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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6.10.wed <태양의 후예4>죽음과 배반하지 않는 오늘

작성자헤세드|작성시간26.06.09|조회수61 목록 댓글 0

 

 

 

1.

am 5 시에 짱개 집 가려고 나왔다가 수제비도 24시간이라는 걸 알았어요. 수제비 먹으러 2 k를 걸어가냐고 내 안의 타자가 태클을 걸거나 말거나 내 갈 길 가는 이유를 아시나요? 하이데거 형님이 내게 <죽음 앞에 내던져진 존재>라고 한 말 때문이에요. 와우, 수제비 클래스 좀 보시라! 바울 샘이었다면 <죽음 앞에 내던져진 존재>를 향해 "종말론적 삶'을 살라고 했을 것입니다. 에예공! 공부도, 학원도, 종말론적 삶을 적용해야 할 것이야. 부활/새 창조/재림/영생 다 같은 말이라는 거 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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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4회>입니다. "그럼 살려요... (베드 수술실로 옮겨요)" "지금부터 의료진과 환자 보호가 우리의 제1임무다... 전 팀원 총구 앞에 정렬... 이 시간 이후 이를 위협하는 누구에게든 대응 사격을 허가한다... (이봐, 캡틴! 당신 지금 무슨 짓을 벌이는지 알고 이러는 거야?) 당신은 당신이 지켜야 할 것을 지켜... 의사는 환자를 살리고 우린 우리가 지킬 것을 지킨다(경호원/유 캡틴)" "이동하겠습니다... 개 복합니다. 선 계획대로... 순서대로... 확실하게... (간 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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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의사 끌어내고... 아 그러면 당장 항명 죄로 쏴버린다고(대대장)" "인살라! 신의 뜻대로 이뤄지겠죠(유 대위)" "지금 어떻게 돌아가?(대대장)" '지금 수술 중입니다(서 상사)" "이제부터 차분히 혈관 봉합니다... 누가 모르냐?(강닥터)" '근데요 안 깨어나면 어쩌죠?" "외교적 차원에서 명분이 필요합니다... 선재적 조치를 취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청와대)" "유시진 대위 보직 해임 시키고 역내 감금 대기 시켜(사령관)" "유시진 대위 명령 불복종으로... 영내 대기합니다(서 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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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시는 겁니까?(21시 출발입니다) 안 갈 생각은 없는 겁니까? 이번엔 그냥 개겨 보시죠(제 도망은 의지가 아니라 명령입니다. 이런 상황에 먼저 가서 죄송합니다. 전출 신고하겠습니다) 보직해임돼서 이젠 직속상관도 아닌데 무슨 신고입니까? (오늘 저의 직속상관이 내린 명령은 모두 옳았습니다. 또 오늘 저의 직속상관이 내린 모든 명령은 명예로웠습니다. 조국에서 뵙겠습니다. 중대장님) 소주는 제가 사겠습니다 무박 3일(서 대영/유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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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미친놈아! 지휘관은 영창 가고 부대 꼴 잘 돌아간다(후회 없습니다... 모든 결정은 제가 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대대장/유 시진)" "의사 선생의 그 합리적 선택 덕에... 깨어나게 합시다... 이건 부탁이요(대대장/강닥터)" '혹시 부대 가서 수사 받거든 이 사건은 유시진 단독으로 갈 거야. 명심해라(대대장/서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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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모연인데요(되게 반갑네요. 나 면회 온 겁니까?) 미안해요 (강선생 사과할 것 없는데) 환자가 아직 안 깨어나요(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닙니까? 헤프게 굴지 말고, 강 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아까 보니까 강 선생이 전에 했던 얘기 진짜던데...) 뭐가요? (수술실에서 섹시하다던 말) 근데 왜 그랬어요 아까 그 상항, 선택할 수 있었잖아요... 그렇게 안 될 수도 있었잖아요(말했잖아요.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가 내 원칙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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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과 노인 눈앞에 둘이나 있는데 보호 안 할 재간 있나... 오늘 아주 용감했어요. 압니까? ... 웁니까, 지금?) 