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있는 돌탑, 누가 왜 쌓고, 무슨 의미일까?
우리가 산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돌탑, 그 돌탑을 누가, 왜 쌓을까?
사람들이 돌탑에 돌을 하나씩 쌓으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그 돌탑에 절을 하면서 무슨 내용의 기도를 할까?
돌탑, 그 자체의 의미는 뭘까?
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돌탑이고,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음직한 의문이다.
산에 가서 돌탑을 보고 그런 의문을 가져본 적 없으면 할 말 없음이다.
그냥 ‘아, 이런 것도 있구나’라고 보면 된다.
먼저 돌탑을 쌓고 있는 당사자한테 직접 물어봤다.
충북 속리산 자락 피거산 일대에 돌탑을 쌓고 있는 고승관 교수.
피거산 일대를 전부 사들여 1987년부터 22년째 탑을 쌓고 있다.
그는 홍익대 조형대에서 퇴직했다.
“왜 탑을 쌓느냐”고 물었다.
“나도 잘 모른다
. 내가 왜 살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 때까지 탑을 쌓을 것이다.
죽기 전까지는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설령 모른다 해도 무슨 상관인가.
탑을 쌓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속리산 자락 피거산 일대를 돌탑 명물로 만든 장본인이면서도
정작 본인은 돌탑을 쌓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한다.
한번 찾아오면 밤새도록 맥주 마시면서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
. 맥주는 밤새도록 마셔도 취하지 않는단다.
겁이 나서 못가겠다.
“명물로 떠오르면서 땅값도 덩달아 올라 기쁘지 않냐”고
세속적인 질문을 했다
. “몇 배 벌었다”며 기분 좋아 하면서도
어차피 팔 게 아니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고 했다.
마산 팔용산에도 현재 1,000개 가까이 쌓은 돌탑이 있다고 한다.
두 사람 공통점은 남북통일 기원 돌탑 쌓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기원하는 건 분명 있다.
기복 신앙의 일종이다.
아니 기복신앙,
그 자체 일지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돌탑은 한국 산신을 모시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고 한다
. 조금 더 발전된 형태가 지금 절에 가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산신각이다.
한반도에 종교가 들어오기 전
샤머니즘 형태의 신을 모셨다.
그 신은 자연의 모습을 띠다가,
점차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화되기 시작했다.
단군, 김유신, 관우, 이성계 등
유명 인물을 형상화 시켜 산신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유명한 인물이면 한국이건, 중국이건 상관없었다.
산신각에 이들 모습이 호랑이와 산삼과 같이 등장한다.
호랑이는 동물의 제왕이고,
산삼은 불멸을 상징하며 악귀를 물리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돌탑은 서낭당의 한 형태다.
성황당이라고도 한다.
자연신에게 행운을 비는 샤머니즘 풍습이
한민족 본성에 내재된 가치로 돌탑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기를 받기 위해 천상을 향해 쌓아올린 탑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 자연신에게 행운을 비는 의미로 보기도 하고,
유명한 신화 속의 인물을 나타내는 동상으로 보기도 한다.
이 모든 의미와 해석이
그 산의 주인인 산신과 직, 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서낭’은 ‘불사신 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마을 또는 그 지역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신이다.
이름도
산신당, 당산, 당나무, 당집, 국사당, 본향당, 할미당, 성모당 등으로 불린다.
서낭당은 농경마을인 한국의 전통 사당(당산과 유사)과 혼동될 수 있다.
사당은 밧줄로 감아놓은 돌무더기나 아름드리나무의 둥치일 수 있고,
위패가 모셔진 제단이 있는 작은 목조 사당인 경우도 있고,
밧줄로 여러 번 감아놓은 커다란 바위인 경우도 있다.
또 이런 형태가 복합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산에 있는 돌탑은 한국 산신의 기본적인 모습이며
, 절에 있는 산신각은 조금 더 발전된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제부터 산에 가서 돌탑을 보더라도 함부로 보지 말고,
혹시 산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지 여기저기 둘러도 보고,
복을 구하기도 해봐라.
그러면 얻을 수 있을 지 누가 알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