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원에서 유일하게 잡초를 뽑아내고 짓는 농사는 부추 밭이다. 자연농에서는 기본적으로 잡초를 적대시하지 않는다. 다만 잡초가 키가 커서 재배하는 작물의 광합성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제거해준다. 이는 잡초도 광합성을 해서 쓰고 남은 영양분을 땅속으로 내려 보내 토양을 비옥하게 하기에 결국 재배작물의 생장에 이득을 주게 된다는 원리에 기초한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부추 밭에서는 잡초와 부추가 거의 같은 키로 자라므로 부추를 채집하면 잡초가 거의 반을 차지하기에 부추만을 골라내는 것은 어려운 일거리가 된다. 따라서 부추 밭에 잡초를 제거해놓으면 채집할 때 부추만을 골라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아마도 출하용으로 대규모로 재배한다면 이렇게 하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역시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동력을 써야 되기에 제초제를 쓰는 등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자연농으로 키운 부추의 맛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 향기와 맛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 이 글은 이문운 교수님 Facebook에서 스크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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