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담마 길라잡이 초급과정 4강
아신 빠라구 스님
제1장 마음의 길라잡이
§5.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들(dosaamūla-cittāni) - 2가지
' (9)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하나
(10)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 이 두가지는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이다. ' (p138)
(1) 분류의 원칙 - 느낌
"불만족이 함께하고(domanassa-sahagata): '불만족'으로 옮긴 domanassa는 산스끄리뜨 duḥ(나쁜, 사악한)+manas(마음[意])의 합성어인 durmanas의 곡용형을 취해서 이루어진 daurmanasya의 빠알리어 형태이다. 경에서는 나쁜 성질의 심리현상, 즉 정신적 고통을 총칭하는 말로 나타나기도 하며 구체적으로는 '낙담, 우울, 실의, 고되, 슬픔, 비통' 등을 뜻한다. "{p139)
5가지 느낌 - (육체적인 즐거움, 정신적인 기쁨), (육체적인 고통, 정신적인 불만족) ,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는 느낌(평온),
이 중 성냄은 불만족과 함께 한다.
즉 불만족 외의 다른 느낌과는 함께 할 수 없다.
불만족 (도마나싸 domanassa) : 산스끄리뜨 duḥ(나쁜, 사악한 )+manas(마음) 즉 나쁜 마음, 사악한 마음이라는 뜻
나쁜 느낌이라고 하는 이유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울, 고뇌, 슬픔, 비통의 상태에 있다면 이 마음들의 시작은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에서 일어난 것이다.
(2) 분류의 원칙 - 적의
적의 (빠띠가 patigha) - 우리의 좋은 마음 상태를 파괴하는 법이다.
1) 적의의 의미
① patigha(빠따기)는 '파괴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마음이 원하는 상태, 즐거운 상태, 밝은 상태였다가도 성냄 뿌리 마음이 들어오면 파괴되고 망가져 버린다.
② patigha(빠따기) 의미가 부딪친다는 뜻도 있다.
두 사물이 심하게 부딪치는 것처럼 성냄이라는 마음이 대상을 삼을 때는 심하게 부딪치게 된다.
탐욕이나 어리석은 마음은 대상을 부드럽게 삼지만 성냄의 마음은 대상을 무섭게, 거칠게 삼게 된다.
'적의는 폭력적인 격분에서부터 미세한 짜증에 이르기까지 모든 등급의 반감을 다 포함한다.' (p139~140)
(3) 분류의 원칙 - 자극
대상을 보자마자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면 이 마음은 기본적인 조건으로 일어난 자극받지 않은 마음이다.
스스로나 타인에 의해 자극받아서 생긴다면 이 마음은 특별한 조건으로 일어난 자극받은 마음이다.
예를 들어보면,
5계 중 성냄 뿌리 마음에 대한 것은 첫번째 계인 살생하지 말라는 계이다.
만일 모기를 보자마자 죽이려는 마음을 떠올린다면 성냄에 뿌리박은 불만족과 함께 하고 적의에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이다.
모기를 처음 보았을 때는 죽이려는 마음이 없었지만 계속 날아다니면서 방해하자 그것을 계속 생각하다 죽이려는 마음이 일어난다면 성냄에 뿌리박은 불만족과 함께 하고 적의에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이 일어난 것이다.
살인의 예를 들어보면 미워하고 화가 나서 자극 없이 살인하는 경우가 있고 자극받는 경우는 스스로 자극을 받거나 타인에게 자극을 받아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다.
(4) 성냄 뿌리 마음의 특징
1) 불만족한 느낌만 일어나는 이유
'기쁨이나 평온 중 한 가지 느낌과 함께 일어나는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과는 달리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은 오직 한 가지 불만족한 느낌과 함께 일어난다.'(P138)
성냄 뿌리 마음은 불만족이라는 괴로운 느낌과 함께 일어난다.
기쁜 느낌은 대상을 좋아하고 사랑해야 일어날 수 있는데 성냄이라는 것 자체가 내가 싫어하고 원하지 않는 대상에 일어나므로 기쁜 느낌이 성냄에서 일어날 수 없다.
평온 느낌은 즐겁지도 과롭지도 않은 중립적 느낌인데 이 경우는 분명하지 않는 대상에 일어나는데 성냄은 빠띠가(patigha)라고 심하게 부딪치는 성질이 있어서 중립적 느낌 역시 일어날 수 없다.
