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비·설·신이라는 다섯 가지 감성의 대상인 색·성·향·미·촉의 다섯만을 고짜라라고 부른다.” (아비담마 길라잡이 6장)
작성자위뭇따 vimutta작성시간26.06.18조회수40 목록 댓글 03. 대상의 물질(gocara-rūpa):
'대상'으로 옮긴 gocara는 초기경에서부터 아주 많이 나타나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go(소)+cara(√car, to move)로 분석된다. 원래 의미는 '소가 [풀을] 뜯기 위해서 다니는 곳'이다. 이것은 율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용어인데 비구가 걸식을 위해서 다니는 곳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소가 남의 논이나 밭이나 아주 험한 가시덤불 등, 가서는 안 될 대상으로 가면 큰 곤혹을 당하듯이 비구도 자기가 탁발을 가는 영역을 정해놓고 그대로 따라야 한다는 뜻이 포함된 단어이다. 이 gocara는 ācāra-gocara-sampanna라는 말로 초기경에 정형화되어 나타난다.¹⁷⁾ 때에 따라서는 육근의 대상을 뜻하는 visaya와 동의어로 쓰여서 색 · 성 · 향 · 미 · 촉 · 법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비담마에서는 안 · 이 · 비 · 설 · 신이라는 다섯 가지 감성의 대상인 색 · 성 · 향 · 미 · 촉의 다섯만을 고짜라라고 부르고 있으며 대상(visaya)이라 하기도 한다.
¹⁷⁾ ...『청정도론』 I.42~52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점은 이들 색 · 성 · 향 · 미 · 촉의 다섯 가지 대상 가운데서 촉(phoṭṭhabba)은 28가지 물질 가운데 별개의 단위로서 인정하지 않는다. 아비담마에서는 이 감촉은 땅의 요소와 불의 요소와 바람의 요소 그 자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촉은 이 셋에 포함되므로 따로 최소 단위(dhamma)로서 설정하지 않는 것이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pp.41~42, 초기불전연구원(2020)
ācāra-gocara-sampanna는 계(戒)를 갖춘 수행자(비구)의 이상적인 태도와 지켜야 할 규범을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정형구이다. "바른 행실과 바른 행동 영역(행처)을 두루 갖추었다(구족했다)"는 뜻이다.
- ācāra: 접두사 ā-(향하여, 완전히) + 어근 √car(가다, 움직이다, 행동하다) → 일상생활에서의 예절, 올바른 처신, 규범에 맞는 바른 행실을 뜻한다. 몸과 입으로 짓는 행동이 단정하고 율장에 어긋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 gocara: go(소) + cara(다니는 곳) → 소가 맹수나 위험이 없는 안전한 목초지에서만 풀을 뜯어야 하듯, 수행자가 탁발을 다니거나 머물러도 되는 '안전하고 올바른 장소(영역)'를 뜻한다. 술집, 도박장, 유흥가 등 번뇌를 일으킬 만한 장소나 사람을 피하고, 수행에 도움이 되는 곳에만 머무는 것을 의미한다.
- sampanna: 접두사 sam-(함께, 완전히) + 어근 √pad(가다, 도달하다) → 완전하게 갖춘, 구족(具足)한
따라서 경장과 율장의 문맥에서 ācāra-gocara-sampanna는 '수행자로서의 바른 행실ācāra을 지키고, 가야 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gocara을 명확히 구분하여 바른 영역에만 머무는 것을 완전히 갖춘sampanna 상태'를 뜻한다. 다르게 말하면 '수행자가 자기 행위와 접촉 범위를 계율과 수행에 맞게 정돈한 상태'로도 말할 수 있겠다. 여기서 짚어둘 만한 점은, ācāra와 gocara가 똑같이 √car(다니다)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이다. 하나는 "어떻게 다니는가(처신)", 다른 하나는 "어디를 다니는가(영역)"이다. 이렇게 비구(수행자)의 처신과 그 처신이 펼쳐지는 활동 영역은 한 쌍으로 묶인다.
