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위뭇따] 학습Pariyatti

“이 몸에 있는 단단함/거침은 땅 요소이다. 유동성/응집성은 물 요소이다. 성숙시킴/열은 불 요소이다. 밈/지탱함은 바람 요소이다.”

작성자위뭇따 vimutta|작성시간26.04.29|조회수22 목록 댓글 0
§3. 구체적 물질(nipphanna-rūpa)

...nipphanna는 nis(밖으로) + √pad(to go)의 과거분사로서 어떤 물건이 완성되어 나온 것이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생산된...' 등의 뜻으로 쓰인다. 이들은 물질을 일으키는 요인인 업, 마음, 온도, 음식...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생기는 물질이고 위빳사나의 대상이 되는 물질이다...

[청정도론 XIV] "73. ... 사대와 눈부터 시작하여 13개와 덩어리진 [먹는] 음식 - 이 열여덟 가지는 구체적 물질(nipphanna)이다. 범위를 한정하는(pariccheda) 성질과 변화하는(vikāra) 성질 그리고 삼특상(lakkhaṇa)의 성질을 초월하여 고유성질(sabhāva)에 의해서 파악되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추상적 물질(anipphanna)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p.33, 초기불전연구원(2020)

 

Nipphanna는 "생성된", "만들어진"의 뜻이다. 어원을 고려하면 nipphanna-rūpa는 '생겨난 물질', 더 구체적으로는 '네 가지 원인에 의해 실제로 산출되어 나온 물질'이라는 뉘앙스를 담는다. 즉 업kamma · 마음citta · 온도utu · 음식āhāra이라는 산출 조건으로부터 구체적으로 생겨나 고유한 자성sabhāva을 갖춘 18가지 색법을 가리킨다. 이에 반해 anipphanna-rūpa, 생겨난 것이 아닌 물질 10가지는 이러한 직접적 산출 과정 없이 다른 rūpa의 한정·변화·특징이라는 양태ākāra로서만 파악된다는 점에서 대비된다. 따라서 nipphanna/anipphanna의 구분은 단순히 ‘이름상 생겨났는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업·마음·온도·음식이라는 물질의 네 원인에 의해 하나의 구체 색법으로 직접 산출되어 자기 고유성질로 파악되는가, 아니면 이미 산출된 구체물질의 한정·변화·특징이라는 양태로만 파악되는가의 구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인용한 청정도론 문장에서 굳이 "범위를 한정하는(pariccheda) 성질, 변화하는(vikāra) 성질, 삼특상(lakkhaṇa)의 성질"을 콕 집어 언급하며 이를 "초월한다"고 표현한 이유는, 이 세 가지가 바로 생성된 것이 아닌anipphanna 물질 10가지를 구성하는 카테고리들이기 때문이다. 아비담마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물질 10가지는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상가하는 viññatti를 별립하여 4범주로 보지만, 위 글에서 청정도론은 viññatti를 vikāra에 포함시켜 3범주로 보았다.

  • 한정하는 물질 (1가지): 허공(공간)
  • 변화하는 물질 (5가지): 몸의 암시, 말의 암시, 물질의 가벼움, 부드러움, 적합함
  • 특징의 물질 (4가지): 물질의 생성, 상속, 늙음, 무상함

즉, 청정도론의 해당 문장은 생겨난 물질 18가지는 생겨난 것이 아닌 물질들(한정, 변화, 특징)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선언하기 위해 저 세 가지 단어를 나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더하여 "고유성질(sabhāva)에 의해서 파악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만들어진 물질 18가지는 만들어진 것이 아닌 물질 10가지와 달리 토대가 되는 법vatthudhamma으로서 자신의 특성sabhāva을 통해 위빳사나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한 표기로 보인다.

양태ākāra는스스로 독립해서 존재할 수는 없고, 반드시 어떤 실체(만들어진nipphanna 물질)에 얹혀서, 그것의 상태나 변화하는 모습으로만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가 양태로서만 파악된다고 언급한 것은 anipphanna-rūpa가 독립된 실체라기보다 nipphanna-rūpa의 양태(상태, 모습)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쓴 것이다.

