혜가 적은 과보를 받는다.
2.
Samphappalāpa에서 쓸모없는 말sampha이란 무엇일까?
'이익이 없는 말'이 그것이다.
'이익이 없음'은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그것이 열반을 향하는 선업인지 아닌지로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인용문에서 언급한 32가지 이야기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세상(속세)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속세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로 감각쾌락kāmasukha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세상에는 좋아하거나 싫어할 만한 것들이 많다. 이것은 애욕이고 집착이므로 열반을 향하는 선업이 아니다.
따라서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익이 없는 주제다.
반대로 세상, 고성제가 헛되고 괴로움임을 아는 것은 바른 견해다.
따라서 그에 관해서 굳이 거듭하여 생각하거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선업이다.
이것은 부처님이 권장하신 10가지 대화의 주제에도 명확히 드러난다.
10가지 대화의 주제는 일관되게 ① 속세로부터 벗어 떠나는 '출리', ② 고요하게 명상하는 '수행'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3.
Samphappalāpa에서 잡담하는 것palāpa이란 무엇일까?
이익 없는 말을 '굳이 하는 것', 혹은 '기어코 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말, 무절제한 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선남자라면 이익이 없는 주제에는 아예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이 좋겠다.
더하여 이익과 핵심이 있는 말이라도 그것을 말해야 할 때(시기)가 아니라면 그것은 이익 있는 말이 아니다.
사실이고 이익이 있는 말이라도 적합한 시기에 상황을 잘 살펴 말해야 한다.
4.
요즘 시대에 잡담의 악행을 범하기란 너무나도 쉽다. 그것이 악행인지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사견과 무지의 무서움이다.
비슷한 예로는 무지하여 쉽게 음주라는 악행을 하는 것, 특히 남자라면 사음의 악행을 쉽게 범하는 것이 있겠다.
살생과 도둑질, 거짓말 등 뚜렷이 드러나는 악행에 비해 이러한 악행은 견해가 바로잡히지 않으면 악행을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바르게 알지 못하면 밥 먹듯이 악행을 범하게 된다.
그것이 악행인지조차 모르며, 그 업의 두려운 결과 역시 모르기 때문이다.
잡담과 관련한 기타 참고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 소설, 만화, 영화 등 사실이 아닌 지어낸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 의도가 나쁘다면 업 궤도에까지 오르는 악행이 될 수 있다.
- 업 궤도까지 가지 않는 경우더라도 지어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잡담을 삼가는 계목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지양해야 한다.
- 혹여나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한다면, 결국에는 '의도'가 중요하다. 상대에게 이익이 생겨나기를 바라고 말하는 지어낸 이야기들은 악행이 아니다.
- 반대로 근거 있는 말, 사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그 의도가 나쁘더라도 결코 업 궤도까지 가지 못하고, 계목만 무너질 뿐이다.
- 대부분의 경우 사실과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악업을 짓지 않는 안전한 행위이다. 이것은 의도에 따라 바라밀까지 될 수 있는 선업이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① 사실과 ② 이익의 2가지이다.
인용문 마지막 부분의 마하간다용 사야도의 잡담에 대한 분류도 이에 기반한다.
- 사실이 아닌 것 + 상대방의 이익이 무너지도록 말함 = (업 궤도까지 이르는) 악행
- 사실이 아닌 것 + 상대방의 이익이 있도록 말함 = 악행 아님
- 사실인 것 + 상대방의 이익을 바라지 않고 말함 = (업 궤도까지는 이르지 못하는) 악행
- 사실인 것 + 이익이 없지만 악한 의도 없이 보통으로 말함 = 악행 아님
구분하면 복잡해 보이지만, 정리하자면 간단하다. 선남자가 취해야 할 행동거지는 다음과 같다.
되도록 사실만을 말하려 노력하고,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하는 의도로 말하려 노력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