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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숲

마늘

작성자안젤라|작성시간23.11.29|조회수9 목록 댓글 0

ㅡ마늘ㅡ

마늘이 엄청 오묘하게 생겼다.
많은 뿌리가 달려 있는데,
이 뿌리가
바로 흙에서 양분을
빨아올리는 일을 담당한
전초병이다.

우리 눈엔
진흙밖에 안보이는 땅 속에서
무엇을 빨아올려
그리 매콤하고
알싸한 맛을 내는
알뿌리를 만들어 낼까?

마늘 알을 까다보니
그 연한 마늘 알을
속껍질이 여러 겹 싸고 있다.

가장 안쪽을 감싸고 있는
투명하고 얇은 속껍질에서
그보다 조금 두꺼운 껍질.

밖으로 나올수록
더 두꺼워지는 껍질이
아주 여러 겹이다.

가장 바깥에서
흙과 마주한 껍질은 
아주 질겨서
손으로는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여름날
싱싱한 풋기가 있을 때에는
마늘 대 중심에
우리가 마늘쫑이라 부르며
즐겨 먹는 꽃대가 올라오고
마늘이 영글기 전에
푸른 잎도 젓갈 넣어
김치를 담그면
맛있는 풋마늘 김치가 된다.

그 어느 한 요소도
버릴 것 없는 마늘을
단군신화의 웅녀는
그 성분을 어찌알고
인간이 되려 백일을 참았는지
참으로 위대한 웅녀ᆢ

수고롭고
번거롭고
힘든 일을
요즘은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굳이
손으로 마늘을 까는
수고와 고생을 하면서
김장준비를 한것은
일년 내내 숙성시키며
맛있게 먹어야 할 양식이기 때문이다.

고생하며 수고한
김장김치ᆢ
속 살 쫄깃한 사태수육에
돌돌 말아 한 입에 쏙ᆢ

누구나
자기집 김치가 맛있다 하지만
엄마 김치가 최고라고
엄지척 센스 날려주는
딸내미 애교에
아픈 허리가 금방 낫겠지ᆢ

수고롭고
고생하며
번거롭게 깐 마늘이
제 몫을 다해주어 감사한ᆢ


굿 ~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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