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살은 어떻게 지키는가?
- 아리야 우포사타 : 부처님 등에 대한 여러 가지 특별한 자질을 기억하면서 마음의 번뇌를 정화한 뒤에 준수하는 포살을 성자의 포살, 즉 아리야 우포사타라고 한다. 성자의 포살은 다시 6가지로 나뉜다.
< 6가지 성자의 포살 >
① 브라흐마 우포사타 : 고상한 자(부처님)의 포살. 8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고, 아라한과 같은 부처님의 특별한 호칭을 되풀이하여 기억하는 것을 통해 준수하는 포살이다.
② 담마 우포사타 : 법의 포살. 8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고, 법의 특별한 자질을 되풀이하여 기억하는 것을 통해 준수하는 포살이다.
③ 상가 우포사타 : 승단의 포살. 8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고, 승단의 특별한 자질을 되풀이하여 기억하는 것을 통해 준수하는 포살이다.
④ 실라 우포사타 : 계율의 포살. 8가지 계율을 받아 지니고, 그중 어느 하나도 범하는 일 없이 계율의 특별한 자질들을 되풀이하여 기억하는 것을 통해 준수하는 포살이다.
⑤ 데와타 우포사타 : 천신의 포살. '세상에는 천신과 브라흐만 신의 세계가 있다. 천신이나 브라흐만 신은 전생에 깨끗한 믿음과 계율, 다문, 베풂, 지혜 등의 고상한 자질을 스스로 갖추었기 때문에, 그 결과로 천신 및 브라흐만 신의 영역에 재생한 것이다. 그러한 고상한 자질이 나에게 역시 현존한다'고 성찰하여 자신을 천신과 비교하면서 포살을 준수한다. 이러한 포살을 천신의 포살이라고 한다. (필자 주 - 여기서 '천신'은 욕계 천신과 색계·무색계 범천을 모두 일러 말한다.)
⑥ 앗탕가 우포사타 : 8가지 계율의 포살. 8가지 계율을 받아 지닌 뒤에 이렇게 성찰한다. '아라한은 그 어떤 살아있는 존재도 죽이거나 해치지 않으며, 항상 그들에 대한 동정심을 지니고 있다. 그처럼 나 또한 살아있는 존재들을 결코 죽이거나 해치지 않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동정심을 지닌다. 이러한 실천을 통해 나는 아라한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8가지 계율 각각에 대해 이런 식으로 성찰하면서 준수하는 포살을 8가지 계율의 포살이라고 한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p.326~327, (주)한언(2009)
포살uposatha의 어원은 upa(近, 근처에 → 진리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 + vas(住, 머물다)로 구성된다.
문자 그대로 '진리에 가까이 머무는 날' 혹은 의역하면 '수행에 전념하는 날'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재가자들은 포살일에 ① 세속적 활동을 멈추고, ② 더 높은 계율을 받아 지키며, ③ 선업을 쌓는 것에 몰두한다.
여기서 '더 높은 계율'이란
- 다른 사람을 해코지하는 악행을 멈추고 자신을 보호하는 5계를 넘어
- 금욕적인 자세로 감각욕망을 멀리하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수승한 8계를 지키는 것이다.
'선업을 쌓는 것'이란 다양하다. 적당한 장소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업을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바꿔가며 해도 무방하다.
이를 통해 해로운 마음 상태는 줄어들고 마음은 날로 순수해지고 고귀해진다.
- 경전을 읽거나 법문을 듣고, 법담을 한다.
- 명상 수행을 한다.
- 부처님 공덕을 거듭 생각한다.
- 가르침의 공덕을 거듭 생각한다.
- 승가의 공덕을 거듭 생각한다.
- 자신의 무너지지 않은 계를 거듭 생각한다.
- 자신의 보시 공덕을 거듭 생각한다.
- 천신과 범천들이 갖춘 덕목을 자신도 갖춘 것을 거듭 생각한다.
- 아라한이 평생동안 지키는 8가지 계율을 자신도 갖춘 것을 거듭 생각한다.
포살의 결실은 매우 크다.
포살을 준수하면 천상에 태어나고, 천상의 행복은 가장 큰 인간의 행복보다도 16배 이상 크다고 한다.
그러나 선남자가 포살을 실천하는 이유는 이러한 잡다한 이유가 아니라 '선행' 그 자체를 행하는 것이 기쁘고 행복하기 때문일 것이다.
2. 포살일은 언제인가?
< 3가지의 포살일 >
포살일에 따라 파카티(pakati) 우포사타, 파티자가라(paṭijāgara) 우포사타, 파티하리야(pāṭihāriya) 우포사타로 나뉜다...