성내고 짜증나는 마음이 거칠고 강하므로 평정심, 평온 느낌과 같이 일어날 수 없다.
2) 성냄은 사견과 결합이 가능한가?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은 탐욕에 뿌리박은 마음과 같지 않아서 사견과 함께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사견이 성냄의 동기가 되겠지만 아비담마에 의하면 한 찰나의 마음에서 사견은 성냄과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고 본다.'(P138)
예를 든다면 어떤 사람이 동물을 죽여도 불선업이 되지 않고 사람을 죽여야만 불선업이라는 사견을 가지고 있다.
제사를 지낼 때 소, 돼지, 닭 등을 죽여서 공양을 올리는 것이 불선업이 아니고 오히려 그 공덕으로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는 사견을 가졌다.
이런 사견을 가지고 동물을 죽였다면 사견과 결합되어 성냄 뿌리 마음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사견의 마음과 성냄의 마음은 따로 일어난다.
먼저 사견의 마음을 가지고 살생을 할 때는 성냄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죽이려는 순간을 보면 성냄 마음이 일어난 것이다.
어떤 경우는 사견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의심의 마음을 가지고 화가 나서 동물을 죽이는 경우가 있다.
동물을 죽이는 것은 불선업이라 알고 있지만 사견을 가진 친구와 사귀다보니 동물을 죽이는 경우에는 불선업이 안되는 것 같다고 의심에 빠져서 살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역시 앞과 마찬가지로 의심이 먼저 일어나고 죽이려고 할 때는 성냄의 마음이다.
이 두 마음이 동시에 일어날 수는 없다.
3) 성냄은 지혜와 결합될 수 있는가?
다른 경우로 지혜와 결합되어 성냄이 일어날 수 있는가 궁금할 수도 있다.
머리를 써서 지혜로운 방법으로 살생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지혜는 성냄과 결합될 수 없다.
실제 진정한 지혜는 선한 마음과 함께 일어난다.
살생을 하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은 지혜가 아니다.
따라서 지혜 역시 성냄과 결합될 수 없다.
(5) 성냄이 주로 일어나는 4가지 조건
① 타고난 성격
화를 내고 짜증내는 성격인 경우 쉽게 성냄 마음이 일어난다.
내가 전생에 행한 불선업의 과보로 이번 생에서 태어날 때부터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된다.
② 마음가짐이 관대하지 않음
이해심이 없고 마음이 관대하지 않고 너그럽지 못하는 경우
③ 무식함, 지식이 부족함
공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쉽게 화를 낼 수 있다.
④ 내가 싫어하는 대상
내가 싫어하는 대상을 경험하게 된다면 대부분 화를 내게 된다.
위의 조건을 있다고 해도 내가 화를 잘 내는 성격을 가졌다고 알고 관대한 마음, 너그러운 마음을 키우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 고쳐나갈 수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과 같은 지식을 배우면 역시 성냄을 줄일 수 있다.
(6) 불만족과 적의의 구별
'비록 불만족과 적의가 항상 함께하기는 하지만 이들의 특질은 구별이 된다. 불만족은 괴로운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고 적의는 악의나 짜증을 나타내는 마음의 성질이다. 오온에서 보자면 불만족은 느낌의 무더기에 포함되고 적의는 심리현상들의 무더기에 포함된다.' (p140)
불만족은 괴로운 느낌을 경험하는 것이고 적의는 악의나 짜증이 나는 마음의 성질이다.
오온은 다섯가지 몸에 대한 무더기를 말한다.
색수상행식을 말하는 것인데 색은 물질, 수는 느낌, 상은 인식, 행은 심리현상,마음부수를 말한다. 식은 마음을 말한다.
불만족은 느낌이고 적의는 심리현상, 마음부수이다.
(7)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에 대한 요약
①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
②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은 마음 하나
이 중 과보가 더 큰 것은 첫번째 마음인 불만족이 함께하고 적의와 결합된 자극받지 않은 마음이다.
자극을 받지 않고 저절로 화나고 짜증나는 마음이 더 힘이 세니까 과보도 크다.
§6.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들 (mohamūla-cittāni) - 2가지
' (11) 평온이 함께하고 의심과 결합된 마음 하나
(12) 평온이 함께하고 들뜸과 결합된 마음 하나
- 이 두 가지는 순전히 어리석은 마음이라 한다.
