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길라잡이 초급과정 19강
아신 빠라구 스님
제2장 마음부수의 길라잡이
I. 52가지 마음부수
dvipaññāsa cetasika
마음부수는 마음과 함께 일어난 마음의 상태라는 법이다.
1)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aññasamāna 안냐사마나) 13가지
2) 해로운 것(akusala 아꾸살라) 14가지
3) 아름다운 것 (sobhana 소바나 ) 25가지
I.1 다른 것과 같아지는 마음부수들 - 13가지
aññasamāna-cetasika
§2.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 반드시들 (sabba-citta-sādhāraṇa)-7가지
§3. 때때로들 (pakiṇṇaka) - 6가지
일으킨 생각 [尋 심, vitakka 위따까]
지속적 고찰 [伺 사, vicāra 위짜라]
결심 [信解 신해, adhimokkha 아디모카]
정진 (精進 정진, vīriya 위리야)
희열 [喜 희. pīti 삐띠]
열의 [欲 욕. chanda 찬다]
이 여섯은 때때로 일어나는 마음부수들이라 한다.
이와 같이 이 13가지 마음부수를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들’ 이라고 알아야 한다. (p235)
이 여섯 가지 마음부수는 위의 일곱 가지 모든 마음에 공통되는 것들(반드시들)처럼 어느 종류의 마음에나 다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마음에는 같이 일어난다.’ (p235)
!) 빨리어 의미
pakiṇṇaka(빠끼냐까)는 “‘흩어진 것’ 이라는 의미에서 ‘잡동사니, 보편적이지 못한 것’ 등의 의미로 쓰인다.” (p235)
pakiṇṇaka(빠끼냐까)에서 pa는 ‘여러가지, 다양하게 ’라는 뜻이며 kiṇṇa는 ‘섞여 있다 ’는 뜻이다.
해로운 쪽, 유익한 쪽, 무기 쪽, 작용만 하는 쪽 등 다양하게 섞여서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때때로들의 마음부수는 어떤 해로운 마음과 함께 일어날 수 있지만 어떤 해로운 마음과는 함께 일어나지 않고, 또 언제나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또한 유익한 마음도 어떤 유익한 마음과 함께 일어날 수 있지만 어떤 유익한 마음과는 함께 일어나지 않고, 언제나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여러가지 마음부수들과 섞어서 일어난다는 의미로 pakiṇṇaka(빠끼냐까)라고 한다.
때때로들 6가지 마음부수들이 여러가지 마음들과 일어날 때 섞여서 일어난다고 이해해야 한다.
2) 기능과 분류
‘이 여섯 가지 때때로들은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으로는 특별히 분류되지 못한다.
유익한 마음부수들과 함께하면 유익한 기능을 하고 해로운 마음부수들과 함께하면 해로운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p235)
일으킨 생각 [尋 심, vitakka 위따까]
선의 요소 5가지 중 하나이다.
‘일으킨 생각은 사유(saṅkappa)라고도 하며 이것은 그릇된 사유(micchā-saṅkappa)와 바른 사유(sammā-saṅkappa) 로 구분된다.
바른 사유는 팔정도의 두번째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p236)
그릇된 사유는 해로운 쪽에 속하고 바른 사유는 유익한 쪽에 속한다.
특징
‘여기서 생각함(vitakkana)이 일으킨 생각이다.
친다는(ūhana) 뜻이라고 설했다.
이것은 마음을 대상을 향하여 기울이는 특징을 가진다.’(p237)
마음을 대상을 향하여 올려놓는다는 뜻이다.
마음이 대상에 대하여 접촉이 되도록 향하여 기울이고 올려놓는 특징을 지닌다.
삼매를 키우려고 할 때나 대상 하나에 지속적으로 마음이 이어가도록 노력할 때는 vitakka(일으킨 생각)의 성품이 분명해진다.
들숨날숨 수행할 때 호흡에 마음을 기울이다가 나가버리고 다시 대상에 마음을 기울이고 또 나가고 반복할 때 대상을 향해 기울이는 일으킨 생각의 성품이 분명해진다.