다음으로 본문에서는 "아비담마에서는 안 · 이 · 비 · 설 · 신이라는 다섯 가지 감성의 대상인 색 · 성 · 향 · 미 · 촉의 다섯만을 고짜라라고 부르고 있으며"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여섯 번째인 '법'을 빼고 앞의 다섯 가지만을 고짜라라고 부른다고 말하는 이유는 이 대목이 물질rūpa의 분류 체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gocara-rūpa는 문자 그대로 감성 물질pasāda-rūpa의 대상이 되는 물질이다. 아비담마에서 gocara-rūpa 또는 visaya-rūpa라고 부를 때는 법을 제외한 5가지(색·성·향·미·촉)만을 뜻하게 되지만, 물질 분류라는 한정된 맥락을 벗어나면 gocara와 visaya 역시 아비담마에서도 여섯 감각기능 영역 전체를 가리킨다.
우리는 아비담맛타 상가하의 앞부분에서 대상을 형색 · 소리 · 냄새 · 맛 · 감촉 · 법의 여섯으로 배운 바 있다. 여기서 앞의 4가지는 여기서 고짜라 루빠로 언급된다. 감촉은 근본 물질 4가지 중 물의 요소를 뺀 나머지 3개 요소이다. 법이라는 대상dhamma-ārammaṇa은 또다시 6가지로 세부 분류되며, 이들은 오감을 통해서는 인식되지 않고 마음을 통해서만 인지된다.
- Pasāda: 감성/반투명 물질은 마노가 직접 아는 대상이다.
- 다섯 감각식은 자기 고유의 대상 하나만 취한다(눈 → 형색, 귀 → 소리…). 빠사다 다섯은 이 다섯 대상 종류 가운데 어느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소거에 의해 오직 마노만이 그것을 대상으로 붙들 수 있다. 내 빠사다 물질이든 남의 빠사다 물질이든 이 사실은 동일하다.
- 오감의 전용 대상이 아닌 모든 실재(미세 물질, 빠사다 물질, 마음, 마음부수 등)는 자동으로 마노의 전용 대상(법의 대상)으로 분류된다.
- Sukhuma-rūpa: 미세한 물질. 서로 부딪히는 빠사다 5가지와 대상의 물질 7가지, 총 12가지를 제외한 나머지 16가지 역시 다섯 감각 대상이 아니라 마노의 대상인 법이다. 이 16가지 미세한 물질은 색·성·향·미·촉처럼 감각문에 부딪혀 감각식을 일으키는 대상이 아니므로, 다섯 감각식의 직접 대상이 되지 않는다.
- Citta: 이전에 일어났던 마음, 미래에 일어날 마음, 외부의(다른 중생의) 마음 역시 현재 식별하고 있는 마음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재귀적으로 위빳사나하는 마음을 위빳사나 할 수 있는 것이다paṭi-vipassanā. 다만 지금 식별하고 있는 현재의 마음을 현재의 마음이 자기가 자기를 대상으로 알 수는 없다.
- Cetasikā: 마음부수
- Nibbāna: 열반은 범부들은 결코 알 수 없고, 성자들의 마음의 대상이 된다.
- Paññatti: 개념은 궁극의paramattha 레벨에서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마노의 대상인 '법이라는 대상'에는 속한다.
- 법의 대상dhammārammaṇa이라는 용어에서 법dhamma은 고유성질을 지닌 구경법을 뜻하는 좁은 의미가 아니라, '오직 마노의 문으로만 알려지는 대상'이라는 넓은 분류 명칭이다. 이 범주는 무엇이 실재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마노로 인식되는가를 기준으로 묶은 것이므로, 실재하는 구경법(마음부수·미세 물질·열반)과 실재하지 않는 개념paññatti이 함께 들어간다. 개념은 궁극적 차원paramattha에서는 실재하지 않지만, 마음이 그것을 대상으로 붙들 수 있다는 점에서 '법의 대상'에 포함된다.
