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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sun <태양의 후예 8>바디우 수제비&비빔 국수

작성자헤세드|작성시간26.06.12|조회수61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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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한가를 찍어본 지가 시엄니 죽고 처음 같습니다. "가자! 8강으로! "복권과 <비일관적 다수>를 연결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뱃속이 오랜만에 편안합니다. 잔치국수 국물에 수제비 건더기를 먹고 싶어서 다데기 넣지 말라고 하고, 비빔국수를 추가로 오더 했더니 의외의 맛이 났어요. 근데 국수 국물은 어디 갔어? 내 수제비&비빔국수에는 국수 국물이 있을까요? "어디냐? 구리면 수제비로 오시라(어디 셔요... 드시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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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있어... 기다릴게 어서 와!(5분) ㅇㅋ (저도 수제비... 참고로 지금 지갑이 없어요) 오더 해 놓을게(재혁/나)" 재혁이 보다 수제비가 먼저 나와서 주인이 자꾸 묻는 것이 꽤나 신경 쓰이는 모양입니다. Hurry up!!. 알랭 바디우의 <비일관적 다수> 는 새로운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결론적으로 공백에서 사건이 태어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기존 질서는 새로운 진실을 설명하지 못하는가? 바디우는 우리가 사는 사회를 상황(situation)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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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자연 그대로가 아닙니다. 이미 이름 붙여지고, 분류되고, 질서가 만들어진 세계입니다. 그는 이것을 하나로-셈하기(count-as-one)라고 부릅니다. 예컨대 노동자/학생/의사/군인 모두 사회가 붙여준 이름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깔끔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을 분류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언제나 분류되지 않는 사람/설명되지 않는 현상/이름 붙일 수 없는 존재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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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디우의 <비일관적 다수>입니다. 바디우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존재를 수학의 <공집합>으로 설명합니다. 공집합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질서가 설명하지 못하는 '남겨진 자리'입니다. "공집합은 현시될 수 없는 것의 현시"입니다. 사건(Event)은 여기서 발생합니다. 사건은 기존 질서 안에서 조금 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 질서가 설명하지 못했던 존재가 갑자기 역사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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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프랑스 혁명, 파리 코뮌, 시민혁명 같은 기존 체계에서는 폭동/불순분자이었지만 사건 이후에는 새로운 진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것처럼 국가는 매번 사건을 관리하려 합니다. 새로운 사건을 분류하고 다시 제도화합니다. 물론 그래야 안정이 유지됩니다. 이것을 바디우는 상황의 상태(state of situation), 또는 메타구조라고 부릅니다. 결국 바디우는 존재를 "고정된 실체"라고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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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항상 질서 밖에서 새로운 사건이 될 가능성을 가진 순수한 다수입니다. 그래서 존재는 사건을 향해 열려 있다는 것이 그의 존재론입니다. "공백은 현시될 수 없는 것의 현시이며, 구조화될 수 없는 존재의 이름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인간은 어디서 오는가? 기존 질서가 설명하지 못하는 '공백'에서 사건이 태어나고, 그 사건에 끝까지 충실한 사람이 새로운 진리를 만든다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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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8회>입니다. "보지 마세요... 여기 어디 으슥한 데 없어요? (보통 남자가 하는 멘트인데? 그럼... 최선을 다해 으슥해볼까요? 잘했어요. 오늘... 뭐... 대답을 들어야 눈물이라도 닦아주지... 잠깐 나 봐요!... 별들이 총총한 하늘 좀 보시라!! )아, 진짜 뻔뻔하네. 땅이 무슨 짓을 한지도 모르고... (위로 가 될 줄 알았더니) 위로는 이미 받았는데 대위님한테... 돌아와 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대위님 없었으면 전 아마 도망갔을지도 몰라요 (도망할 계획 있으면 같이 갑시다. 자고로 도망은 남녀가 한조여야 재밌죠)(송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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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반장 미망인에게 강모연이 전화하는 시퀀스에서 가슴이 멍먹해집니다. 