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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이 땅의 큰 별 ★ 지다 ☆ 마지막 가시는 길 -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 †

작성자초록구슬(제만)|작성시간09.02.18|조회수11 목록 댓글 0



† 김수환 추기경님 선종 ★ 이 땅의 큰 별 지다 
☆ 마지막 가시는 길 -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 †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의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진 나는 행복합니다. - 김수환 추기경님의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중에서-
마지막 가시는 길 이해인 수녀님의 기도

"추기경님, 저도 웃으며 투병하겠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기도하겠습니다” 시인 이해인(64) 수녀가 김수환 추기경 가시는 길에 애도의 말을 전합니다. 지난해 7월 암 수술을 받은 뒤 지금까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시인의 애틋한 마음을 구술로 받았습니다. (정리=이경희 기자)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TV를 틀어놓고 추기경님의 흔적을 남김없이 눈과 귀에 담습니다. 각오는 했지만 너무나 슬픕니다.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이별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추기경님도 환자고, 저도 환자였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반년 이상 병원에 머무셨습니다. 저 역시 지난해 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입원해서 같은 층을 쓴 적도 있습니다. 그때 추기경님께서는 휠체어를 타고 제 병실로 놀러 오시곤 했습니다. 저 역시 가끔 추기경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선 비몽사몽 앓으시는 와중에 영어로 “하우 두유 필 디스 모닝?(How do you feel this morning?) 아임 파인 생큐(I’m fine, thank you)”라며 농담을 하셨습니다. 일부러 “아이 러브 유”나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란 말씀을 던지시곤 빙긋이 웃으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더 잡수시라고 말씀드리면 “시인이 먹으라니까 더 먹어야지”라고 응대하셨습니다. 암 투병하는 제게 “항암치료를 견뎌내다니 대단하다”며 칭찬도 하셨습니다. 병석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기력이 많이 쇠해지셨던 추기경님께서 어느 날 예쁜 모자를 쓰고 제 병실을 찾으셨습니다. 좋아 보이신다고 말씀드리자 “내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중이오”라며 웃으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선 고통 중에도 모든 대답을 유머 속에서 하셨습니다. 추기경님은 일생의 지표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로 삼으셨습니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삶을 사셨던 추기경님께서는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그리 사셨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아픈 사람까지도 보듬는,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는, 한 인간으로서 골고루 햇살을 비추는 햇빛 같은 분이었습니다. 어버이로서 스승으로서 고루 덕망을 갖춘 분이었습니다. 모든 인간에게는 떠남이 있다는 걸 저는 병석에서 더 분명히 느낍니다. 죽음이란 삶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 그러나 그 길에도 마침의 점이 있다는 것을 추기경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추기경님께선 하루 한 순간을 소중히 하고 최선을 다해 마지막인 듯 살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가셨습니다.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교훈을 그분의 죽음이 줍니다. 인품으로써, 보편적인 사랑으로써 일하시던 추기경님. 이제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아직은 눈물이 흐릅니다. 저도 웃으며 투병하겠습니다. 하루하루 겸손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겠습니다. 《Joins 뉴스에서 옮김》

고 김수환 추기경님의 영원한 안식과 천상복락을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 Fauré / Requiem, for 2 solo voices, chorus, organ & orchestra, Op.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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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N.G.O 환경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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