- 마노는 실재하는 구경법(궁극적 실재들 - 마음, 마음부수, 물질, 열반)도 알고 실재하지 않는 개념도 붙들 수 있으므로, 둘 다 이 인식론적 범주에 들어간다. 참고로 빤냣띠는 고유성질sabhāva이 없으므로 생멸uppāda-vaya을 겪지 않고, 따라서 삼특상(무상·고·무아)의 적용 대상조차 아니다.
- 마노는 실제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과거나 미래, 이름, 형태, 사상, 시간, 공간 등을 원하는 대로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다. 즉, 마음이 지어낸 모든 개념(빤냣띠)은 실재하지 않지만, 마음이 그것을 생각할 때 '마음의 대상'으로서의 역할은 분명히 수행한다.
즉 물질 28가지 중 다섯 감각의 문으로 직접 아는 대상인 7가지를 제외한 21가지 물질들은 감각을 통해서 인지하는 것이 아닌 오직 마음을 통해서만 인지되는 21법들이다. 이 가운데 16가지는 미세한 물질이고, 5가지 감성물질은 거친 물질에 속하지만 감각식의 대상이 아니라 감각식의 의지처이므로 역시 마음문으로 파악된다. 색·성·향·미·촉의 다섯은 모두 거칠고oḷārika 자기 짝인 감성물질에 부딪혀 와서sappaṭigha 다섯 감각의 인식을 일으킨다. 빛이 눈에, 소리가 귀에 와닿듯이 말이다. 색·성·향·미·촉의 다섯은 각자의 감각문과 마노의 문, 2개의 문으로 알 수 있다. 그러나 법이라는 대상은 오직 마노의 문 하나로만 알 수 있다.
7-2. 감성과 대상이라 불리는 12가지는 거친 물질, 가까이 있는 물질, 부딪힘이 있는 물질이다. 나머지는 미세한 물질, 멀리 있는 물질, 부딪힘이 없는 물질이다...
...이런 물질의 현상에는 다섯 가지 감성과 일곱 가지 대상, 모두 12가지가 속한다... 이들 12가지는 전오식을 일으키는 데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거칠고 가까이 있고 부딪힘이 있다고 하고 나머지 16가지는 전오식을 일으키는 데 직접 관여하지 않으므로 미세하고 멀리 있고 부딪힘이 없다고 한다. 거듭 말하지만 크기나 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청정도론 XIV]: "73. ... 눈부터 시작하여 아홉 가지와 물의 요소를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요소, 이 12가지는 거친 물질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부딪힘에 의해서 알아지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는 미세한 물질이다. 앞의 것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미세한 것은 멀리 있는 것이다. 그 고유성질을 꿰뚫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나머지 것은 가까이 있는 것이다. 그 고유성질을 쉽게 꿰뚫기 때문이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pp.65~66, 초기불전연구원(2020)
아비담마는 물질을 여러 쌍으로 분류하는데, 그 가운데 세 쌍이 사실상 동일한 12 대 16으로 겹친다.
- 거친oḷārika / 미세한sukhuma
- 가까운dure / 먼santike
- 부딪힘 있는sappaṭigha / 부딪힘 없는appaṭigha 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거친 물질 12가지(5가지 감성 물질 + 7가지 대상 물질)가 '거친' 까닭은 바로 이들이 sappaṭigha, 부딪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성 물질 다섯은 대상의 부딪힘을 받고, 대상 일곱은 감성물질에 부딪혀 온다. 이 상호 부딪힘이 곧 감각 접촉의 물리적 토대이다. 반면 16가지 미세한 물질은 이 부딪힘에 참여하지 않으므로appaṭigha 오직 마노로만 알려진다. 오감에 부딪히지 않으니 그 고유성질을 알아차리기가 어렵고 오직 마노의 문을 통해서만 사유하고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한sukhuma 물질로 분류한다. 그러니 부딪힘paṭigha이라는 기준이 이 분류의 기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 안 감성물질(눈) ↔ 형색
- 이 감성물질(귀) ↔ 소리
- 비 감성물질(코) ↔ 냄새
- 설 감성물질(혀) ↔ 맛
- 신 감성물질(몸) ↔ 감촉(땅, 불, 바람)
이 원리를 뒷받침하는 좋은 사례가 물의 요소āpo다. 물은 다른 근본 물질들과 달리 사대 가운데 하나인데도 '미세한' 물질로 분류된다. 부딪힘이 없기 때문appaṭigha이다. 감촉으로 우리가 받는 것은 단단함·따뜻함·밀림(땅·불·바람)이지 응집성인 물의 요소가 아니다. 사대 가운데서도 셋은 거칠고 하나는 미세하다는 이 비대칭이 '거칠고 미세하고, 가깝고 멀다'는 분류들이 '부딪힘'을 따라간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1) 형색(rūpa):
[청정도론 XIV]: "54. ...형색은 눈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눈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눈의 알음알이의 영역(gocara)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은 근본물질이다. 나머지 모든 파생된 물질(upādā-rūpa)¹⁸⁾도 이와 같다. 차이점이 있는 곳에서는 말할 것이다. 이 형색은 푸르고 노란 등 많은 종류가 있다."
