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악b길은 그동안 인수봉 동면 즉 대슬랩의 왼쪽 위 부분에서 시작하는 세 마디의 바윗길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등반 결과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검악B길은 독립된 바윗길로 출발하며 모두 다섯 마디로
이루어진 바윗길이었다.
이날 아침 검악B길의 개척자인 이준, 최정희 씨와 만나 개척 당시의 검악B길 출발지점을 찾아 본 결과 검악B길은
대슬랩에서 왼편으로 돌아 인수B길로 진입하기 전 약 10미터 지점에서 시작되었다. 개척 당시에는 상부의 세 마디를 먼저
개척하고 아랫부분의 두 마디는 나중에 개척했다고 한다.
| 총피치수 | 총거리 | 소요시간 | 자일 | 퀵드로우 | 프랜드 |
| 3개 | 114m | 60분 | 2동 | 10개 | 1조 |
▲ 1피치
선 굵은 좌향크랙인 검악B길 첫째 마디는 멍텅구리성 홀드여서 자세를 잡기가 결코 쉽지 않았지만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듯 크랙을 조심스레 다루어가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첫째 마디 크랙등반을 마친다.
▲ 2피치
초입에는 다소 까다로운 슬랩이 자리 잡고 있다. 역시 물흐르듯 밸런스를 잘 잡고 등반을 해야 무리가 없다.
둘째 마디가 끝나면 그곳이 흔히 검악B길의 출발 포인트로 삼는 출발지점이다.
▲ 3피치 (37m, 난이도 5.9) 크랙, 슬랩
▲ 4피치 (40m, 난이도 5.9/A0) 슬랩
검악B길을 통털어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넷째 마디 앞에 섰다. 이 구간의 공식적인 난이도는 인공등반에 슬랩 5.9로
정도로 잡는데 과연 그럴까? 난이도만을 보고 어렵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검악B길의 선등은 중급이상의
실력이 되어야 가능하다. 초입에서는 퀵드로우를 사용하여 인공으로 등반하고 검은 흑점까지 진출한 다음 이 흑점을 잡고
일어나 다시 발로 흑점을 밟은 다음에 등반을 이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의외로 등반은 간단치 않다. 이 구간이 검악b
넷째 마디의 크럭스이자 가장 재미있는 구간이다.
▲ 5피치 (37m, 난이도 5.7)
넷째 마디 등반을 마치면 검악B길은 거의 다 끝낸 것과 다름없다.
지금은 거의 잊혀져 있던 검악B의 첫째 마디를 개척자인 최정희 대장이 다리재밍을 하며 선등하고 있다.
막상 붙어보면 만만치 않은 난이도에 고개를 설세설레 흔들게 되는 넷째 마디 크럭스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