보름 중 제14일, 제15일, 제8일에 사람들은 포살을 준수하네. 그리고 파티하리야라고 부르는 날들에도 포살을 준수하네. 그리하여 한 달에 모두 여덟 번이 잘 충족되네.
① 파카티 우포사타 : ...보통의 포살일을 언급하는 것이다. 이에 의하면 한 달에는 차오르는 보름과 이지러지는 보름에 각각 세 번의 포살일이 있다. 즉 8일과 14일, 15일이다. 그러므로 한 달에는 여섯 번의 포살일이 있는 것이다. 이 날들을 보통의 포살일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주석서에 보면 차오르는 보름에는 네 번의 포살일이 있으니, 5일, 8일, 14일, 15일이며, 기우는 날 역시 5일, 8일, 14일, 15일이 네 번의 포살일이다. 따라서 한 달에 모두 여덟 번의 포살일이 있는 셈이다. 이 여덟 번이 재가자들이 준수하는 보통의 포살일이다.
반면 오늘날의 재가자는 매달 네 번의 포살일만 준수한다. 차오르는 보름의 8일 및 보름날과 기우는 보름의 8일, 신월일이다.
② 파티자가라 우포사타 : 보통의 여덟 포살일에 앞뒤로 하루씩 더한 것이다. 여기서 '파티'라는 말은 '되풀이하여'라는 뜻이고, '자가라'라는 말은 '깨어 있음'을 뜻한다. 그래서 '파티자가라 계율'은 번뇌의 잠 속에서 되풀이하여 깨어나게 하는 계율로 해석한다.
...그리하여 차오르는 보름에는 연속적으로 4일, 5일, 6일, 7일, 8일, 9일, 13일, 14일, 보름날, 그리고 기우는 보름의 첫째 날 등 10일이 포살일이 되고, 이런 식으로 기우는 보름에도 10일의 포살일이 있으니, 한 달에 모두 8일의 파카티 우포사타와 20일의 파티자가라 우포사타가 있는 셈이다.
③ 파티하리야 우포사타 : 파티자가라 우포사타보다 더욱 강력한 포살이 파티하리야 우포사타이다. 파티자가라 우포사타는 차오르는 보름과 기우는 보름 사이 빠지는 날들이 있지만, 파티하리야 우포사타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계율을 준수한다.
- 만일 재가자가 파티하리야 우포사타를 준수하고 싶으면 우기의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계율을 준수해야 한다.
- 3개월 내내 준수하기가 힘들다면, 타딩윳(10월)의 보름날부터 타자웅몬(11월)의 보름날까지 한 달 동안 그렇게 해야 한다.
- 만일 한 달 동안 준수할 수 없다면 타딩윳의 보름날부터 신월일까지 보름 동안 그렇게 해야 한다.
- 하지만 『숫타니파타』의 주석서 가운데 출라왁가의 『담미카숫타』에 의하면, 파티하리야 우포사타는 다섯 달(와소, 와고웅, 토탈린, 타딩윳, 타자웅몬)을 빠지지 않고 준수하는 포살이다.
- 반면 어떤 스승들은 와소, 타자웅몬, 타바웅의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준수하는 것이 파티하리야 포살이라고 한다.
- 그러나 여전히 다른 스승들은 팔리 정전 자료에 의해, 보름 중 8일, 14일, 15일 등 3일의 파카티 우포사타가 있다고 말한다. 만일 파카티 우포사타의 3일 외에 4일이 더 부가되면, 다시 말해 8일 앞에 7일이, 8일 뒤에 9일이, 14일 앞에 13일이, 15일 뒤에 다음 보름의 첫날이 부가되어 준수하는 포살을 파티하리야 우포사타라 부른다고 한다.
주석가들의 설명은 이상과 같다. 그들은 선한 복덕을 바라는 선한 사람들을 위해 모든 포살의 계율을 언급함으로써 자신이 좋아하는 어느 계율이라도 준수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생각할 것이 하나 있다... 어째서 포살일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일까?
부처님이 실제로 3가지 포살을 설했음은 『위사쿠포사타숫타』를 통해 명백해졌다. 그러나 부처님이 포살일로 3일 또는 6일이라는 특별한 날들을 제외하라고 설한 경은 없다... 실제로는 천신들의 왕인 삭카가 삽심삼천의 천신들에게 '14일, 15일, 8일에 사람들은 포살을 준수한다. 그리고 파티하리야라고 부르는 날들에도 사람들은 포살을 준수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삭카에게 제공한 자는 선한 자의 목록을 준비하기 위해 인간 세상을 돌아다니던 사대왕 천신들이다. 부처님은 오직 삭카의 말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 포살일을 14일, 15일, 8일 등으로 분류한 것은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준수하던 포살일에 대한 언급이었을 뿐이다. 부처님이 어떤 날에는 포살을 준수하고 어떤 날에는 준수하지 말라는 등의 지시를 한 적은 없다.