¹⁸⁾ 즉 네 가지 근본물질이 모든 24가지 파생된 물질의 가까운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이와 다를 때만 언급을 한다고 했다.
(2) 소리(sadda):
[청정도론 XIV]: "55. 소리는 귀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귀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귀의 알음알이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북소리, 테이버 소리 등 많은 종류가 있다."
(3) 냄새(gandha):
[청정도론 XIV]: "56. 냄새는 코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코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코의 알음알이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뿌리 냄새, 고갱이 냄새 등 많은 종류가 있다."
(4) 맛(rasa):
[청정도론 XIV]: "57. 맛은 혀에 부딪치는 특징을 가진다. 그것의 역할은 혀의 알음알이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혀의 알음알이의 영역으로 나타난다. 뿌리 맛, 줄기 맛 등 많은 종류가 있다."
-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제2권 pp.42~43, 초기불전연구원(2020)
색깔 보는 방법
식별해야 할 다섯 번째 물질의 유형인 색깔(vaṇṇa)은 시각 대상(rūp · ārammaṇa)이고 모든 루빠 깔라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의식 홀로 알기가 아주 쉬운데 루빠 깔라빠를 봄으로 해서 이미 색깔을 봤기 때문입니다. 색깔은 언제나 어떤 것의 색깔이고 그 어떤 것은 사대요소입니다.²³⁹⁾
²³⁹⁾ 파욱 사야도께서는 유리를 봄으로 유리의 반투명을 보듯이, 사대요소를 식별함으로 루빠 깔라빠의 반투명을 본다고 설명하십니다. 그것들은 반투명을 지닌 '유리'인 것입니다.
냄새 보는 방법
식별해야 할 여섯 번째 물질의 유형은 냄새(gandha)인데 후각 대상(gandh · ārammaṇa)이고 이 역시 모든 루빠 깔라빠에서 발견됩니다. 냄새를 맡으려고 평생 코를 사용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의식과 더불어 처음에는 냄새를 알도록 도와주는 비식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하려면 여러분은 먼저 두 유형의 마음이 의지하고 있는 물질, 즉 코 반투명과 심장 물질을 식별해야 합니다. 코 반투명은 코 십원소 깔라빠의 열 번째 물질이고 심장 물질은 심장 십원소 깔라빠의 열 번째 물질입니다.
코 반투명을 찾고자 한다면 먼저 코에서 사대요소를 식별하는데 코 안에 있는 십원소 깔라빠를 확실하게 보도록 해야 합니다. 그 십원소 깔라빠는 코 토대이지 몸 토대가 아닙니다. 코 십원소 깔라빠만이 코 반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다음 심장 물질을 찾기 위해서 밝고 빛나는 마음 문(bhavaṅga)을 식별해야 합니다.²⁴⁰⁾ 이것은 이미 여섯 감각토대의 반투명과 불투명 루빠 깔라빠에서 사대요소를 식별했기 때문에 쉽습니다.
