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역학 풍수 칼럼

주역과 사주명리학의 차이점

작성자孝 봉황|작성시간09.07.09|조회수5,074 목록 댓글 1

 

 

우리가 보통 역술(易術)이라고 말할 때, 그 범주에는 ‘주역’과 ‘사주명리학’이 모두 포함된다. 역술의 대가라고 하면 이 양쪽에 모두 조예가 깊은 사람을 일컫는다. 주역만 알고 명리를 몰라도 안되고, 명리만 알고 주역을 몰라도 깊이가 없다. 양쪽을 모두 알아야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이 양자는 다르다.

 

주역은 팔괘(八卦)를 조합한 육십사괘(六十四卦)로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한다면, 사주명리학은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를 기본으로 한 육십갑자로 인간과 세계를 설명하고 예측하는 방법이다. 양자의 공통점은 예측(predict) 하기 위한 방법론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차이는 무엇인가.

 

그 차이점은 여러 가지 각도에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주역은 음양에서 출발하여 사상(四象), 사상에서 팔괘, 팔괘에서 육십사괘로 뻗어 나가는 방식이다. 이를 수(數)로 표시하면 그 뻗어나가는 방식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즉 2(음양)-4(사상)-8(팔괘)-64(육십사괘)의 방식이다.

반면 사주명리학은 숫자로 표현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육십갑자 모두를 음양으로 나누고, 이를 다시 오행으로 곱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첨가되는 부분이 생년, 월, 일, 시라는 네 기둥이다. 그래서 사주 보기가 훨씬 복잡하다. 주역으로 어떤 사람의 점을 쳐 볼 때는 ‘지금 당장’(now and here)만 필요하지만, 사주로 볼 때는 그 사람이 타고난 년, 월, 일, 시가 모두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주역은 점치는 순간 시(時)를 중시하지만, 사주는 시뿐만 아니라 연(年)도 필요하고 월(月)과 일(日)도 알아야 한다. 주역이 OX 방식이라고 한다면, 사주는 사지선다형이라고나 할까. 주역이 디지털 시계라면 사주는 아날로그 시계이다. 주역이 시(詩)라면 사주는 산문(散文)이다. 주역이 압축적인 결론을 내리는 데 장기가 있다면, 사주는 서사적인 전망을 하는데 유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지금 1억원을 투자하여 사업을 시작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알기 위하여 주역으로 점을 치면 ‘예스’ 아니면 ‘노’가 나온다. 둘 중 하나로 결판나는 것이다. 반면 사주로 보면 지금은 사업하기 좋지 않지만 3년후 가을쯤이면 때가 온다, 사업을 할 때도 부동산쪽보다 물장사가 좋다는 식으로 나온다. 좀더 구체적인 설명체계다.

유의할 대목은 주역과 사주 모두 술(術)이라고 표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역술이라고 한다. 술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정의하면 방법론이다.

 

강물을 건너가는 뗏목이고, 지붕 위에 올라가게 해주는 사다리와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이 동양사상에서 말하는 술이다. 좋은 의미다. 뗏목이 없으면 어떻게 강을 건너고, 사다리가 없으면 어떻게 지붕 위로 올라갈 수 있겠는가. 아무리 강 건너에 피안이 있고, 지붕 위에 천당이 있다 할지라도 건너갈 수 없고, 올라갈 수 없으면 아무 소용없는 이야기이다. 당위만 아무리 강조해 보아야 소용없다는 말이다. 달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로켓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그 방법이 바로 술이고, 그 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이 바로 술사(術士)다. 말하자면 해결사라고나 할까.

   

주역사(周易史)를 대강 훑어보면 주역에 대한 입장은 3가지 분야로 분류가 가능하다. 첫째는 점서(占書)로써 주역을 대하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점을 치기 위해 주역을 보았다. 이 노선을 보통 상수학(象數學)이라고 부른다. 주역의 팔괘와 육십사괘는 일차적으로 형상(象)으로 나타나고, 이 형상은 숫자로 환산된다. 예를 들어 건괘(乾卦)는 1이고, 태괘(兌卦)는 2이고, 리괘(離卦)는 3, 진괘(震卦)는 4로 표현하는 식이다. 점을 치기 위해서는 상(象)과 수(數)에 골몰해야 한다. 주역의 원래 목적은 점을 치는데 있었다. 상수학적 입장이 가장 원조다.

 

-조용헌의 칼럼에서 발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로우미 | 작성시간 09.09.08 소중한 글 잘 보았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