  • 구체 물질(e.g. pathavī)은 '딱딱함'이라는 자기 성질을 지닌 실물로 파악된다. 이것은 무엇의 양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있다. 반면 공간 요소ākāsa-dhātu는 물질들이 서로 맞닿지 않고 구별되는 한정됨의 방식 그 자체다. 물질들이 없으면 공간 요소도 성립하지 않는다.
  • 물질의 가벼움이라는 물질 덩어리는 없다. 그것은 사대로 이루어진 몸이 건강하고 활기찰 때 나타나는 '가벼운 상태(조건)'일 뿐이다.
  •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몸의 암시) 역시 바람의 요소(풍대)가 몸을 움직이는 '움직임의 양태'일 뿐, 인사 자체를 물질로 추출할 순 없다. '몸의 암시'라는 별개 사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난 구체물질이 의사 전달에 적합하게 움직이는 그 형세의 방식이 viññatti이다.
  • 특상색도 구체물질과 떼어낸 '무상 그 자체'가 따로 있지 않고, 구체물질이 생겨나고, 이어지고, 스러지는 그 국면의 방식이 네 가지 특상색이다.

sabhāva가 '자기 성질로서 그 자체인 것'이라면, ākāra는 '그것이 그러한 방식으로 나타남'이다. anipphanna-rūpa는 독립 실물로 잡히지 않고 언제나 구체물질이 '어떻게 있는가'라는 방식·상태·국면으로서만 식별된다. 자기 sabhāva로 직접 잡히는 구체물질과 이 점에서 구조적으로 다르다.


이렇게 보면 청정도론의 위 인용 단락은 "18가지 구체물질은 나머지 10가지가 파악되는 방식과 다르게 파악된다"고 각각의 축별로 선언하는 것이다. 추상물질 10가지는 각기 다른 물질의 한정됨 · 변화함 · 특징이라는 방식으로만 식별되는 반면, 구체물질 18가지는 그런 방식을 경유하지 않고 자기 sabhāva — 지대의 딱딱함, 화대의 뜨거움 등 — 로 직접 파악된다. 구체물질은 한정되는 쪽에 속하고, 그런 변화와 특징이 걸쳐질 수 있는 실물에 속한다.

 

 

3-1. 어떻게?

(1)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는 근본물질이라 한다.
(2) 눈, 귀, 코, 혀, 몸은 감성의 물질이라 한다.
(3) 형색, 소리, 냄새, 맛, 물의 요소를 제외한 세 가지 근본물질이라 불리는 감촉은 대상의 물질이라 한다.
(4) 여성과 남성은 성의 물질이라 한다.
(5) 심장토대는 심장의 물질이라 한다.
(6) 생명기능은 생명의 물질이라 한다.
(7) 덩어리진 [먹는] 음식은 음식의 물질이라 한다.
1. 근본 물질(bhūta-rūpa): '근본물질'로 옮긴 bhūta-rūpa는... mahābhūta라는 용어로 나타난다.

네 가지 근본물질은 잘 알려진 것처럼 ① 땅의 요소(paṭhavī-dhātu) ② 물의 요소(āpo-dhātu) ③ 불의 요소(tejo-dhātu) ④ 바람의 요소(vāyo-dhātu)이다. '요소'로 옮긴 dhātu는 √dhā(to put, to hold)에서 파생된 여성명사로 초기경에서 아주 많이 등장하는 중요한 용어이다. 주석가들은 "자신의 고유성질을 가졌기 때문에 요소라 한다."라고 이것을 정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땅의 요소는 대지가 그러하듯이 함께 존재하는 물질의 법들을 지탱하기 때문이다. 땅의 요소 · 물의 요소 · 불의 요소 · 바람의 요소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인데 이들은 서로 분리될 수 없으며⁸⁾ 이들이 여러 형태로 조합되어서 작은 것은 미진에서부터 큰 것으로는 큰 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질을 구성한다...

⁸⁾ 현실적으로 모든 물질은 무리지어 깔라빠(kalāpa) 상태로 존재한다. 이러한 물질의 깔라빠들은 반드시 지 · 수 · 화 · 풍의 네 가지 근본물질과 형색(rūpa), 냄새(gandha), 맛(rasa), 영양소(ojā)의 8가지 분리할 수 없는 최소의 구성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청정도론 XI]: "39. ... '딱딱한 특징을 가진 것은 곧 땅의 요소이고, 점착의 특징을 가진 것은 물의 요소이고, 익히는 특징을 가진 것은 불의 요소이고, 팽창하는 특징을 가진 것은 바람의 요소이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할 때에는 그에게 명상주제가 분명해진다."