²⁴⁰⁾ 바왕가의 찬란함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은유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바왕가에서 생긴 루빠 깔라빠의 찬란함이기 때문입니다. 즉 마음에서 생긴 루빠 깔라빠인데, 그 온도는 더 나아가 밝은 루빠 깔라빠를 만들어 냅니다. 사마타-위빳사나 마음은 결점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밝은 루빠 깔라빠를 만듭니다...
이제 코 반투명(코 문)과 바왕가(마음 문)를 식별했기에 반투명을 식별했던 코 십원소 깔라빠 근처의 루빠 깔라빠의 냄새를 식별하는 것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냄새가 코 문과 마음 문에 동시에 부딪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맛 보는 방법
식별해야 할 물질의 일곱 번째는 맛(rasa)인데 미각의 대상(ras · ārammaṇa)이고 역시 모든 루빠 깔라빠에서 발견됩니다. 코와 같이 처음에는 의식과 함께 맛을 알도록 돕는 설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역시 두 종류의 식이 의지하는 혀 반투명과 심장 물질을 식별해야 합니다. 그 둘을 식별하고 나서 루빠 깔라빠의 맛을 식별합니다. 혀의 침에서 루빠 깔라빠를 취할 수 있습니다.
- 파욱 또야 사야도 법문, 담마다야다 빅쿠 옮김, 『냐나닷사나 - 앎과 봄』 pp.170~172, 세나니승원(2021)
위 인용문들에서는 형색과 색깔이 혼용되어서 용어가 쓰여서 헷갈릴 수 있다. 눈(안식)의 대상이 되는 시각적 대상인 형색(rūpārammaṇa)이 구경법(궁극적 실재, paramattha)의 차원으로 분해되었을 때 그 고유성질을 가리키는 정확한 용어가 바로 색깔vaṇṇa이다. 즉, 명상 수행의 문맥에서 형색rūpa은 곧 색깔vaṇṇa을 의미하는 동의어다.
이 맥락에서 파욱 사야도의 “루빠 깔라빠를 봄으로 해서 이미 색깔을 봤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은 사대명상을 통해 깔라빠를 식별했다면 그 깔라빠의 8가지 아위닙보가 물질들 중 '색깔'은 이미 본 것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명상 중에 지혜의 빛을 통해 무언가(깔라빠)를 보았다는 것 자체가, 그 깔라빠가 발산하는 색깔vaṇṇa 요소가 마음의 눈에 닿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색깔이 없는 물질 덩어리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깔라빠를 보았다면 이미 색깔을 본 것이다. 색깔vaṇṇa이란 곧 깔라빠의 보이는 측면, 즉 깔라빠를 보이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깔라빠가 나타난 순간 색깔은 이미 본 셈이고, 따로 무엇을 더 할 필요가 없어 "쉽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밝고 빛나는 마음 문’으로 바왕가 부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마음(나마) 자체는 색깔이 없어 문자 그대로 "밝을" 수 없다. 밝은 것은 심장 부위의 물질 깔라빠다. 집중되고 결점 없는 사마타-위빳사나 마음은 특별히 밝은 마음생성 물질cittaja rūpa을 많이 만들어내고, 그 깔라빠 안의 온도utu가 다시 밝은 온도생성 깔라빠를 만들어낸다. 그러니 "바왕가가 찬란하다"는 말은 "심장토대 부위의 마음생성(및 거기서 파생된 온도생성) 깔라빠가 찬란하다"의 줄임이고, 그 밝음을 심장토대를 찾는 표지로 쓰는 것이다.
참고로 바왕가와 흔히 묶어서 많이 배우는 재생연결식paṭisandhi-citta의 경우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새로운 생의 첫 번째 마음이라 그 순간에는 토대(심장토대)가 함께 생기는 중이다. 따라서 마음생성 물질을 만들 먼저 선 토대가 없다. 마음생성 물질은 첫 바왕가(재생연결식 바로 다음 순간)부터 시작된다. 잠이 들거나 기절해서 전오식이 끊어지고 오직 바왕가만 흐르는 상태에서도 끊임없이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만들어낸다. 죽음의 마음cuti-citta 역시 죽기 직전까지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