거기 안은 괜찮아요? 뭐 필요한 거 없어요/ (C4나 RDX 부탁합니다) 그게 뭔데요? (폭탄입니다. 좀 전까지 괜찮았는데 방금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습니다. 누구 땜에) 이 와중에 농담이 나와요? (안 되는데 그 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 시간 다 됐나 봐요 이거요, 아무래도 필요할 것 같아서... 이제 가볼게요 (고마워요. 마침 딱 필요한 건데(송송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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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딱 그 사람이네... 근데 여기 있으면 난 어떡하지? 어디 가시니까? 또 도망가십니까? 또 도망가냐고 물었습니다(상사 허대영 본국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작전상 후퇴라고 말해. 기다리라고 말해! 무슨 수를 쓰든 다시 오겠다고 말해! (모기가 많습니다 더워도 전투복 입으십시오) 이건 뭔데... 뭘 어쩌라는 건데( 파병지에서 몸조심하시지 말입니다. 단결!) 왜 안아, 왜 만져, 만졌으면 책임져 이 자식아! 이런 마 보면 행복할 수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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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여자는 잘도 배려하면서 왜 나한테는 그것도 안 하는데... 후회됩니까? (아닙니다. 후련합니다) 전 후회되지 말입니다.(무슨 뜻입니까?) 아, 아무튼 기분이 좀 이상합니다. 전 일단 임무 완수했으니까 유시진 대위한테 우리 사귄다고 하는 거 잊지 마십시오(걱정 마십시오) 내가 유시진한테 시집을 안 간다고 했지 언제 아예 시집을 안 간다고 했습니까? 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하신 겁니까?( 제 입에서 나간 말은 약속대로 '나 윤명주 중위와 사귄다' 그 한 문장이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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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우리 둘이 잤다는 소문이 온 부대에 쫙 하냔 말입니다(부대원들 상상력이 뛰어나서?) 서 상사, 재밌습니까? (재미없진 않습니다) 지금 이게 남의 일입니까/ 어떻게 남자들은 사귄 다와 잔디가 동급입니까? (그게 남잡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신경 쓰면 자는 겁니다... 지는 겁니다) 자는 겁니까?( 실숩니다) 웃기지 마십시오, 남자들 머릿속은 온통 자는 겁니까? 이러니 이건 내가 무조건 자는 싸움, 지는 싸움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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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못해도 비기는 전술은 압니다) 뭡니까? 그게 (소문을 사실로 만들면 됩니다) 소문을 사실로 만들... 나를 뭘로 보고(괜찮으십니까?) 그런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돌팔리인 줄 알았더니 아닌가 봐요 살렸던데(살리라면서요) 그 말은 또 잘 듣네요... 의료팀 일은 의료팀이 알아서 하게 두라고 했던 거 같은데... (보기보다 뒤끝 있으시네요) 강선생은 하루 새 쿨해졌네요 (고마운 건 그냥 고마운 거라면서요. 고마웠어요 믿어줘서) 많이 무서웠죠? (네. 솔직히 좀... 대위님도 무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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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텐 비교적 익숙한 상황이라 그리고 마음에 계속 걸렸는데 기화가 없었어요.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 한단 말 진심 아니었습니다. 담아 두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틀린 말도 아닌데요 뭐...) 머리에 총구를 들이대도 환자를 살리겠다는 의사한테는 틀린 말이죠( 정 그러시면 뭐 그런 것 같기도 하고(송송 커플)" 아랍 의장이 부른 걸 보니 원수를 갚으려는 것 같습니다. "난 뭐에 쓰지 이참에 개업을 아랍에 할까? 아! 같이 사진을 찍었어야 하는 건데... 그 사진 병원에 딱 걸어두면 떼돈 벌 텐데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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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선생은 왜 의사가 됐어요?) 국영수를 잘해서요 특히 수학) 되게 설득력 있네 (의사면 돈도 많이 벌 것 같고 돈에 쫓기는 인생보다 돈을 좇는 인생이 낫다가 내 믿음이고 남들이 뭐라건 내가 받은 만큼 일하는 게 내 용기고 병원이란 강남에 개업하는 것이 내 상식이에요. 