"41. ... '이 몸에 있는 딱딱한 성질이나 거친 성질은 땅의 요소이고, 점착하는 성질이나 유동의 성질은 물의 요소이고, 익게 하는 성질이나 뜨거운 성질은 불의 요소이고, 팽창하는 성질이나 움직이는 성질은 바람의 요소이다.'라고 간략하게 요소를 파악하고는 계속해서 땅의 요소, 물의 요소라고 단지 사대로, 중생도 아니고 영혼도 아니라고 전향해야 하고 마음에 잡도리해야 하고 반조해야 한다."

"109. 조건에 따라: 땅의 요소는 물의 요소에 의해 결합되고,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되고, 바람의 요소에 의해 팽창된다. 그런 땅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머물게 하는 장소가 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물의 요소는 땅의 요소를 의지하여 머물고,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되고, 바람의 요소에 의해 팽창된다. 그런 물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점착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불의 요소는 땅의 요소를 의지하여 머물고, 물의 요소에 의해 결합되고, 바람의 요소에 의해 팽창된다. 그런 불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익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바람의 요소는 땅의 요소를 의지하여 머물고, 물의 요소에 의해 결합되고, 불의 요소에 의해 익는다. 그런 바람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팽창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이와 같이 조건에 따라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pp.33~36, 초기불전연구원(2020)

 

여기서 불의 요소(화대)에 의해 '보호된다(보존된다)'는 뜻은 무엇일까? 불의 요소tejo-dhātu는 아비담마에서 온도utu와 밀접하다. 여기서 온도는 뜨거움뿐만 아니라 차가움도 포함하므로, 물질이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된다pālanā는 것은 물질이 썩거나 붕괴되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도록 보존해 준다는 뜻이다. 사대 정형구에서 불의 요소tejo-dhātu에 부여되는 두 기능 중 '익힘'과 함께 거론되는 것이 '보존/유지'다. 여기서의 '보호'는 부패 방지의 의미다. 일정한 체온/열기가 있어야 유기 조직이 부패하지 않고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시신은 차가워지면서 부패가 시작된다. 살아있는 몸에서는 불의 요소가 땅·물의 요소를 썩지 않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땅의 요소가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된다" = "체내의 열기가 단단한 조직과 액체를 부패로부터 지켜준다" 정도로 풀어 이해할 수 있다. 이렇듯 온도는 다른 물질적 성질의 지속과 변화에 기여한다.


물의 요소(수대)의 '점착'과 '결합'은 다른 용어로 쓰이고 있지만 정확히 같은 맥락으로 쓰이는 단어로 보인다. 가루를 물로 반죽해 흩어지지 않게 뭉치게 하는 작용과 같다. 몸을 이루는 물질들이 점착에 의해 묶여 있어 흩어지지 않도록 잡혀 있다. 따라서 문맥상 '점착 = 결합 = 응집 = 흩어지지 않게 잡아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여러 물질적 성질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의 물질무리로 붙들어 응집되게 하는 기능이다.

 

불의 요소(화대)가 '익게 한다'는 것은 성숙/나이듦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온도는 앞서 말한 보존/보호의 기능도 하지만, 동시에 물질을 변화시키고 성숙시키는 역할도 한다. '익게 한다'는 물리적,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총칭한다. 푸른 과일이 햇빛(온도)을 받아 붉게 익어가는 것, 사람이 나이가 들어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고 주름이 지는 노화 현상 역시 체내의 불의 요소가 몸을 낡게(익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물질을 질적으로 변화, 성숙, 노화시키는 모든 작용을 '익게 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것에 의해 이 몸이 따뜻해지고(warmed), 늙고(ages), 타오르고(burns up), 그리고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이 완전히 소화된다(gets completely digested). 몸을 타오르게 하는 불은 질병이고, 몸을 늙고 쇠약하게 하는 불은 노화/성숙을 부른다. 온도의 성질은 다른 물질들이 생겨난 뒤 그대로 고정되어 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성숙시키고 변화시키고 쇠퇴하게 하는 조건이 된다. 즉, 불의 요소가 물질을 익게하고 성숙·변화·쇠퇴의 방향으로 이끄는 온도적 조건이 된다.


