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길라잡이 초급과정 7강
아신 빠라구 스님
제1장 마음의 길라잡이
I.2 원인 없는 마음들 - 18가지
ahetuka-cittāni
§10. 원인 없는 작용만 하는 마음들(ahetuka-kiriya-cittāni) -3가지
(16) 평온이 함께한 오문전향(五門轉向)의 마음
(17) 그와 같이 [평온이 함께한] 의문전향(五門轉向)의 마음
(18) 기쁨이 함께한 미소짓는 마음
- 이 셋은 원인 없는 작용만 하는 마음이라 한다.
이와 같이 모두 열여덟 가지 원인 없는 마음이 끝났다. (p150)
'원인 없는'을 붙인 이유는 원인 있는 작용만 하는 마음들도 있어서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했다.
(1) 오문전향(五門轉向)의 마음
1) 명칭
빠알리어로 pañca-dvāra-āvajjana-citta(빤쨔-드와라-아와자나-찌따)라고 하며
pañca(빤쨔)는 5가지, dvāra(드와라)는 문, āvajjana(드와자라)는 전향하는의 뜻이다.
2) 역할
'감각의 대상이 다섯 가지 감각의 문(五門, pañca-dvāra) 중 하나에서 감각기능[根]에 부딪칠 때, 예를 들면 형색이 눈에 부딪칠 때 그 대상을 알기 전에 먼저 그 대상으로 전향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이것이 오문전향의 마음이다.' (p151)
'이것은 어떤 대상이든 다섯 감각의 문 가운데 하나에 나타나면 그것으로 향하는(āvajjana) 역할을 한다.
이 마음은 대상을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촉하지 못한다.
이것은 단순히 대상으로 전향하는 것이다.
감각하는 알음알이, 즉 전오식(前五識)이 그 바로 다음에 일어나도록 한다.' (p151~152)
이 마음은 해로운 마음도 유익한 마음도 아니라 작용만 하는 마음이다.
3) 인식의 과정
대상이 다섯 감각의 문에 나타나면 먼저 오문전향의 마음이 일어나고 감각의 알음알이가 일어난다.
이후 받아들이는 마음이 일어나고 조사하는 마음이 일어난 후 결정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2)의문전향(意門轉向)의 마음(mano-dvāra-āvajjana-citta)
1) 명칭
빨리어로 mano-dvāra-āvajjana-citta(마노-드와라-아와자나-찌따)라고 하며
mano는 마음, 의식이라는 뜻이다.
의문전향이란 마음 속에서 상상하고 생각할 때 마음이라는 문을 통해 전향하는 마음이다.
2) 역할
'이 마음은 오문(五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즉 오문인식과정과 의문(意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즉 의문인식과정에서 모두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이 둘에서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p153)
의문전향 마음은 한 가지 있지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①오문인식과정에서의 역할
'이것이 오문인식과정에서 일어나면 결정하는 마음(votthapana-citta)이라 부른다.
이것의 역할은 전오식(前五識)이 식별한 대상을 결정하고 정의하는 것이다.
오문인식과정에서 이 결정하는 마음은 조사하는 마음 바로 다음에 일어난다.
조사하는 마음이 대상을 검사하고 나면 결정하는 마음이 그것을 분간하는 것이다.' (p153)
예)형색이 눈의 감각기관에 대상으로 오면,
오문전향의 마음 -> 눈의 알음알이(안식) -> 받아들이는 마음 -> 조사하는 마음 -> 결정하는 마음(의문전향의 마음이 역할) -> 속행
②의문인식과정에서의 역할
'의문(意門)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 즉 내면의 마노의 문에서 일어나는 인식과정에서 이 마음은 다른 역할을 한다.
여기서의 역할은 마노의 문에 나타난 대상으로 전향하는 것이다.
이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의문전향의 마음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노의 대문으로 향하는 마음은 마노의 알음알이[意識]이다. '(p153)
의문인식과정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오문인식과정처럼 길지 않고 짧게 일어난다.
의문전향마음 다음에 바로 속행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마음이 하나인데 다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있다.
사람은 한 명이지만 집에서 자식 역할, 아버지 역할, 남편역할, 회사에서 부장의 역할 등 장소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
마음도 마찬가지로 경우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
3) 작용만 하는 마음
위의 두 마음들은 해로운 마음도 유익한 마음도 아닌 작용만 하는 마음이다.
작용만 하는 마음은 대부분 사람들은 아라한에서 일어나는 마음이라고만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마음은 모든 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이다.
범부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작용만 하는 마음으로 오문전향의 마음과 의문전향의 마음 2가지 밖에 없다.