속물이라 실망해도 할 수 없어요 (왜 강 선생은 계속 나쁜 사람인 척합니까?) 돈 때문에 의사 된 걸로 합의 봤어요. 저랑...유 대위님이 없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거든요. 난 그 사이 꽤 변했고요. 근데 유대 유 대위님은 하나도 안 변한 것 같아요) 더 잘 생겨졌느데 티가 안 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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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여전해요) 강 선생 웃는 건 더 예뻐졌는데... 잠깐만요. 그래 나다 UN 누구? 미안한데 (또요? 가봐야 한다고요? (내 차는 강 선생이...) 우리 데이트의 끝은 변함이 없네요 한국에서나 여기서 나... 어딜 가는데요? 규정상 기밀? 나는 같이 가면 안 되는 곳이에요? (가면 안 되는 곳은 아니지만 데려가서 내게 유리할 게 없습니다(왜 매번 유리하려고만 해요?) 내가 하는 일 자체가 우리 관계에 불리하니까요( 그래도 내가 같이 가고 싶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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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였네요. 쉬어요(동료였어요? 아까 그 추도식...) 오래 참았네요... 차 안에서 내내 궁금했을 텐데... 전우였습니다(근데 왜?) 평화를 지키다가요(그러니까 그 얘긴... 유 대위님도..) 그러니까 그 애긴 하지 맙시다. 봐요 같이 가면 이렇게 불리하다니까. 푹 쉬어요(이봐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그러게 왜 쓸데없는 짓을 합니까? (쓸데 없는 짓이요? 나 때문에 한 사람 인생이)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내가 여자 하나 구하자고 그런 줄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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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처음 만난 날 내 몸에 있던 총상 기억합니까? 특전사 소대장으로 처음 부임하던 날, 한 선배가 그렇습니다. 군인은 늘 수의를 입고 산다. 이름 모를 전선에서 조국을 위해 죽어갈 때 그 자리가 무덤이 되고 군복은 수의가 된다... 군복은 그만한 각오로 입어야 한다. 그만한 각오로 입었으면 매 순간 명예로워라... 안 그럴 이유가 없다... 난 그 선배에게 목숨을 빚졌습니다. 그 총상 그때 입은 총상입니다. 크든 작든, 내가 하는 모든 결정에는 전우들의 며에와 영광과 사명감이 포함된 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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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 모든 것을 포함한 결정을 한 거고 내 결정에 후회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법을 어긴 사실이 무마될 수는 없습니다. 군 문제는 군에서 알아서 합니다. 그러니까 강 선생은 좀 내버려둡니다. (내 걱정이 당신 일에 끼어들어 정말 미안하네요)... 무슨 일입니까? (물 좀 마시려고요) 근데 왜 그냥 가요? 마시고 가지( 혼자 있고 싶으신 거 같아서요) 아니요 같이 있고 싶습니다 나 여러 번 얘기했는데... 가지 말고 와요, 이쪽으로... 물 대신 와인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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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군인은 술 못 마십니다(마시려고 꺼낸 거 아니었어요?) 아깐 그랬는데 지금은 목격자가 생겨서 망했습니다 (아까는 멋모르고 나대서 미안해요) 사과는 내가 하려고 했는데 같이 한걸로 합시다(안 하셨잖아요.. 뭘 또 졸아요... 내가 또 나댔나? 뭐 타고 왔어요? ) 뛰어왔죠. 나나 되니까 이 시간에 도착한 겁니다. (봤는데... 아까 차에서 내리는 거) 봤구나... 근데 왜 묻습니까? (농담 듣고 싶어서요. 정복 잘 어울려요... 잘 어울리는 옷 입고 징계 받고 온 사람한테 할 소린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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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복인 건 어떻게 알아요? (왜 몰라요? 여자도 제복 판타지 있어요.) 내가 군인이 된 이유죠. 맛있습니까? (좀... 술 좋아해요?) 같이 영화 보고 술도 한잔하고 싶었는데... (완벽한 데이트가 될 뻔했네요) 영화는 봤습니까? (아니요) 왜 안 봤습니까? (누군가와 같이 보려고 했던 영화니까요. 그리고 생각했죠. 다음에 남자랑 영화 볼 땐 재미있는 영화는 피해야겠다. 그 영화 천만 될 때까지 기사가 매일 쏟아지는데 그 영화는 나한테 곧 유시진이라 자꾸 생각이 났거든요... 꿀꺽... 되게 먹고 싶은가 봐요?) 방법이 없진 않죠. 뭐여? 이것이!!!

