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이면 신원 감악 마을을 방문한다.
감악마을에는 다섯분의 재가노인지원 이용자가 계신다.
다섯분의 어르신중에서 제일 여성스러우신분은 신수경어르신이다.
매주 방문시 '선생님 어째 요리 예쁜 옷을 입었냐?'하시며 사랑스럽게
맞이해주시는 어르신이 고마우시다.
무엇이라도 주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께서는 마들렌 빵을 비닐에 싸셔서 냉장고에서 꺼내 오신다.
몇주전부터 주시는 마들렌빵은 이미 유통기한이 한달이 훌쩍 넘어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남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차마 어르신께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센터에 가져와 휴지통에 버리곤 하였다.
오늘은 마음을 다잡고 어르신께 말씀을 드렸다.
"어르신 이 마들렌빵 유통기한이 한달이 넘었어요.
드시면 안돼요."
상냥한 목소리로 말씀드리니 어르신께서는
"선생님 줄려고 안 먹고 나둔건데 아까워서 어쩌노?"하신다.
어르신의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니 멋쩍어 하시며 웃으신다.
유통기한이 지난 마들렌 빵을 먹지는 못하였지만 어르신의 사랑이 담긴 빵이다.
2022년 8월 3일 수요일 엄영자
다음검색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유수상 작성시간 22.08.17 엄영자 선생님이 허락 없이..원문의 뜻이 왜곡되지 않는 범위에서 글을 조금 수정해봅니다...
감악마을 방문하는 수요일이 기다려집니다.
늘 저를 환한 미소를 반겨주시는 신수경 어르신이 계십니다.
어르신은 저를 만나면 이렇게 말합니다.
“선상님은 우째 요리 이쁜 옷을 입노”
무엇이던 나누고 싶어 하시는 어르신은
내가 방문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것 같다.
몇 주 전부터 냉장고에서 보물을 꺼내듯 마들렌빵을 주셨다.
“여러마을 다니면 배가 고플낀데” 하시며
저를 살뜰하게 챙기십니다.
“아이고 어르신”
“끼니 거르지 않고 잘 먹고 다닙니다” “걱정 하지 마이소”
센터에 들어와 빵을 보니 유통기한이 한 참을 지났다.
아깝기는 하지만 버릴 수밖에 없었다.
저를 챙기시는 마음을 알기에 어르신께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오늘도 감악에 계시는 다른 어르신들 들러서 신수경 어르신께 갔더니
어김없이 마들렌을 주신다.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한 달 이나 지났다.
오늘은 유통기한이 지난 것 드시면 배탈이 날수 있으니
어르신도 드시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르신은 미안해 하시면서
“선상님 줄라꼬 안먹고 나둔것인데..”
“우야노”
-
작성자유수상 작성시간 22.08.24 어르신 마음 알고 있으니 감사합니다.
다음 방문 때부터는 어르신들이 드시는 음식을 좀 유심히 살피고
식중독의 원인이 될 것이 미리 예방하는 노력을 더해야 하겠다.
빵 좋아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신수경 어르신이 계셔서
오늘도 나는 산골 오지 신원을 달린다.
2022년 8월 3일 수요일 엄영자
-
작성자엄영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2.08.21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원장님이 수정해주신 글 좋아요
역시 원장님 👍
감사합니다^^
-
작성자김희자 작성시간 22.08.26 어르신께서 선생님 대접한다고 아껴둔 마들렌빵인데 유통기한이 지나서 조금 아쉽네요.
그래도 그마음 알아주시고 살펴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
작성자구주영 작성시간 22.08.28 빵을 아껴두고 선생님이 오는 날만 기다리시는 어르신 모습이 떠오릅니다.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