(3) 미소짓게 하는 마음(hasituppāda-citta)
1) 명칭
hasi(하시)는 '미소짓다'라는 뜻이고 uppāda는 '일으키게 하다'는 뜻으로 hasituppāda-citta(하시뚜빠다-찌따)는 미소짓게 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2) 역할
'이 마음은 아라한들과 벽지불들과 부처님들에게만 일어나는 특유한 마음이다.
이것의 역할은 아라한들로 하여금 욕계의 현상에 대해 미소짓게 하는 것이다.
아비담마에 의하면 아라한들은 다섯 가지 마음, 즉 욕계의 기쁨이 함께한 네 가지 작용만 하는 마음과 바로 이 원인없는 미소짓는 마음으로 인해 미소를 짓게 된다.'(p153-154)
이 마음은 원인 없이 작용만 하는 마음으로 나머지 욕계의 기쁨이 함께한 네 가지 작용만 하는 마음마음들과 구분된다.
*참고)
범부들은 해로운 마음의 탐욕 뿌리의 기쁨이 함께 한 마음 4가지와 욕계 유익한 마음의 기쁨이 함께 하는 마음 4가지로 총 8가지 마음으로 미소짓게 된다.
탐욕 뿌리 마음으로 기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은 '뜨거운 눈물'로 표현하고 유익한 마음으로 기뻐서 눈물이 나오는 것은 '시원한 눈물'이라고 표현한다.
§11.원인 없는 마음들의 요약
해로운 과보인 것은 7가지이고
유익한 과보인 것은 8가지이며
작용만 하는 마음은 3가지이다.
이리하여 원인 없는 마음은 18가지이다. (p154)
이 마음들은 원인 없는, 뿌리 없는 마음들이다.
§12 아름다운 마음들
sobhana-cittāni
악한 마음과 원인 없는 마음을 제외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라 한다.
그런 마음들은 59가지이거나 혹은 91가지이다. (p154-155)
59가지는 요약해서 센 것이고 91가지는 상세하게 센 것이다.
'본서에서는 아름다운 마음(sobhana-citta)을 89/121 가지 마음 중에서 12가지 해로운 마음과 18가지 원인 없는 마음을 제외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p155)
악한 마음과 원인 없는 마음 총 30가지 마음은 asobhana citta(아소바나 찌따), 아름답지 않은 마음이라고도 한다.
이 아름답지 않은 마음을 제외한 마음들은 모두 아름다운 마음이라 한다.
'이런 부류의 마음들을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마음들이 아름다운 마음부수법(cetasika)들과 함게 일어나기 때문이다.'(p155)
마음은 아는 역할 한 가지만 한다고 보면 아름다운 혹은 아름답지 않은 마음이라 이름붙이기 힘들다.
그러나 이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들을 살펴보면 아름다운 마음부수와만 일어나기 때문에 아름다운 마음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욕계 해로운 마음 12가지, 욕계 원인 없는 마음 18가지의 30 가지를 제외하면 89가지 마음 가운데서 59가지가 아름다운 마음에 속하고 121가지 마음으로 본다면 91가지가 여기에 속한다.'(p155)
I.3. 욕계 아름다운 마음들 -24가지
Kāmāvacara-sobhana-cittāni
§13. 욕계 유익한 마음들 - 8가지
Kāmāvacara-kusala-cittāni
(1)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2)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3)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4)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5)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6)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7)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8) 평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 이 여덟 가지는 원인을 가진 욕계 유익한 마음이다. (p156)
(1) 구분의 원칙
'이 부류의 마음들은 세 가지 원칙에 기초하여 8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다음과 같다.
① 기쁨(somanassa)과 평온(upekkhā)이라는 느낌의 마음부수와
② 지혜(ñāṇa)의 있고 없음
③ 자극(saṅkhārika)의 있고 없음이다. ' (p157)
'사람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전하기 때문에, 혹은 좋은 음식이나 기후 등 때문에, 유사한 행위를 과거에도 했기 때문에 자극받지 않고도 선행을 한다고 한다.
자극은 남들의 권유나 개인적인 사색 등으로 일어난다. ' (p157)
욕계 유익한 마음들은 자극을 받아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해로운 마음들은 자극받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비유하면 해로운 마음은 강물을 따라 흐르는 것과 같고 유익한 마음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2) 욕계 유익한 마음들의 예
'『청정도론』에서 붓다고사 스님은 이 여덟가지 마음을 다음의 비유로써 설명하고 있다.'(p157-159)
①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보시할 물건과 보시받을 사람 등의 행운을 만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를 만나 기쁘고 신명이 난 사람이 '보시하면 공덕을 쌓는다.;라는 정견을 가진다.
