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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숲

매화

작성자안젤라|작성시간24.02.03|조회수4 목록 댓글 0

ㅡ매화ㅡ

우리나라 4군자 중에
첫째인 매화.
이른 봄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워내니
그 강한 의지를 나타내었다는
그 매화가 아니던가?

잎도 없이 마른 나뭇가지에
붉으스레 웃음을 머금은
저 꽃이 나를 웃게 한다.

난초는
파격의 멋이라 일컬으며
순백의 여운과 함께
묵향이 물씬 묻어남과
골짜기에서
고운향기
홀로 피워내는
고결함이 있다하고

국화는
찬서리에도
굴화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정절이 있고

대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고
꺽이지 않는
강인한 인내와 절개가 있는데

매화는 왜 사군자에
들어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잎도 없이 죽죽 뻗은
나무가지도 아닌것이
사실 볼품없는 모습에서
작은 꽃을 피워내는것이
왜 사군자중에 하나일까?

뿌리는 뒤죽박죽
얽혀 있을수록 좋다하는 매화.

구불구불한 몸매에서
기이하게 피어나는 꽃일수록
값지다는 그 매화.

눈내리는 겨울 한파 속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그 강인함에 빙화,
설중매라 했다.

울퉁불퉁 거친 농부의
손등같은
밑둥에서부터
조그만 꽃잎을 피워내는 아픔을
이 겨울내내
잘 참아 견뎌내온 모습과
꽁꽁 얼어 붙은 땅에서도
곧 봄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희망의 몸짓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바깥은 아직 춥지만
꽃이 피어나듯
내안에 있는 아픔들이
이젠 하나 둘
겨울 속에 침잠하길 기도해 본다.
기억 저편에서
눈물보다는 미소를,
아픔 보다는 기쁨을 기도한다.

그리고
구불구불한 몸매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매화처럼
지금은 아픔과 고달픔이
먼 훗날
아름다운 인생의
한페이지가 되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바라볼 수 있게 되리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굿~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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