이때 대상은 물질 대상이 될 수도, 정신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역할
‘앞으로 향하여 치고, 뒤로 뒤집어서 치는 역할을 한다.’ (p237)
마음이 대상을 친다는 것인데 ‘친다’는 의미가 계속해서 마음을 기울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밤에 잠을 못 자고 생각이 많을 때, 마음이 대상에 계속 치고 있게 되고 잠을 못 들고 있게 된다.
뒤로 뒤집어 친다는 것은 반복적으로 친다는 뜻이다.
나타남
마음을 대상으로 인도함으로 나타난다.
지속적 고찰 [伺 사, vicāra 위짜라]
‘vitakka(일으킨 생각)는 처음에 일으킨 한 생각을 나타내는 용어이고 vicāra는 이 일으킨 생각이 지속되는 것을 뜻한다.’ (p236-237)
vi는 ‘계속’, ‘반복 ’이라는 뜻이고 cāra는 ‘생긴다 ’는 뜻이다.
즉 vicāra (위짜라)는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생긴다는 뜻이다.
‘지속함(vicaraṇa)이 지속적 고찰이다.
계속 따라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설했다.’ (p237)
특징
‘대상을 계속해서 문지르는 특징을 가진다.’ (p237)
반복해서 이어서 문지르는 특징을 가진다.
역할
‘함께 생긴 법들을 대상에 묶는 역할을 한다.’ (p237)
대상에 반복해서 일어나기 때문에 마음을 대상에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들숨날숨 수행을 할 때 처음 대상에 올려 놓고 기울이는 역할을 vitakka (위따까, 일으킨 생각)가 하게 되고 이후 들이쉴 때 들이쉬는 시작부터 끝까지, 내쉴 때는 내쉬는 시작부터 끝까지 대상에 붙어 있도록 계속해서 고찰하는 것이 vicāra (위짜라, 지속적 고찰)의 역할이다.
나타남
‘마음이 [대상에] 계속 일어남으로 나타난다.’ (p237)
경전의 비유
① 일으킨 생각의 비유
‘여기서 일으킨 생각은 움직임을 가진다.
[특정 대상을 향해서] 처음 마음이 일어날 때에 마음이 진동하는 상태이다.
이것은 마치 허공에 날기를 원하는 새가 날개를 치는 것과 같고, 마음으로 향기를 따라간 벌이 연꽃을 향하여 내려오는 것과 같다.’ (p238)
지속적 고찰보다 일으킨 생각은 거친 상태이다.
날려고 처음 날개 짓을 할 때는 거친 상태이고 진동하는 상태이다.
이와 같이 처음에 마음을 대상에 기울이는 일으킨 생각은 진동하는 상태,
거친 상태이다.
② 지속적 고찰의 비유
‘지속적 고찰은 고요한 상태이다.
마음의 심한 움직임은 가지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허공에 나는 새가 날개를 펴는 것과 같고,
연꽃을 향하여 내려온 벌이 연꽃 위에 윙윙거리며 나는 것과 같다.”
일단 날아오른 새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펼치고 나는 것과 같고 벌이 연꽃 위에 윙윙거리며 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③ 종을 치는 비유
큰 종을 칠 때 첫 번째 울려서 나오는 소리와 이어서 울려 나오는 소리들과
차이가 나는 것과 같다.
첫번째 소리는 강하게 진동하며 움직이는 상태이다.
이후 울려 나오는 소리는 심하게 진동하지 않고 고요한 상태이다.
첫번째 소리는 일으킨 생각의 성품과 같고 이후 울려서 나오는 소리는
지속적 고찰의 특징과 같다.
5) 가까운 원인
특별한 설명이 없을 때는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들이 가까운 원인이다.
일으킨 생각(vitakka 위따까)과 의도(cetanā 쩨따나)와 마음에 잡도리함(maansikāra 마나시까라)의 차이점
일으킨 생각(vitakka 위따까)은 마음의 대상에 향하여 올려 놓고 향하여 기울인다.
의도(cetanā 쩨따나)는 마음에 대상을 연결해 준다.
마음에 잡도리함(maansikāra 마나시까라)은 마음이 대상에 똑바로 도달하도록 해준다.