바람의 요소(풍대)의 '팽창'이란 어떤 뉘앙스에서 쓰인 역어일까? 이 부분이 한국어 통상 어감과 가장 어긋나는 역어인데, 여기서 팽창으로 옮긴 vitthambhana의 빠알리 원어의 뜻은 부피가 커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탱·버팀·지지의 의미다. 비유로 가장 정확한 것은 공기가 든 풍선이나 타이어로 볼 수 있다. 내부 공기압이 외피를 팽팽하게 받쳐주어 형태를 유지시키는 작용, 부피의 확장 자체가 아니라 압력으로 받쳐서 형태를 유지하게 하는 지지력이 그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cuti-citta 이후 citta-samuṭṭhāna rūpa 및 kammaja rūpa의 산출이 멈추면서 풍대라는 조건이 더 이상 없어 몸이 무너진다. 반면 살아있는 동안 풍대가 다른 요소들을 팽팽하게 받쳐주는 작용을 한다. 우리 몸도 체내의 바람의 요소가 밖으로 팽창하며 밀어내는 힘(장력, 지탱력)이 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고 꼿꼿이 서 있을 수 있다. 풍대가 지대·수대·화대를 밀고 펴고 지탱하여, 물질무리가 일정한 형태와 긴장성, 움직임을 갖게 하는 조건이 된다.

 

사대 정형구에서 바람의 요소는 두 측면을 가지는데, 지탱·버팀이 하나이고 움직이게 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Vāyo-dhātu의 고유성질은 지탱(vitthambhana, 팽창)이고, 그 기능이 움직임samudīraṇa이다. 이 팽창하는 힘(압력)이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면 그것이 곧 '움직임'이 된다. 우리가 팔을 뻗고 걸음을 걷는 것은 마음이 유발한 바람의 요소가 근육 내에서 팽창(압력 변화)하여 몸을 밀어내기(움직임) 때문이다. 따라서 "팽창함으로써 조건이 된다"는 말은 나머지 세 요소(땅, 물, 불)가 찌그러지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내부에서 압력으로 밀어내어 꼿꼿하게 지탱해 줌으로써(팽창) 그들이 형태를 유지하고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준다는 뜻이다.

  • 풍대의 팽창 = 물질을 안에서 밀고 펴는 압력성
  • 풍대의 지탱 = 그 압력성 때문에 몸이 무너지지 않고 버팀
  • 풍대의 움직임 = 그 압력성이 방향성을 가질 때 나타나는 이동·운동

지대는 받쳐주고, 수대는 붙들어 묶고, 화대는 성숙·유지시키고, 풍대는 밀고 펴고 움직이게 한다. 사대는 결코 독립적으로 성립하지 않고 상호 의존하여 한 무리(kalāpa)를 이룬다는 것이 아비담마의 기본 통찰이다. 한 물질무리 안에서 서로 조건이 되어 함께 성립한다. 핵심은 땅·물·불·바람을 자연계의 흙·물·불·공기로 보면 안 되고, 각각을 단단함/응집/온도·성숙/팽창·지탱·운동이라는 물질적 기능으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 땅(지대): 받침 - 뼈대와 질량, 단단함으로서 나머지 세 요소가 존재할 바탕(장소)을 제공한다.
  • 물(수대): 응집 - 흩어지려는 요소들을 점착(결합/응집)시켜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준다.
  • 불(화대): 온도성 - 적절한 온도를 제공해 썩지 않게 보호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변화(소화, 노화)하도록 익게 만든다.
  • 바람(풍대): 압력·운동성 - 덩어리가 형체를 잃고 쭈그러들지 않도록 내부에서 빵빵하게 팽창(지탱)시켜 주며, 필요할 때 형태를 움직이게 한다.

 

붓다께서는 '마하사띠빳타나 숫따'에서 간략한 방법을 가르치셨습니다.

빅쿠는 이 몸이 어떻게 놓여있든, 배치되어 있든 단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바로 이 몸을 관찰한다. '이 몸에는
1) 땅 요소 (pathavī dhātu)
2) 물 요소 (āpo dhātu)
3) 불 요소 (tejo dhātu)
4) 바람 요소 (vāyo dhātu)가 있다.'

위숫디막가는 좀 더 설명하고 있습니다.

