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국화이야기ㅡ
국화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 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 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ᆢ
가을꽃을 하나 뽑으라면
역시 국화다.
그럼 가을에
시를 하나 또 고르라면
역시 서정주님의
국화꽃 옆에서이다.
국화꽃 하나 피우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자연은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이 시를 보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처절하다는 느낌이 든다.
과연 우리는
뭘 하나 하더라도
처절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일까...라는
생각과 함께ᆢ
주님께서
"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그가 대답하길
"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 절박함을,
그 처절한 외침을
우리는
알고 있기는 하는가?
오늘
눈을 떠서 아침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하며
노랗게 물든 은행잎
도로 위에 세워진
차 위로 소복이 쌓이고
몇개 남지 않은
노란 은행잎의
바르르 바르르
떨리는 그 처절한
마지막 부르짖음의
소리를 들어야겠다ᆞ
한 송이 국화꽃도
소쩍새의
처절한 울음이
꽃 피워 내듯
예리코의 눈 먼이가
부르짖는 그 간절한 외침을
나도 살아내야지ᆢ
굿 ~모닝입니다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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