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봉화읍 유곡리, 일명 닭실마을로 불리는 곳으로 들어서며 차 안에서 바라 본 풍경이 포근하고 아름답다, 닭실마을이란 풍수설에 의하면 이 곳의 지형이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으로 "금계포란형"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12.7.29. 봉화>
뒤는 푸른 송림이 마을을 감싸고 앞으로 풍요로운 들과 실개천이 흐르는 이런 지형을 전형적인 배산 임수형이라 했던가? 풍수지리상 영남의 명당으로 4대 길지중 하나라 하는데, 참고로 택리지에 따르면 영남의 4대 길지는 경주의 양동마을, 안동의 앞내마을과 하회마을 그리고 이곳 봉화의 닭실마을이라 한다
조선 중종 때 재상 "충재 권벌"의 종택이 이 곳에 자리 잡으면서 그의 후손 안동 권씨들이 500년에 이르는 집성촌이 형성 되었다, 녹색과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조화로운 이곳은 아름답기로도 이름나서 권벌 선생의 유적과 함께 "사적 및 명승 제 3호"으로 지정되어 있다
충재 선생의 종택으로 들어가는 길... 휘어진 담장 옆길이 조화로운 운치를 느끼게 한다
청암정 옆에서 종택을 바라 본 모습...그 옛날에는 없었을 높은 가로등이 눈에 거슬린다
靑巖亭은 거북모양의 너럭바위 위에 세운 정자로 인공 연못을 파고 여기에 돌다리를 놓아 자연과 조화되는 아름다움으로 건축가들에게도 최고의 건축물로 꼽히는 정자라고 한다
이끼 낀 기와를 얹은 진흙과 자연석으로 쌓은 담장이 참 멋지다
거북바위 위의 청암정... 종가 바로 우측에 있고 담장 밖에는 충재 유물전시관이 있다
충재 권벌 선생이 공부하시던 청암정의 부속 건물....권벌 선생은 연산군 때 대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선 문신으로 그후 기묘사화때 물러나 이곳 봉화에 자리를 잡았고, 뒤에 다시 조정에 나가 우찬성에 오르기도 하였으나 다시 을사사화 때 파직 당했다가,1547년 벽서사건에 연루되어 삭주로 유배 되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한 분이다
세월은 흘러 흘러 거의 500년이 지난 후, 한 나그네가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본다, 그가 남긴 유물들...그중에서도 벼슬길에 나아가는 임금님의 교지가 눈길을 끈다, 충재는 그후 선조 때 억울함이 풀어지고 영의정에 추증 되었다는데, 억울하게 유배가서 죽은 그의 넋이라도 되는 듯 담장가에 나리꽃이 붉기도 하다
닭실마을을 나서며 돌아 본 풍경...산골마을 봉화에 이런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명당은 명당인 모양이다
지금은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민박도 하고 이곳의 명품 한과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안동권씨 후손들이 몇가구나 사는지 나그네는 조금 궁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