 

 

 

 

2.

종말을 믿는 사람은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새벽 다섯 시, 짬뽕 대신 수제비를 먹기 위해 2km를 걷는다. 누군가는 "굳이?"라고 묻겠지만, 글쓴이는 이미 대답을 준비해 두었다. 나는 죽음 앞에 내던져진 존재다. 새벽 산책도, 수제비도, 공부도, 사랑도 언젠가 끝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만이 지금 이 순간을 함부로 소비하지 않는다. 여기서 하이데거와 바울이 흥미롭게 만난다. 하이데거는 인간을 죽음을 향해 던져진 존재라고 말했고, 바울은 부활을 향해 부름 받은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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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죽음이 현재를 깨운다고 말하고, 다른 하나는 부활이 현재를 새롭게 만든다고 말한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둘 다 오늘을 진지하게 살라는 점에서는 만난다. 그래서 글쓴이가 말하는 '종말론적 삶'은 내일 세상이 끝난다는 공포가 아니다. 오히려 부활이 이미 미래에서 현재를 끌어당기고 있다는 믿음이다. 공부도, 학원도, 인간관계도, 하루의 식사도 영원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이다. 종말은 마지막 페이지가 아니라 오늘의 삶을 비추는 조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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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태양의 후예> 4회는 이 주제를 놀라울 만큼 선명하게 보여준다. 유시진은 군인으로서 사람을 지키고, 강모연은 의사로서 생명을 살린다. 둘은 같은 현장에 있지만 서로 다른 명령 체계 안에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두 사람은 자신의 안전보다 자신의 소명을 먼저 선택한다. "의사는 환자를 살리고, 우린 우리가 지킬 것을 지킨다." 이 한 문장은 직업을 넘어 존재의 선언이다. 사람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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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진은 명령을 어겨 징계를 받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선택 안에는 전우의 명예와 조국, 그리고 자신의 신념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성공을 계산한 것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에 충실했다. 반대로 강모연 역시 돈을 위해 의사가 되었다고 스스로를 속물처럼 포장하지만, 총구 앞에서도 수술을 멈추지 않는다. 말은 현실을 숨길 수 있어도 몸은 진실을 숨기지 못한다. 그녀의 손은 이미 자신의 철학보다 앞서 있었다. 인간은 결국 몸이 믿는 것을 따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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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송중기와 송혜교의 로맨스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는 달콤한 대사가 아니라 서로의 삶을 이해하려는 태도 때문이다. "왜 그렇게까지 했어요?"라는 질문에 유시진은 영웅담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는 군복은 수의라는 선배의 말을 들려준다. 죽음을 각오했기에 오늘의 선택이 명예로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드라마는 전쟁 드라마도, 멜로드라마도 아니다. 소명의 드라마다. 군인은 나라를 위해, 의사는 생명을 위해, 서로는 서로를 위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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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존재 이유가 서로를 존중할 때 사랑도 비로소 성숙한다. 글의 첫머리에서 새벽 수제비를 먹으러 걸어가는 장면은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이 긴 서사의 은유다. 사람은 결국 매일의 작은 선택으로 자신의 존재를 빚어 간다.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하루를 낭비하지 않는다. 부활을 믿는 사람은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말론적 삶은 미래를 기다리는 삶이 아니라 미래의 빛으로 오늘을 살아내는 삶이다. 하이데거가 죽음을 통해 현재를 깨웠다면, 바울은 부활을 통해 현재를 완성했다. 오늘 맡겨진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 내일을 가장 아름답게 맞이한다.

2026.6.10.wed.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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