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제가 당신 눈에 든다면ㅡ
광야를 떠난 백성들이 장막 앞에서 멈춰 웁니다.
더 이상 못 가겠답니다.
하느님, 그러게 말입니다.
백성들이 양 떼나 소 떼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집트 탈출의 이벤트가
아무리 강렬했더라도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인간 속성이 그렇다니까요.
백성들이 울어대고
반항하기 시작하자
이젠 지도자였던 모세도 울어댑니다.
차라리 포기하고 싶다고,
나를 죽여달라고
하느님에게 호소합니다.
대체 하느님은
이런 지경에서 어떡 하실 건가요?
참 많이 난처하셨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기록에는 없지만
하느님은 모세의 손을 잡고
함께 우셨을까요?
하느님은 누구에게 울면서
자신을 죽여달라고
호소할 수도 없었겠죠?
외로우신 하느님,
애초부터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ᆢ
후회하지는 않으셨나요?
그렇습니다.
많이 후회하시는 하느님!
날마다 많이 눈물 흘리시는 하느님!
지지리도 못난
모세의 눈물과 함께 하시는
참 많이도 못난
우리 하느님!
대체 우리는 당신과 함께
얼마나 더 먼 광야를 걸어야 할까요?
그 끝엔 과연 무엇이
우릴 기다리고 있나요?
굿~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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