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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억새

작성자초록구슬(제만)|작성시간08.10.27|조회수10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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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흩날리는 태고의 숨결속에

진도 애닯음 소리와

밀양 한서린 노랫가락은 

정선농민 살풀이의 흰손으로 승화하고

 

시리도록 파란하늘에 우윳빛 구름

멀리 잔등성이 행락객 바쁜 발걸음

일사불란 하게 흔들리는 춤사위에

넋 잃은듯한 잣나무 그늘은

긴 침엽수의 품안에서 잠자며

호객행위에 여념이 없다

 

벌써 와버린 初冬에

물기없어 타들어간 내청춘을

보상도 없이 온몸 맡긴채

땅바닥에 뒹굴며 호소 하지만

세월은 대답없고 더많은 청춘을 인질로

채곡채곡 자기 갈길만 가고있다

서글픈 낙엽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숱한 연민과 회한속에

사랑과 미움을 거듭하면서

속세의 한 언저리에 힘없이 기대어

속살을 거침없이 내보이고

오늘도 민둥은 핏기없이

덩실덩실 춤을춘다!

 

             2008. 10. 26  민둥산등반 기념

             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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