... 그는 그의 물질 몸 전체로 주의를 돌리고 다음과 같이 간략한 방법으로 요소를 식별한다. '이 몸에 있는
1) 단단함 또는 거침은 땅 요소이다.
2) 유동성 또는 응집성은 물 요소이다.
3) 성숙시킴 또는 열은 불 요소이다.
4) 밈과 지탱함은 바람 요소이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땅 요소, 물 요소, 불 요소, 바람 요소'로, 즉 존재가 아니고 영혼이 없는 단지 요소로서 반복해서 전향하고 주의를 보내고 자세히 관찰한다. 이렇게 노력할 때 머지않아 사대의 분류를 명확히 하는 통찰에 의해 강화된 집중력이 일어나는데, 개별적 본질(실재)과 함께하는 법들을 그것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본삼매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근접삼매까지만 닦을 수 있다...

담마상가니에 입각하여, 파욱 승원에서 가르친 대로 온몸에서 사대요소를 12가지 특성으로 식별해야 합니다.

1. 땅: 1) 단단함 2) 거침 3) 무거움 4) 부드러움 5) 매끄러움 6) 가벼움
2. 물: 7) 유동성 8) 응집성
3. 불: 9) 열(감) 10) 차가움
4. 바람: 11) 지탱함 12) 밈

이 명상을 계발하기 위해서 12가지 특성 각각을 한 번에 하나씩 식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대체로 초심자들은 식별하기 쉬운 특성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더 어려운 것을 배웁니다.

수행자들은 대체로 밈, 단단함, 거침, 무거움, 지탱함,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열, 차가움, 응집성, 유동성 순서로 배웁니다. 각 특성은 몸의 한 부분에서 식별하기 시작해서 몸 전체로 식별해나가야 합니다.

...여러분이 머리에서 발까지 몸 전체에서 열두 가지 모든 특성들을 식별할 수 있을 때 이 순서로 반복해서 식별합니다. 만족하면 처음 언급한 대로 단단함, 거침, 무거움,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유동성, 응집성, 열, 차가움, 지탱함, 밈의 순서로 재배열합니다. 이 순서로 머리에서 발까지 각 특성을 한 번에 하나씩 식별해 봅니다. 이것을 최소 일 분에 세 번 돌릴 수 있을 때까지 상당히 빠르게 식별합니다.

이런 식으로 수행하는 동안 어떤 수행자에게는 요소들이 불균형해질 수도 있고, 어떤 요소들은 과도해지고 심지어 견디기 힘들 정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단단함, 열, 밈이 과도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반대의 특성에 더 집중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집중을 계발합니다.

이를테면 유동성이 지나치면 응집성에 더 집중하고, 지탱함이 지나치면 밈에 더 집중합니다. 반대의 특성은 단단함과 부드러움, 거침과 매끄러움, 무거움과 가벼움, 유동성과 응집성, 열과 차가움, 지탱함과 밈입니다.

애초에 설명했던 12가지 특성들은 요소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다. 요소들의 균형이 맞으면 집중력을 얻기가 더 쉽습니다.

12가지 특성들이 분명해지고 몸 전체에서 12가지 특성들을 능숙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되면, 처음 여섯을 힐긋 보면서(일견 하면서) 땅 요소로, 다음 두 요소를 힐긋 보면서 물 요소로, 다음 두 요소를 불 요소로, 다음 두 요소를 바람 요소로 식별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집중력을 얻기 위해서 이와 같이 땅, 물, 불, 바람을 계속해서 식별해야 합니다. 이것을 수백 번, 수천 번, 수백만 번을 반복해야 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집중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은 여러분의 인식을 몸의 한 부분에서 다른 부분으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그 대신에 몸을 개략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대체로 어깨 너머에서 보듯이 개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한 머리 위에서 아래로 보듯이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긴장이나 요소들 사이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5) 개념을 넘어서(paññatti samatikkamanato): 단지 '지, 수, 화, 풍'이라고만 알아서는 안 되고, 그 개념이 나타내는 실재인 단단함, 거침, 무거움,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유동성, 응집성, 열, 차가움, 지탱함, 밈을 알아야 합니다.

...7) 특성을 식별하기(lakkhaṇato): 명상을 시작하여 각 요소의 특성이 아직 분명하지 않을 때, 요소의 기능이나 나타남에도 집중할 수 있습니다.²²⁶⁾ 하지만 여러분의 집중력이 나아지면 자연적인 특성(sabhāva lakkhaṇa)인 땅 요소의 단단함과 거침, 물 요소의 유동성과 응집성, 불 요소의 열과 차가움, 바람 요소의 지탱함에만 집중합니다. 이 시점에서 그것들을 사람이나 자아가 아닌 오직 요소로만 볼 것입니다...

