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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 ***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 ★

작성자국초(김항구)6-2반담임|작성시간14.12.10|조회수24 목록 댓글 0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

      이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집은
      당신 마음속에 들어앉은 생각의 집이다.
      대문도 울타리도 문패도 없는 한 점 허공 같은
      강물 같은 그런 집이다.

      불안도 조바심도 짜증도 억새 밭
      가을 햇살처럼 저들끼리 사이좋게 뒹굴 줄 안다.

      아무리 달세 단칸방에서 거실 달린 독채 집으로
      이사를 가도 마음은 늘 하얀 서리 베고
      누운 겨울들판처럼 허전하다.

      마침내 32평 아파트 열쇠 꾸러미를 움켜쥐어도
      마음은 아파트 뒤켠
      두어 평 남새밭만큼도 넉넉지 못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분양 받기 힘든 집은
      마음 편안한 무욕의 집이다 그런 집에서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때묻고 구김살 많은 잡념들은
      손빨래로 헹구어내고 누군가가
      수시로 찌르고 간 아픈 상처들도
      너와 나의 업으로 보듬고 살자 어쩌랴

      나의 안에 하루 하루 평수를 늘려 가는 고독의 무게
      지워도 지워도 우리 삶의 인터넷 속에 무시로 뜨는
      저 허망의 푸른 그늘을

      이젠 고독밖에 더 남지 않은 쓸쓸한 비밀구좌
      모두모두 열고 좋은 생각으로 버무린
      희디흰 채 나물에 고집스런 된장찌개가
      끓는 밥상 앞에 당신과 마주앉아
      따스한 얘기를 젓가락질하고 싶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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