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하강지점에서 20여m 내려가서 검악길 좌측 페이스와 슬랩에 2002년 11월 청죽산악회 심권식, 양원태, 김병언씨 등이
개척한 청죽길(5,12)이 있다. 제1피치(5.12) 45m, 제2피치(5.10) 40m, 제3피치(5.8) 20m의 루트로 2002년에 개척했다.
이 길은 검악길 좌측 페이스로 출발해 십자크랙으로 진입, 십자크랙 중앙에서 우측으로 이동해 십자 테라스에서 제1피치를 끊는다. 제2피치는 곧바로 턱을 넘어 슬랩으로 정상까지 연결된다. 청죽, 푸른 대나무를 말하는 것일까? 역시 그랬다.
청죽산악회는 대나무처럼 부러지지 않고 늘 푸르게 활동하자는 취지로 1984년 12월에 출범하여 지금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산악회다. 지금도 해외의 고산거벽 등반을 추구하는 순수 알피니스트들은 과연 인수봉에 고난도의 바윗길을
낼만한 기상이 있었다.
클라이머의 한계를 시험하는 청죽길. 다소 짧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청죽길은 난이도를 추구하며 인수봉을 등반하고자 하는
클라이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힘과 땀의 바윗길이다.
| 총피치수 | 총거리 | 소요시간 | 자일 | 퀵드로우 | 프랜드 |
| 3개 | 105m | 60분 | 2동 | 10개 |
▲ 1피치 (45m, 난이도 5.12a) 페이스
오버성의 턱과 가파른 슬랩구간
출발지점에 서서 홀드를 살펴본다. 그런데 웬걸? 제대로 잡히는 홀드가 하나도 없이 모두 흐르는 홀드다. 왼쪽 홀드가
그나마 좋아서 굳게 움켜쥐어보지만 아무래도 여의치가 않다. 부끄럽게 출발부터 퀵드로를 잡고야 만다. 첫 번째 퀵드로를
잡으면 간신히 좋은 홀드에 손이 닿는다. 하지만 다시 그뿐 그 다음에는 만만한 홀드가 없다. 다시 슬링줄을 잡을 수밖에…
약간의 오버성 턱을 넘어서니 다시 가파른 슬랩이 나타난다.
간신히 몸을 바짝 붙여 발을 움직여보지만 이것 역시 여의치 않다. 중간중간에 퀵드로를 잡으며 어렵게 한발 한발
올라서본다. 한 발 내딛기가 빌라길보다도 더 어렵다고 느껴지는 청죽길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슬랩등반을 마치고 오른쪽으로 트레버스 이동을 해보니 첫째 마디 확보지점이다.
에코길과도 만나는 확보지점은 슬링줄로 연결이 되어 있다.
▲ 2피치 (40m, 난이도 5.10a) 슬랩
가파르기는 하지만 발디딤이 좋고 바위를 손바닥으로 잡고 밀고 오르는 ‘푸시 동작’이 용이하다.
▲ 3피치 (20m, 난이도 5.8) 크랙, 슬랩
가파른 슬랩을 너머 다시 오버성 턱을 넘으니 셋째마디가 모두 끝나고 확보지점이다.
첫째 마디는 거리 45미터에 난이도는 5.12a.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이다.
턱을 넘어선 후 가파른 슬랩을 모두 마쳐야 드디어 첫째 마디 확보지점이다.
둘째 마디는 난이도 5.10a의 슬랩구간. 청죽길 세 마디 중 가장 수월한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