이와 같이 모두 12가지 해로운 마음이 끝났다. ' (p140)
(1) 분류의 원칙 - 느낌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은 평온 느낌과 함께 일어난다.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이 일어날 때에는 원하는 대상이 나타나더라도 어리석음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정신적으로 기쁜 느낌은 일어나지 않는다.'(p141)
원하는 대상이 나타났을 때 제대로 경험을 한다면 즐거운, 행복한 느낌이 일어날 것이다. 어리석음이 지배하고 있을 때에는 정신이 나가고 정신이 흐린 상태이므로 제대로 경험할 수 없어 기쁜 느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원하지 않는 대상도 원하지 않는 것으로 경험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불만족한 정신적 느낌은 일어나지 않는다.' (p141)
내가 원하지 않고 싫어하는 대상이 나타나더라도 어리석음에 지배되어 있어서 그것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서 불만족한 느낌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예) 어리석음에 지배되는 경우란 술에 취한 상태와 같다.
술에 취해서 주위 사람을 때리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을 때 어떤 친구가 와서 부드럽게 '집에 가야 한다' 설득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친구의 말이 부드럽고 좋은 말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이 좋은 대상이 나타나도 좋은 대상이라고 모르는 것과 같다.
또 다른 친구가 나타나서 이 사람을 때리고 욕하고 거칠게 다루어서 설득한다고 해도 이 사람은 마음에 상처도 안받고 나를 욕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이것이 원하지 않는 대상이 나타나도 그것이 싫어하는 대상이라고 모르는 것과 같은 예이다.
위와 같이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은 즐거운 느낌도 아니고 불만족한 느낌도 아닌 평온의 느낌과 함께 일어난다.
'나아가서 마음이 의심이나 들뜸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대상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즐겁거나 괴로운 느낌과도 연결되지 못한다. ' (P141)
예) 달려가면서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달려가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의 맛을 확실히 알기 힘들다.
의심을 하느라고 마음이 바쁜 상태이므로 즐거움도 괴로움도 잘 알지 못한다.
들뜸 역시 마음이 들뜨고 동요하고 있는 상태라서 대상에 대해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 즐거움, 괴로움을 잘 알지 못한다.
(2) 분류의 원칙 - 마음 상태
의심, 들뜸과 결합되어 있다.
마음이 의심이나 들뜸과 같이 흩어지는 마음 상태라면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이다.
1) 의심 (vicikicchā 위찌끼짜)
' 의심은 어리석음의 압도로 인한 당황, 회의, 우유부단을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의심과 결합된 마음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 가운데 첫번째에 해당한다.'(p142)
일상 생활 중에 예를 들어 '길을 헤매고 의심하고 있을 때'도 위의 해로운 의심인가?
일상 생활 중에 길을 헤매어 맞는 길인지 의심하는 것은 위의 해로운 의심에 해당되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해로운 의심은
① 불법승 삼보에 대한 의심
예) 부처님이라는 깨달은 분이 실재 있는지 의심
법의 공덕을 의심
승가에 대한 공덕이 있는지를 의심
② 업과 과도에 대한 의심
예) 악행을 하면 악업이 되는지를 의심
③ 12 연기에 대한 의심
예) 연기법에 대하여 실제 그런 관계가 있는지를 의심
④ 사성제에 대한 의심
고성제, 집성제, 멸성제, 도성제에 대한 의심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고성제에 대해 실제 괴로움이 맞는지 의심
고통의 원인이 갈애라는 것에 대한 의심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팔정도가 실제 맞는지를 의심
그 길을 따라 해탈, 열반에 도달한다고 하는데 실제 도달할 지 의심
이 외의 세속적인 의심, 위의 '이 길이 맞는지' 등의 의심은 위의 해로운 마음의 의심에 해당되지 않는다.
2) 들뜸(uddhacca 우다짜)
ud는 '위로'라는 뜻이고 dhacca는 '가버리다. 올려진다'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uddhacca (우다짜)는 위로 가버린 상태, 올려진 상태를 말한다.
들뜬 마음 상태가 되면 마음이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경전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 같은 상태라고 표현한다.
바람에 부딪쳐 흔들리는 동요하는 상태라고 한다.
혹은 돌에 맞아 흩어지는 재처럼 산란한 상태라고 한다.
재가 돌에 맞아 올라가는 상태와 같다.