²²⁶⁾ 땅 (자연적) 특징: 단단함(1), 부드러움(2), 거침(3), 매끄러움(4), 무거움(5), 가벼움(6);
기능: 다른 모든 물질의 토대로 활동함;
나타남: 같은 깔라빠 내의 다른 모든 물질을 받아들임.

물 특징: 유동성/흐름(7);
기능: 확장시킨다/팽창시킨다;
나타남: 묶는다/응집시킨다[여기서 특징과 나타남은 때때로 같은 것으로 보임](8)

불 특징: 열(9)/차가움(10);
기능: 데운다/늙게한다/소화시킨다/무르익게 한다;
나타남: 부드럽게 한다(날 것을 먹을 수 있게 하듯이).

바람 특징: 지탱한다(11);
기능: 움직인다/민다(12);
나타남: 나른다.

- 파욱 또야 사야도 법문, 담마다야다 빅쿠 옮김, 『냐나닷사나 - 앎과 봄』 pp.157~164, 세나니승원(2021)

 

사대 관찰은 “몸이라는 한 덩어리”를 보는 습관을 깨고, 실제로 경험되는 물질적 성질을 네 갈래로 다시 해체해 보는 훈련이다. 여기서 말하는 땅·물·불·바람은 자연철학의 물질 원소가 아니라 ‘경험되는 성질’이다. 땅 요소는 흙덩이 자체가 아니라 단단함/부드러움, 물 요소는 물질 자체가 아니라 결합·응집, 불 요소는 불꽃이 아니라 열/차가움과 익힘, 바람 요소는 공기 자체가 아니라 팽창·압박·움직임이다. 그래서 사대 관찰은 “내 몸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를 화학적으로 묻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몸에서 어떤 성질이 드러나는가?”를 현상적으로 보는 방식이다.

  • 땅의 요소paṭhavī는 토대 역할을 한다. 다른 물질들을 받아들이며 단단함, 부드러움 등 '형태의 견고성을 결정하는 성질'을 가진다.
  • 물의 요소āpo는 접착체 역할을 한다. 점착성, 유동성 등 '물질들을 흩어지지 않게 결합하는 성질'이다.
  • 불의 요소tejo는 에너지 역할을 한다. 뜨거움, 차가움 등 물질을 늙게 하거나 익게 하는 '온도와 변화의 성질'이다.
  • 바람의 요소vāyo는 동력 역할을 한다. 팽창하고 움직이는 '압력과 밀어내는 성질'이다.

현실 세계에서 지·수·화·풍의 네 가지 요소는 따로 떨어져 존재하지 않는다. 이 네 가지는 하나의 깔라빠 내에서 서로를 조건으로 해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사대 수행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규정하는데, 수행자가 단단함을 식별할 때 물·불·바람이 그 단단함과 분리되어 없는 상태가 아니다. 다만 그 순간 마음에 두드러진 성질이 단단함일 뿐이다. 네 요소는 공존하며, 훈련이 성숙하면 마음의 포커스 역시 그 공존을 놓치지 않을 만큼 민첩해진다.

  • 땅은 나머지 셋이 머무는 자리가 된다.
  • 물은 나머지 셋을 묶어 응집시킨다.
  • 불은 나머지 셋을 익게 한다, 숙성시킨다.
  • 바람은 나머지 셋을 팽창시킨다, 펴낸다.

각 요소가 타 요소에 의해서만 머물고 팽창하고 익을 수 있다면, 어느 요소도 독립적 자기 존재를 갖지 않는다. 몸이 단지 네 요소의 결합이고, 네 요소가 서로의 조건에서만 성립한다면, 그 어디에도 "나"라고 붙잡을 고정된 실체가 없다. 사대는 단순히 네 개가 나란히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떠나 존재하지 못하는 공존 구조이다. 마치 하나의 발이 없으면 서 있지 못하는 삼발이(tripod)와 같이, 땅은 바탕이 되고, 물은 흩어지지 않게 묶고, 불은 익히고 유지하며, 바람은 부풀리고 밀어 움직이게 한다. 그러므로 사대는 네 개의 독립 입자가 아니라 하나의 물질 현상 안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네 기능적 측면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단단함이 따로 있고, 응집이 따로 있고, 열이 따로 있고, 움직임이 따로 있다”는 게 아니라, 어떤 물질도 실제로는 네 측면이 함께 있어야만 성립한다. 즉, 구별은 되지만 분리되지는 않는다.