이와 같이 14일, 15일, 8일의 포살일은 옛날 사람들이 규정한 날들이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파카티 우포사타는 단지 3일뿐이다. 그런데 그 후로 사람들이 5일도 준수하게 됨에 따라 보름마다 4일의 포살일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다섯 번째 포살일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한 달에 오직 4일 포살을 준수한다.
부처님은 사람들이 저마다 좋은 날에 언제든 계율을 준수할 수 있게끔 특정한 포살일을 규정하지 않았다. 주석가들은 파티자가라 포살일이나 파티하리야 포살일을 언급하면서 단지 사람들의 여러 가지 관습적인 실천에 대해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석서들마다 그러한 외견상의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서로 다른 분류의 포살들 모두 선한 복덕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굳이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리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어느 것이 되었든 독자들이 좋은 것을 받아들이라고 충고하고 있다.
계율을 준수하는 사람은 자신이 선호하는 적절한 날을 선택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포살을 준수한다. 언제 어떤 식으로 준수한 포살이라도 복덕은 있다. 그래서 주석가들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들에 따라 기록하고 있다. 교설의 가르침, 즉 숫단타 데사나에서는 부처님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관례에 입각하여 가르침을 베푼다. 부처님은 사람들이 악하지 않은 전통적인 관습을 위반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근본 목적은 단지 마음, 물질과 같은 실체들에 대해 설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도와 결과, 열반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간단히 말해서 순수하고 고상하게만 준수한다면 어느 날이라도 포살을 실행할 수 있다. 포살을 자주 준수할수록 이로운 결과는 더 커질 것이다... '8가지로 된 계율을 갖추고 있는 포살은 재가자들이 어떤 날이든 준수할 수 있는 계율이다.'
- 밍군 사야도 지음, 『대불전경』 2권 pp.328~333, (주)한언(2009)
파카티 우포사타는 '일반 포살', 파티자가라 우포사타는 '각성 포살', 파티하리야 우포사타는 '기적 포살'로 번역한다.
- 4일: 현대의 재가자는 차오르는 보름의 8일, 보름날, 기우는 보름의 8일, 초하루에 포살을 준수한다.
- 6일: 차오르는 보름의 8일, 14일, 15일, 기우는 보름의 8일, 14일, 15일에 포살을 준수한다.
- 8일: 차오르는 보름의 5일, 8일, 14일, 15일, 기우는 보름의 5일, 8일, 14일, 15일에 포살을 준수한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포살일이다.
여기에 더하여 선업에 '각성'되면 일반 포살날의 앞뒤로 포살을 추가로 준수하게 된다.
- 20일: 차오르는 보름의 4~6일, 7~9일, 13~16일로 10일간, 기우는 보름의 4~6일, 7~9일, 13~16일로 10일간 포살을 준수한다.
'맹구우목'이라는 말은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사람으로 태어나도 불법을 만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렇게 '기적'과도 같은 얻기 힘든 사람의 생을 얻었을 때, 더 오랜 기간 포살을 준수함으로써 마음의 정화라는 '기적같은' 결실을 얻는다.
- 15일: 우안거를 마친 날로부터 보름간 포살을 준수한다.
- 1개월: 우안거를 마친 날로부터 한 달간 포살을 준수한다.
- 3개월: 우안거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포살을 준수한다.
- 5개월: 우안거 3개월에 2개월을 더해 다섯 달 동안 포살을 준수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들은 사실 모두 관습적인 이야기들이다.
'진실'은 이렇다. 포살일이라는 것은 특정한 날로 결정되지 않았다.
- 부처님은 특정일을 특별하게 포살일로 지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
- 전해지는 포살일들은 모두 옛날 사람들이 규정한 관습들이다. 그들의 편의에 따라 이렇게 실천해왔던 것이다.
- 선행을 좋아하고 선한 복덕을 바라는 선남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적절한 날에 언제든 포살을 준수할 수 있다.
- 언제 어떤 식으로 준수한 포살이건 간에 마음을 정화하며 순수하고 고상하게 준수한 포살은 모두 선한 공덕을 가져오는 것이다.
- 핵심은 여기에 있다. 포살을 자주 준수할수록 이로운 결과, 이익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다. 그것은 언제 어떤 날이든 준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