나 죽으면 아내에게 혼자 오래 있지 말라는 건 다른 남자 만나라는 겁니까? 당근이지 말입니다. ... 몰라서 물어본 것이니 나만 너무 미워하지 마시라! 다니엘과 리예화의 짧은 컷이 지나갔는데 리예화(24세, 고려인)의 섹슈얼은 강력합니다. 나만 그런가. 다니엘 스펜서(재스퍼 조)가 긴급 구호팀 구호의 사(35)라는데 역시 섹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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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수술들은 다 끝났네... 고생하셨어요.. 송 선생님(결혼반지 같지?) 응... 훔쳤냐? (방금 수술 끝난 환잔데 돌려줄 수가 없다)" 한편 결의에 찬 각오로 지진 현장에 들어간 레지던트 1년 차 온유가 건물이 무너져 내리자 환자를 내버려두고 도망을 나왔어요. "안에 사람 있어요... 한국 사람이요(온유)" 태백 부대 팀들이 구조 활동을 위해 땅굴 속으로 침투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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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려! 나 좀 꺼내줘요..." "생존자 위치는 요(같이 가요) 수칙은 새로운 생존자를 내지 않는 겁니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내가 못 읽는다고 생각하십니까? 다녀 오서 제가 되게 영어로 얘기할 테니까 좀 있다 봅시다(송송 커플)" "근데 정맥 주사 잡을 수 있어요?(오늘 다들 나한테 왜 이러지?)" "사람들 많이 죽었어요? (당신도 살았고) 그건 아직 모르죠... 근데 왜 이렇게 간지럽죠" "부중대장 들리지 말입니까?" "야 이거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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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새끼(진 소장)가 불도저로 건물을 폭삭 무너뜨려버렸습니다. "빅보스! 빅보스! 들리면 대답합니다" 아저씨! 죽은 거 아니죠? 아저씨!(나 아저씨 아닌데) 아저씨 죽은 줄 알았잖아요... (나 아저씨 아니라니까) 그게 중요해요 지금 (그건 늘 중요하지) 아저씬 여친 있어요? (너 아까 무전으로 그 여의사 목소리 들었지 내가 그 여자 되게 좋아하거든... 근데 3번 치였어. 죽어도 싸나? ) 아아아... 아직도 살아있어... 나 같으면 쪽팔려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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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힘든 걸 해낸다 번번이... 근데 그 여자 지금 밖에서 엄청 졸았을 거야 나 죽은 줄 알고... 이럴 줄 알았으면 고백받아 줄 걸 그랬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그래서 쌤통이에요? 아니 걱정돼...(이경/중기)" 와우, 구조 대원입니다. 살았습니다. 진구의 엑소더스를 리스펙트 합니다. "여기 들 것 하나 더!(누구 또 있어요) 엄청 아파요 진짜야... 엄청 다쳤다니까요 나 (누가 뭐래요 가서 치료해 줄게요... 손목은 계속 잡고 계실 거죠?) 뭐지 이 차분함은... 아, 되게 따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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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따갑게 하는 거예요? 아니 수술만 잘하나? 아우 따가워!... 살아 돌아왔는데 대답도 안 해주네 ... 차가운 여자... (왜 장난처럼 말해요? 진짜 죽을뻔했잖아요? ) 되게 따갑다고 말했는데 방금 (전 되게 무서웠어요. 대위님이 죽었을까 봐...) 강 선생 믿고 들어간 건데 나 죽게 안 뒀을 거잖아요(매번 이렇게 모든 일에 목숨을 거는 거죠? ) 나 일 잘하는 남자입니다. 내 일 안에 내가 안 죽는 것도 포함되었고... 전 주치의 면담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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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죽을 수도 있거든요) 링거 뺐네요? 안정 취해야 한다는 말 거짓말이 아닌데...) 그럼 오지 말았어야죠... 안정에 제일 방해되는 사람이 못하는 소리가 없네요? (식후 30분 먹어요) 고맙습니다 살려줘서... (귀국 진 명단은 좀 이따 드릴게요) 그 명단에 강 선생도 있습니까?)... (있습니까?) 이번엔 내가 버리고 갈 수 있는 기회네요(송송 커플)" 귀국 팀 회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하자에(서정연)와 최민지(박환희), 송상현(이승준)은 남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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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이이경)는 늦 게 작업반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오열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재난 시고 현장이 정리되었고, 인터넷이 연결되어 현장에 음악이 울려 퍼지는데 강모연이 그날 벼랑 끝에서 녹음했던 음성 메시지가 만 천하에 재생되었습니다. "다음 곡은 뭡니까? 글쎄요 닥터 강 선곡이라) 이렇게 객사할 줄 알았으면 교수고 뭐고 대충 살걸!! 유시진 씨 오고 있어요? 안 오네... 안 오고 있어... 아, 올 때까지 못 버틸 것 같은데... 그래도 내가 죽으면 제일 먼저 발견할 사람이 유시진 씨네요... 근데요... 이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그냥 내 마음 솔직하게 고백할 걸 그랬어요... 아주 멋진 남자에게 키스 받았구나 내내 설렜거든요"