세 가지 모두 마음을 대상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공통점이 있다.
비유를 들어 차이점을 설명하자면,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 보트 경주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팀원들은 각각 하는 역할이 다른다.
① 첫번째 역할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잡도록 되어 있는 목적지의 꽃이나 물건을 잡는 사람이 필요하다.
의도는 배의 앞에 앉아서 표시를 다른 사람보다 빨리 잡도록 노력하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일으킨 생각이 마음을 대상으로 빨리 가도록 하고 마음에 잡도리함이 마음이 대상에 똑바로 도달하도록 할 때 의도는 마지막으로 마음을 대상에 묶어주고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②두번째 역할은 보트가 최대한 빨리 가도록 노를 젓는 사람들이 있다.
일으킨 생각은 마음이 대상에 빨리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와 같은 성품이다.
③세번째 역할은 보트가 목적지가 똑바로 도착하도록 방향키를 잡는 사람이 있다.
마음에 잡도리함은 이와 같이 마음이 대상에 똑바로 도달하도록 방향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결심[信解 신해, adhimokkha 아디목카]:
“‘대상을 향하여 풀어놓다 ’라는 문자적인 뜻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결정, 결의, 결심, 확신, 결단 ’을 뜻하는 용어로 정착되었다. ”(p238)
‘adhi’는 마음이 대상에 들어간다는 뜻이고, ‘mokkha’는 결정한다, 결심한다는 뜻이다.
즉 대상에 들어가서 결정한다, 결심한다는 뜻이다.
마음이 유익한 쪽이나 해로운 쪽으로 들어가서 결심하게 된다.
‘결심하는 것이 결심 [信解 신해, adhimokkha 아디목카]이다.’(p238)
대상에 들어가서 결심한다는 뜻이다.
대상이 옳은 대상이든 그른 대상이든 들어가서 결심한다는 뜻이다.
특징
‘결정(sanniṭṭhāna) 하는 특징을 가진다.’ (p238)
대상에 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로운 쪽으로 모기를 살생하는 예를 든다면 모기를 죽이겠다고 결정을 힌 이후에 모기를 몸으로 잡게 된다.
어떤 말이나 몸으로 행동하기 전에 마음으로 결심을 하게 된다.
악한 행위를 하기 전에 결심을 한 이후에 말이나 몸으로 악한 행동을 하게 된다.
유익한 행동을 할 때에도 이익이 되거나 사랑스러운 말을 하겠다고 결정한 이후 이런 말을 하게 되고 보시를 하는 등 선행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후에 선한 행동을 하게 된다.
입으로 말을 하거나 몸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도 결심때문에 일어나게 된 것이다.
역할
‘더듬거리지 않는 역할을 한다.’ (p238)
결심을 할 때 더듬거린다면 결심을 할 수 없다.
의심한 상태에서는 결정을 할 수 없다.
결심은 의심의 반대이다.
나타남
‘결단(nicchaya)으로 나타난다.’(p239)
내가 이 말을 하겠다. 이 행동을 하겠다는 결심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까운 원인
‘결정해야 할 법이 가까운 원인이다.’ (p239)
결정해야 할 법은 유익한 법도 될 수 있고 해로운 법도 될 수 있다.
결정해야 할 법은 결정해야 할 대상을 말하는 것이다.
봉사를 하겠다고 결정한다면 봉사하는 것이 가까운 원인이 된다.
‘대상이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이것은 마치 석주와 같다고 알아야 한다.’ (p239)
(5) 정진(精進, vīriya 위리야)
‘정진(精進)으로 옮긴 vīriya 혹은 viriya는 vīra(힘센 사람, 용감한 자)의 추상명사인
vīrya의 빠알리어로 ‘힘센 상태를 나타내며 ‘정진, 노력, 힘, 원기 ‘등의 뜻이다. ‘(p239)
- vīra는 힘센 사람이라는 뜻이고 iya는 조건을 말한다.
즉 힘센 사람, 용감한 사람이 되는 조건, 원인을 말한다.
열심히 하고 노력한다면 용감한 사람, 힘 센 사람이 되는 것이다.
