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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귀신 곡할 노릇ㅡ
으아~
귀,귀,귀신이닷!
기절초풍
놀라 뒤로 나자빠질 지경이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녘,
비바람이 몰아치는
죽느냐 사느냐가 달린
절대절명의 시간ᆢ
그 순간,
축지법을 썼는지
부력을 이용했는지
중력의 힘인지
그건 알 수 없으나
누군가
여름 납량특집
귀신을 불러 놓은듯
희뿌연 물안개 사이로
스르륵 다가오더니
호수 한가운데 서며
옛적 삿갓쓴 양반네들이
뒷짐진 채
헛기침 한 번 하고
양반님네 존재를 알리듯
"이리 오너라ᆢ"하신다.
귀신 곡할 노릇이다.
귀신이 아니고서야
어찌 물 위를 걸어 오라고 하시는가?
표면장력의 소금쟁이가
아닐진데
아니면
날개 달린 새가 되라면 모를까ᆢ
요즘 말대로
세상에 이런일이다.
정녕 귀신이 아닌이상
어찌 물 위를 사뿐이
즈려 밟고 오라 하시는가?
말이 되지 않는 말로
나를 일으켜 세우고
눈을 뜨고
당신을 바라 보게 하신다.
거역할 수 없는 힘이
말씀으로 다가온다.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
굿~모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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