 

파욱에서는 이 4가지를 12가지 감각으로 풀어낸다. 몸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12가지 감각적 특성으로 4대를 찾아내는 것이다.

  • 땅의 요소: 단단함, 거침, 무거움, 부드러움, 매끄러움, 가벼움 (6가지)
  • 물의 요소: 유동성(흐름), 응집성(뭉침) (2가지)
  • 불의 요소: 뜨거움, 차가움 (2가지)
  • 바람의 요소: 지탱함(버팀), 밈(움직임) (2가지)

이 12가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몸을 통해 느끼는 감각들이다. 수행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스캔하며 이 감각들을 하나씩, 점차 빠르게 찾아내는 훈련을 한다. 즉 초기에는 난이도 순으로 개별 특성을 확보하지만, 숙련되면 범주적 순서로 돌린다. 사대수행의 중요한 목적은 ‘몸’이라는 자아적·형태적 개념을 약화시키고, 몸을 조건적으로 일어나는 물질적 성질들의 무리로 식별하는 데 있다. 이것은 이후 무상·고·무아를 통찰하기 위한 토대가 된다. 12가지 특성을 온몸에서 능숙하게 식별하는 것을 수만 번 반복하면 ‘머리, 팔, 다리, 나, 남자, 여자’라는 형태 개념은 점차 배경으로 물러나고, 단단함·뜨거움·응집성·밀어냄 같은 요소의 성질이 더 전면에 드러난다. 오직 딱딱함, 뜨거움, 뭉침, 밀어냄이라는 요소의 흐름만 식별하고 통찰하는 식이다. 이것은 "중생도 아니고 영혼도 아니라고 전향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이다.

 

사대명상은 그 대상이 하나로 고정된 것(개념paññatti)이 아니라 딱딱했다가, 차가웠다가, 밀어내는 등 원리상 paramattha-dhamma(고유성질을 지닌 법)를 대상으로 취한다. 따라서 그 대상이 매 순간 변하기 때문에 아주 깊은 선정appanā에는 들지 못하고, 그 바로 직전 단계인 근접삼매upacāra samādhi까지만 도달한다. 그러나 이 근접삼매의 힘만으로도 물질의 궁극적 실재를 꿰뚫어 보는 위빳사나로 넘어가기에는 충분하다. 근접삼매까지만 가능하다는 것은 이 수행이 위빳사나로 곧장 이어지는 성격임을 가리킨다.

 

사대를 몸에서 찾는다는 것은 몸을 해부학 용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앉아 있을 때의 압박감, 뻣뻣함, 부드러움, 온기, 냉기, 맥동, 당김, 밀림 등을 각각 네 부류로 재분류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 다리가 저리다”라고 서사화하지 않고, '압박, 열, 거침, 팽창' 같은 식으로 자성 쪽으로 환원해서 보는 것이다. 수행에서는 개념 이름보다 실제로 드러나는 성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땅 요소를 본다”는 것은 결국 단단함이나 거침을 지금 경험적으로 안다는 뜻이 된다.

 

앉아 있을 때 엉덩이의 눌림에서는 압박·지탱이라는 풍대가 두드러질 수 있고, 접촉면의 단단함·저항감에서는 지대가 두드러질 수 있다. 손의 따뜻함은 화대, 입안의 침에서 식별되는 유동성·응집성은 수대 쪽으로 관찰할 수 있다. 걷고 있을 때는 발바닥의 압력 변화가 바람, 체온과 땀의 온감이 불, 조직이 유지되는 결합성이 물이다. 즉 수행은 “몸 안 어딘가에 지수화풍이 숨어 있다”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는 모든 촉각적·생리적 현상을 네 원리로 번역하는 작업이다. 그렇게 드러난 물질이 자아의 실체가 아니라 조건발생한 성질들의 묶음임을 체득한다. '사람'이라는 관념을 해체해 성질들과 조건들의 집합으로 본다. 몸을 '내 몸'으로 보지 않고, 단단함·부드러움·열·차가움·압박·움직임 같은 즉각적 성질로 다시 보는 재분류가 깊어질수록 몸은 인물·형체·자아가 아니라 조건적으로 일어나는 물질적 성질들의 다발로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