‘정진은 활기참( vira-bhāva )이다.’ (p240)
1) 특징
‘노력함(ussahana)이 특징이다.’ (p240)
2) 역할
‘함께 생긴 법들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p240)
정진과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들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무너지지 않도록 넘어지지 않도록 역할을 하게 된다.
3) 나타남
‘무너지지 않는 상태로 나타난다.’ (p240)
지탱하고 있게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
4) 가까운 원인
“’절박함을 가진 자는 지혜롭게 노력한다. ’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이것의
가까운 원인은 절박함(saṁvega 상위가)이다.
또는 열심히 정진함의 사례가 가까운 원인이다.’ (p240)
① 절박함(saṁvega 상위가)
경각심, 두려운 마음, 무서운 마음,
선한 일을 하도록 두려운 마음, 무서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경전에는 8가지 원인으로 숙고하여 두려운 상태가 일어날 수 있다.
i) 태어남에 대한 위험: 태어나기 때문에 늙음, 병듦, 죽음이 있다.
또한 태중에서 오랜 기간 고통을 당해야 한다.
ii) 늙음에 대한 위험
iii) 병듦에 대한 위험,
iv)죽음에 대한 위험,
- 생로병사의 위험성을 보며 더 열심히 수행해야 하겠구나 하는 경각심이 생긴다.
생로병사의 위험을 반복해서 숙고하면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바라밀을 열심히 쌓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수행을 할 때 더 강하게 정진, 노력하게 된다.
v) 지옥의 위험
vi) 아귀 세계의 위험,
vii) 축생의 위험: 선악도 모르고 양보도 없고, 자애나 연민심도 모른다.
인간처럼 행복하게 지내지 못하고 고통받는 축생들이 많다.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살생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
viii) 아수라가야의 위험
- 4악처 위험을 숙고하여 4악처에 태어나지 않도록 악행을 피하고,
열심히 수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열심히 정진하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지식적으로 공부할 때만
무섭다고 생각하지만 금방 잊고 지내기 때문이다.
이러한 8가지 위험을 반복적으로 생각하여 나타난 경각심, 두려운 마음이
바로 절박함(saṁvega 상위가)이다.
5) 비유
‘마치 새로운 목재들을 오래된 집에 보강하면 붕괴되지 않는 것처럼,
강한 군대의 양성으로 왕의 군대가 적을 섬멸하는 것처럼
이 정진도 모든 관련된 마음부수들을 떠받치고 지탱하여
그들이 물러서지 못하게 한다.’ (p239)
수행을 할 때 지정한 대상에 집중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삼매가 이어서 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력을 하다가 해태, 혼침, 게으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마음이 대상으로 가지 않고 게으르고 해태, 혼침이 나타나고 무너지게 된다.
무너진다는 것은 회의하고 마음을 대상에 활기차게 관찰하지 못하고 게으르고
관심이 없는 상태, 해태와 혼침에 빠진 상태가 되어 함께 일어난 마음부수들이
무너진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오래된 집 같은 상태가 된 것이다.
이러한 오래된 집 같은 상태를 무너지지 않도록 내가 지금 회의하고 게으르고 느슨한
상태임을 알고 더 열심히 정진하게 된다면 다시 활기찬 상태가 된다.
해로운 쪽에서도 모기를 잡으려고 할 때 잘 안 잡힌다면 화가 나고
모기를 잡기 싫아질 수 있는데 이때 다시 정진하게 되면 열심히 잡으려고 하게 된다.
정진은 유익한 쪽에서도 속할 수 있고 해로운 쪽으로도 속할 수 있다.
< 강의 후 문답 >
문) 집중과 지속적 고찰이 비슷한 역할 같은 데 차이가 어떤 것인가요?
답) 지속적 고찰은 함께 일어나는 법들을 계속 문지르는 역할인데 비해
집중은 물이 가루를 뭉치게 하듯 함께 일어난 법들을 하나가 되도록 뭉치는 역할을 한다.
문) 마음부수의 순서를 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답) 부처님께서 설하신 순서대로 공부하고 있지만 마음부수가 그 순서대로 일어난다는 것은 아니다.
함께 일어나는 마음부수는 마음과 동시에 생겨나고 마음과 동시에 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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