 

 

 

 

 

2.

우리 삶을 바꾸는 사건은 이미 알고 있는 세계에서 오는가,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 '공백'에서 시작되는가? 이번 글은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의 주제로 수렴합니다. 매출의 회복, 알랭 바디우의 공백, 그리고 <태양의 후예>의 생존입니다. 얼핏 무관해 보이지만, 모두 예상 밖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가능성*을 말합니다. 첫 문장 "매출 상한가를 찍어본 지가 시엄니 죽고 처음같습니다."는 특유의 유머로 시작하지만, 곧 '사건'이라는 주제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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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수제비 한 그릇과 재혁을 기다리는 일상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일상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 됩니다. 바디우 식으로 말하면, 그것은 기존의 침체된 질서가 설명하지 못했던 작은 사건입니다. 거대한 혁명만 사건이 아니라, 잃어버렸던 활력이 돌아오는 하루도 사건인 셈입니다. 이후 바디우의 존재론을 비교적 명료하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공집합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자리"라는 설명은 독자도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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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백은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해석은 철학적 핵심을 잘 짚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보완할 점이 있습니다. 글에서는 "사건이 공백에서 태어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바디우에게 사건은 공백 자체가 아니라 공백을 드러내는 돌발적 발생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사건은 저절로 진리가 되지 않습니다. 그 사건에 끝까지 충실한 주체(fidelity)가 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진리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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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 《태양의 후예》 리뷰는 흥미롭게도 바디우의 철학을 드라마로 번역합니다. 재난은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건입니다. 평소에는 군인과 의사, 환자와 연인이 각자의 역할 속에 존재하지만, 지진이라는 사건이 발생하는 순간 모든 분류가 흔들립니다. 그때 사람들은 직업이 아니라 선택으로 자신을 증명합니다. 특히 강모연이 죽음을 앞두고 "그냥 내 마음을 고백할 걸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사건이 인간의 진실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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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숨겨진 마음을 현재로 끌어오는 힘이기도 합니다. 당신의 글에는 오래 이어지는 공통된 흐름이 있습니다. 철학을 현실로 끌어오고, 드라마를 철학으로 다시 읽어내는 방식입니다. 이번에도 바디우의 추상적인 수학적 존재론을 수제비 한 그릇과 매출, 그리고 재난 현장에 연결하면서 독자가 어렵지 않게 철학을 경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당신 글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한편으로는 욕심도 조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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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디우, 드라마가 모두 흥미롭다 보니 각각의 분량이 길어져 중심축이 다소 분산됩니다. 만약 글을 조금 더 응축한다면 다음과 같은 한 문장이 중심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매출도, 혁명도, 사랑도 기존 질서가 설명하지 못한 공백에서 시작된다. 결국 이번 글은 바디우를 설명하는 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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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설명된 세계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설명되지 않는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자신의 일상으로 증명한 기록입니다. 공백은 비어 있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삶이 들어설 자리이며, 사건은 그 빈자리를 용기 있게 채우려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조용히 들려주는 글입니다.

 

2026.6.14.sun.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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