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보리밭
. 차가운 겨울이 맨발에 시리다 눈보라 굿하듯 휘돌다 가고 칼바람 돌아눕더니 서릿발 양말 벗기고 키높이 신겼다 바람 피하려 납작 엎드려 보지만 빠져나간 건 키높이고 발바닥만 서릿발에 얹히고 말았다 개구리 쿡쿡... 천장 치받기 전에 맥답압을 치러야 보릿고개쯤이야 엉간히 낮출 수 있다 구수한 거름 냄새 아지랑이 타고 오르면 냉이는 봄 냄새 모으느라 바쁘고 엄마품 젖 냄새 봄기운에 업혀 온다 왕잠자리 마지막 순찰 도는 보리밭 장날 어스름 보리밥만으로 젖 지어 주시는 엄마는 업은 아이 달래며 어둡도록 밭머리에 서성여 계신다 콧노래가 밀짚모자 데려 올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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