차분하지 않은 상태, 위로 가버린 상태, 올려진 상태가 들뜸이다.
의심과 들뜸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마음들이다.
(3) 자극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어리석음에 뿌리박은 두 가지 마음에서는 자극받거나 자극받지 않은 측면에서 어떤 특성도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주석가들은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위바위니 띠까』 와 『청정도론』 의 복주서인 『빠리맛타만주사』에서는 자극을 받고 받지 않음이 이것에 적용되지 않기 때문예 생략되었디고 한다.
이 두 마음은 본레부터 예리함이 없기 때문에 자극받지 않았다고 표현
할 수 없고 사람이 고의로 이런 마음이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경우란 있지 않기 때문에 자극받았다고 표현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레디 사야도는 이런 주장을 거부하고 이 두 마음은 예외 없이 자극받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 두 마음은 그 고유성질에 따라서 중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므로 어떤 선동이나 방편에 의해서 일어나게 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항상 이무런 어려움 없이 일어난다.
그러므로 전적으로 자극받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자극을 받고 받지 않음에 의한 구별이 나타나지 않은 이유라고 알아야 한다” 라고 주장한다'' (p143)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마음에 관하여 자극받았는지 여부를 언급하지 않으셨다.
어리석은 마음은 자극받았는지 자극받지 않았는지에서 벗어난 마음이다.
강의 후 질문
문) 우울증, 스트레스 같은 경우 대상이 모호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도 적의의 대상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까?]
답) 내 마음에 불만족함이 있다면 무언가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마음 상태이므로 불만족한 대상, 원하지 않는 대상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문) p143에 '들뜸은 불안함, 정신이 흩어짐, 동요를 뜻하며'라고 되어 있는데 불안함의 경우는 성냄에 뿌리박은 마음인 것 같은데 어리석은 마음에 포함되었다고 해야 하나요?
답) 마음에 미세하게 불만족한 상태도 성냄 뿌리 마음이다.
불안함이 근심, 걱정의 상태이므로 그 자체는 성냄 뿌리 마음이다.
문) 사마타 수행 중에 환한 빛이 보였을 때 평온이 하다가 마음이 불안함이 드는데 이 경우는 어떤 마음인가요?
답) 불안함 마음은 성냄 뿌리 마음이라고 보아야 하지만 원래 수행 대상에서 마음이 벗어나는 것은 들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탐욕 뿌리에서도 어리석음 뿌리 마음이 함께 일어난다. 성냄 뿌리 마음 역시 어리석음 뿌리도 함께 일어날 수 있다.
대상에서 벗어나는 동요하는 경우 들뜸 마음으로 시작되다가 그 상태에 불안한 마음이 일어난다면 이후에 성냄 뿌리 마음이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문) 마음이 89가지, 121가지 마음이라고 분류하는데 마음은 마음부수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마음 부수도 52가지로 분류되어 있어서 마음과 마음부수가 결합하는 것을 고려하면 훨씬 많은 종류로 분류가 가능할 것 같은데
89가지로 마음을 분류하는 이유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답) 마음을 89가지로 분류하는 것 자체가 마음 부수, 마음 상태에 따라서 분류하는 것이다.
마음 자체는 하나이다. 마음이 하는 역할은 대상을 아는 것 하나 뿐이다.
마음을 분류하는 것은 마음과 결합된 마음부수, 마음 상태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마음을 물이라고 한다면 빨간 가루를 넣으면 빨간 물이라고 하고 검은 가루를 넣으면 검은 물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원래 마음은 청정하고 빛나는 마음이지만 마음과 결합하는 마음부수에 따라 분류를 하게 된다.
89가지로 분류하는 것은 그 89가지로 마음을 전부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색함, 질투함과 같은 마음은 성냄 뿌리 마음에 분류되며 성냄 뿌리 마음에 속하게 된다.
문) 함께 하는'sahagata', 결합된 'sampayutta',로 다르게 표현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함께하고 결합된 마음이 한 찰나에 일어나는 것인가요?
답) 핵심적인 의미는 같다. sahagata(싸하가따)는 함께 한다. 함께 일어난다라는 뜻이고'sampayutta(쌈빠유따) 역시 결합된, 함께 일어난다는 뜻으로 큰 차이가 없다.
마음이 일어날 때 마음이 일어나고 마음부수가 일어나는 식으로 다르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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