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함'에도 차이가 있다.
- 원함chanda: 단지 원하기만 하고 집착하지 않는 것(e.g. 궁수가 화살통의 화살을 원해서 가지지만, 쏜 뒤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
- 탐욕lobha: 물건이나 사람에 대해 집착하면서 바라는 것
- 간탐abhijjhā: 남의 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가지려고 하는 것
1번의 chanda는 초기불전연구원의 번역에는 일괄적으로 '열의'로 번역되는 것이다.
실제로 chanda는 유익할 수도 있고 해로울 수도 있는 마음부수 구경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문맥에 따라서 담마간다 스님이 번역한 '원함'으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도 한다.
일례로 「교계 싱갈라 경」에 나오는 chanda는 '열의' 대신 '원함'으로 번역하여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3번은 마음으로 짓는 악행ducarita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사악처에까지 태어나게 하는 큰 과보를 준다.
간탐은 한마디로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할 만큼 강한 탐욕이다.
참고로 단순히 화를 내는 것은 성냄dosa이다.
다른 중생을 죽이거나 파멸시키려고까지 생각하는 것은 악의byāpāda다.
이것 역시 단지 마음으로 짓는 악행이지만, 사악처에까지 태어나게 하는 과보를 준다.
악의는 한마디로 남을 해치려고 할 만큼 강한 분노다.
2. 직접 행하는 것만이 악행이 아니다.
몸의 악행은 3가지, 말의 악행은 4가지, 마음의 악행은 3가지가 있다.
이 10가지는 모두 ① 스스로 행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악행을 ② 시키는 것, ③ 칭송하는 것, ④ 동의하는 것도 악행이다.
이들까지 모두 더하면 악행은 40가지가 된다.
3. 계는 9가지 이유로 오염될 수 있다.
① 이득으로 인해 계가 오염된다.
② 명성으로 인해 계가 오염된다.
위 2가지는 이득이나 명성을 좇음으로써 계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청정범행brahmacariya, 즉 음행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실제로도 음행을 하지 않더라도 음행과 관련된 저열한 행위를 '부수음행'이라 한다. 7가지 부수음행으로 인해 추가로 계가 오염된다.
③ 이성으로 하여금 만지고 주무르게 하는 것
④ 이성의 눈을 응시하는 것
⑤ 이성과 함께 웃고 놀고 잡담하는 것
⑥ 이성이 말하는 소리 등을 몰래 듣는 것
⑦ 이성과 이전에 함께 놀던 것을 회상하는 것
⑧ 감각욕망을 즐기는 재가자를 부러운 마음으로 보는 것
⑨ 천신을 기원하며 청정범행을 행하는 것
분류하자면 3~4번은 몸으로, 5~6번은 말로, 7~9번은 마음으로 짓는 부수음행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유사 성행위나 이성과의 유희, 그리고 그것을 향하는 마음 정도로 부수음행을 이해할 수 있겠다.
참고: 비구 일창 담마간다 지음, 『가르침을 배우다』 pp.214~223, 도서출판 불방일(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