그는 그 정견을 가장 중요시 여겨 조금도 망설임 없이 타인으로부터 자극을 받지 않고서도 보시 등을 행하는 공덕을 쌓는다. '
②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기쁘고 만족해진 사람이 정견을 중요시 여기지만 관대함의 결여로 망설이거나 또는 다른 이의 자극을 받아 보시 등을 행하는 공덕을 쌓는다. '
③ 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지 않은 마음
'친척들이 평소 행하던 것을 보고 그것을 따라 행하던 어린 아이들이 스님을 보고 기뻐서 즉시에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시하거나 인사를 드린다.'
④기쁨이 함께하고 지혜가 결합되지 않은 자극받은 마음 하나
"'보시를 올려라. 인사를 드려라.'라고 친척들이 시켜서 행할 때"
⑤ ~⑧
'이 네 가지 경우에는 보시할 물건과 보시받을 사람 등의 행운을 만나지 못하거나 또는 다른 기쁨거리를 만나지 못하여 기쁨이 없다.
이 때 이 나머지 네 가지가 평온이 함께한 것이다."
평온의 느낌으로 유익한 마음이 일어난 예를 들면, 계를 지키는데 기쁜 느낌은 일어나지 않고 중립적인 평온의 느낌으로 계를 지키는 마음이 일어날 수 있다.
혹은 보시하고 싶지 않은데 누군가의 권유로 마지못해 보시하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
강의후 문답
문) 꿈에서 보거나 듣거나 할 때 안식이나 이식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는가요?
답) 이 경우는 안식이나 이식이 얼어난다고 볼 수 없다.
이 경우는 의문인식과정만 일어나는 것이다.
문) 유익한 마음에서는 해로운 마음처럼 마음의 뿌리로 나누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답) 유익한 마음의 경우에는 탐욕없음, 성냄없음 뿌리는 다 일어나고 지혜의 경우만 결합되었는지를 구분하므로 뿌리 마음으로 나누지 않았다.
문) 어떤 사람이 물에 빠졌는데 여러 사람이 보았지만 한 사람만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때 그 사람에게 일어난 마음은 왜 다른 사람들에는 일어나지 않고 그 사람에게만 일어날까요?
구하겠다는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다른 마음이 있는 것인지요?
우리가 물에 빠진 사람들을 보자마자 뛰어들어야겠다는 마음을 어떻게 가지게 될 수 있는가요?
답) 그 사람의 성격, 지식, 환경 등 여러 영향이 있다.
평소 사람들을 잘 도와주는 성격, 남을 도와야 하고 선업이 된다는 지식 등이 영향을 준다.
즉 각자마다 지식, 성격, 환경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람들 잘 도와주기 위해서는 습관, 훈련이 필요하다.
작은 선행을 하다보면 큰 선행도 잘 하게 된다.
보살도 보시바라밀을 수행할 때 작은 보시부터 시작해서 나중에 목숨까지도 보시하게 된다.
문) 해로운 마음들서 사견은 어떤 것들을 사견으로 보아야 할까요?
예를 들면 음식을 조절못하고 먹게 될 때 사견과 결합된 해로운 마음이라고 한다면 사견은 어떤 것이 사견일까요?
답) 이 경우는 사견이 결합되었다고 볼 수 없고 사견과 결합되지 않은 마음으로 봐야 한다.
사견이란 모기를 죽여도 악업이 안된다거나 모기를 죽여서 축생 세계를 벗어나게 해준다 같은 잘못된 견해를 말한다.
문) 강아지나 고양이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기쁨을 느끼는 것 같은데 으르렁 대거나 화를 내는 경우는 탐욕과 성냄 마음이 빠르게 변하는 것인가요?
답) 이 경우는 마음이 빠르게 탐욕과 성냄으로 변하는 것이다.
문) 선행을 권하는 경우 권함을 받지 않았다면 자극받지 않은 마음으로 선행을 할 텐데, 권유해서 자극받은 마음으로 선행을 하게 된다면 받는 과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요?
답) 권유 때문에 선한 마음이 생겨서 선업을 쌓았다면 좋은 일이다.
권유가 없었다면 선한 마음이 아예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
또 권유로 시작했더라도 나중에는 자극받지 않은 유익한 마음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크게 고민할 필요없이 선업을 권하면 된다.
문)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플 때는 해로운 과보에 해당이 되는 것인가요?
답) 본인이 어떤 마음으로 지내느냐에 따라 선한 마음도 불선의 마음도 생길 수 있다.
불선의 마음이 생긴다면 불만족한 성냄 뿌리의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그 분을 보게 되는 자체는 원하지 않는 대상이므로 해로운 과보의 마음이다.
다만 그 해로운 과보의 마음을 선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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