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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일년전 이시간에...

작성자김희순 (1반)|작성시간09.09.30|조회수154 목록 댓글 32

작년 이시간에 난 내일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였다.

오전까지 10월에 일을 마무리 해 놓고,

진단은 유방암.

일부라고는 하지만, 무척이나 긴장되었지만

내 마음은 의외로 담담하고, 하나님이 내게 쉴 기회를 주셨다는

어쩌면 그렇게 위로하고 싶은건지도 몰랐지만....

처음 조직 진단나던날

환자답잖은 모습으로 여쭈었다.

"휴직을하면 얼마나? 한달요?"

"입원은 며칠쯤? 5~7일" 잘 알겠습니다.

푹 쉬겠습니다.   넘 얄미운 환자였단다. 이런환자 첨이라며...

보름뒤에 결과는 방사선치료로 이어졌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고, 만만찮은 어려움이었다.

빈 치료실에 찬 기계에 홀로 있는다는것,

늘 병원에서 생활하는 나도 이런데, 딴 사람은 오죽할까?

2~3분 치료동안에 간절하게 기도했다.

하나님 계획하시는 더 좋은것으로 준비해 달라고....

주위분들의 기도 덕분인지 빨리 회복되었지만

일을 할 수 없음이 더 큰 좌절로 다가왔다.

벌써 1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할 수 있다면

현역에서 다시 뛰고싶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나를 다지고 싶다.  지금껏 일을보면 정말 모든걸 올인할 만큼

열정적이었지만, 이젠 좀 쉬어가며 일하고싶다.

친구들, 내가 이런일기를 쓰는것, 나를 돌아보고 나의 다짐이 첫번째

그리고 지금 우리의 나이에 정말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라는게 두번째

나처럼 일벌레가 되어 모든 정열을 일에게 빼앗끼기 보다는 조금의 여유를

가짐이 더 현명할것 같다.  건강을 잃고 나니까 음식먹는거, 내가 가는 장소까지도

조심스럽고 편하지가 않은게 사실이다.

조금 있으면 또 정기 검진일 PET-CT부터

4가지 검사를 해야 하는데....일년이 되어가니 조심하지 않았던 시간들

때문인지 왠지모를 두려움이 생긴다.  명절도 다가오고...또 다르게 혹사시킨

내몸에게 미안함을 표하고싶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 내게 긍휼을 베풀어 달라고...

현역에 있을때 친구들 열심히 일하고, 또 다른시간 쪼개서 열심히 운동하고

그래서 우리 친구들 얼굴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켜볼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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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유강석(4반)강가에짱똘 | 작성시간 09.10.18 희순이 글을 읽어내려가며 치근하면서도 대단하단 생각으로 일관했는데 과연 우리 친구들에 격려와 마음에 내가슴을 짠하게 하는것같구나 그래서 친구가 있어 행복한것이고 좋은것이겠지 참으로 멎진친구를 만나것에 감사하고싶다. 희순아 그리고 경리대장 기자야 모두 힘네고 우리 모두함께 싸워보자 그까짓것 싸워 이겨내면돼는거잔아 힘네고 모두 아`자 아~자 화이팅 건강을 돼찾는 그날까지 쭈~욱 달려보는거야 알았지
  • 답댓글 작성자박경리(3반)깡니 | 작성시간 09.10.19 강석아 고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건강 아직도.....하지만 우짜겠노?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사는수 밖에
  • 답댓글 작성자김희순 (1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0.31 50여년을 살았다는게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겠지만,어떻게 생각하고 마음먹느냐에 따라서 상황은 많이 달라지는것같아. 내게 어렵고 힘든일이 닥칠땐 그것만 주는게 아니라 이길힘도 함께 준다는걸 믿어. 단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일찍 포기하는 것이 더 어려운 상황으로 만들어 가는것 같아. 일년만에 건강도 괜찮아진거 보면 경리,기자,우리친구 모두들 좋은 소식들이 있을거야. 서로 어려울때 카페와서 좋은 글들보면서 힘을 얻으면되고...강석아 고마워. 항상 건강해~~~
  • 작성자남수경(2반) | 작성시간 09.10.19 희순아! 이제야 니글을 읽어봤네.. 아팠던 모습과 치료기간에 힘들었을 네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많이 아프네... 그래도 1년이 지나고 또 시간이지나 치료 열심히 하면 완쾌되리라 생각해.. 모든건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마음을 먹느냐에따라 병도 이길수 있다고 그러잖니? 씩씩하게 이겨내서 고맙고, 경리도 힘들지만 항상씩씩하고 웃음잃지않고 지내고 있어서 우리친구들은 정말 대단하지? 한살 한살 먹으면 스스로도 건강챙기고 하루하루 감사하자.. 사랑하는 내친구들과 희순아~~~ 오래 오래 만나자...
  • 작성자김희순 (1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10.22 수경아, 우리 나이가 적은건 아니가봐??? 여기저기서 고장난 소리들이 많이 들리니... 오는 병이야 우야겠노 마는 조기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도 한 방법인거 같아. 건강할때 챙기고 바쁘더래도 운동도 하고 그렇게 해. 그래야 오래만나지.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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