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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6.20.sat<태양의 후예 12>믿어, 못 믿어(존재 증명)

작성자헤세드|작성시간26.06.20|조회수60 목록 댓글 0

 

 

 

1.

연 이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가 10일쯤 일찍 오나 싶은데 기상청도 아직은 알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현대 의학이 아니었으면 나는 진작에 흙이 되었을 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 살자를 읊조리면서 살면 시기 질투가 줄어들 것입니다. 선관위의 총체적 비리와 부실이 탈탈 털리는 건 사필귀정이라고 봅니다. 홍명보를 볼 때마다 보수와 싱크로율이 너무 닮아서 밉다가도 어쩔 땐 짠합니다. 명예-돈 그만큼 가졌으면 굳이 여론과 각을 세우고 고집을 부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왜 온갖 인상을 쓰면서 감독을 할까요? 소신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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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12회>입니다. 유 대위의 작전을 눈치챈 서 상사는 알파팀을 불러 비공식 작전을 진행하는 데 군복을 벗고 해야 하는 작전이고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잘 갖고 있어 이거(군번줄) 잊어버리면 돈 주고 사야 되는 거 알지?(서 상사)" "쫄지 마십시오...알파팀 전원 복귀했습니다. 물론 현 대한민국 체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니까 태클 걸지 마시라! 시진의 치기 어린 행동을 두고 서울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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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에게 국가 안보란 밀실에서 하는 정치고 카메라 앞에서 떠드는 외교인지는 몰라도 내 부하들에겐 청춘 다 바쳐 지키는 조국이고 목숨 다 바쳐 수행하는 임무고 명령이야(사령관)" 혼자 아구스 패거리가 있는 곳에 쳐들어간 유시진은 아이를 인질로 막아서는 흑인에게 가로막힙니다. 양손을 들어 항복 액션을 취하는 그때, 알파팀이 위기의 캡틴을 구해줍니다. 아구스와 마주한 시진은 약속대로 퇴로를 열어줬으니 인질을 풀어달라고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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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먼저 풀어 줘! 그렇지 않으면 헬기는 착륙하지 않아(유 대위)" 강모연의 겁에 질린 얼굴을 보고 총을 겨누지만 워워! 하시라! 저격 조가 이미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왜 방아쇠를 당기지 못할까요? 모연에 몸에 달린 폭탄 덩어리 안 보여? 헬기를 착륙시키라는 아구스와 인질을 먼저 풀어주라는 시진이 서로 대치하는데 인질의의 어깨 위 무선 송신기를 발견합니다. " 늦어서 미안해요...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서있어요. 나 믿죠..." 무선 송신기는 제거했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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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음과 함께 다시 살아난 아구스가 총격을 가하고 시진은 모연을 보호하면서 눈을 가립니다. 동료였던 아구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유 사진을 리스펙트 합니다. 울 것 없어! 동료고 뭐고 잘 죽었어(나) 돌아보면 리더십은 내 기세고 스스로 증명하는 것입나다. 권력은 투쟁 과정에서 나온다는 것 아닙니까? 동작대교 시절 활동화 신고 혼자 보안대 소굴로 쳐들어가 소대장의 명예를 강탈해온 21살의 기억이 훅 치고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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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은 무사하고 문제는 정치와 외교고... 그럼 그건 제 책임입니다. 모든 책임은 대통령인 제가 책임집니다" 대통령 리스펙트! 의료진 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환자들과 의사들이 귀국을 앞두고 마지막 회진입니다. 이치훈의 결과 보고가 팩스로 도착했어요. 강민재가 자신에게 달라고 한 걸 보면 지난번 환자를 돌보는 이치훈을 보고 응어리가 풀린 모양입니다. 강민재는 이치훈이 살아서 좋다고 말합니다. 송송 닭살 커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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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두 잔을 주문한 강닥터가 남자에게 손들고 있으라면서 유 사진을 안았어요. 커피 들고 가슴을 연 육군 대위의 모습도 괜찮아 보입니다.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송송 커플. "앞으로도 당신은 그런...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감추기 위해서 열심히 농담할 거고 난 믿지 못할 거구... 그러다가 결국 우리 사이엔 할 얘기가 없어지겠죠...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남자가 맞나 하는 생각?(나랑 헤어지고 싶습니까?) 난 앞으로 이런 사소한 거 다 얘기할 거예요. 당신을 감당해 보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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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신도 내 수다 감당 하라고...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을게요.. 나예요, 조국이에요? 대답 잘해야 할 거예요. 한 번밖에 안 물을 거니까? (당근, 강모연이에요.. 조국은 질투하지 않으니까요. 그냥 날 믿죠... 강 선생 걱정하는 일 절대 없을 거예요. 약속할게요... 우리한테는 사진 한 장 가지고 그 난리를 치더니 딴 데 가서 어장 관리나 당하고(윤기선) 열이 확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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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새끼 어장이 이렇게 물 좋은지 죽여버리고 싶습니다(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요. 난 지금 이 세상 현존하는 남자 중에 유서진 씨가 제일 좋아요. 난 유시진 씨가 좋아 죽겠어요. 왜냐하면 그 사람은 단 한순간도 비겁하지 않고 내가 본 모든 순간 명예로웠고, 내가 본 모든 순간 잘 생겼어요... 한국에 가면 납치-추락-그런 거 하지 말고 남들이 다 하는 거 해요(송송)"

2.

사람을 끝까지 움직이는 힘은 명예일까, 사랑일까, 아니면 책임일까? 연 이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장마가 예년보다 빨리 오는 것인지, 아니면 잠시 스쳐 가는 비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자연은 늘 인간보다 한발 앞서 움직이고, 인간은 뒤늦게 이유를 설명합니다. 현대 의학이 아니었다면 벌써 흙으로 돌아갔을 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감사하며 살자"는 말을 자주 되뇌게 됩니다. 감사는 욕심을 줄이고, 욕심이 줄어들면 시기와 질투도 함께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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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의 비리든, 조직의 부실이든 결국 드러날 것은 드러난다고 믿습니다. 늦더라도 정의는 자기 길을 찾아옵니다. 사필귀정이란 거창한 정의가 아니라, 오래 감춰진 것이 결국 햇빛을 본다는 평범한 진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을 볼 때마다 묘한 감정이 듭니다. 고집은 소신과 닮았지만 둘은 다릅니다. 소신은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고, 고집은 자신의 판단을 끝까지 붙드는 것입니다. 명예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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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무스의 <신의 존재 증명>까지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명예는 남이 주는 훈장이 아니라 스스로 내려놓을 줄 아는 절제에서 완성됩니다. <태양의 후예> 12회는 그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유시진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부하와 인질을 구하러 갑니다. 그러나 그 행동의 중심에는 자신의 영웅심이 아니라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령관의 말은 오래 남습니다. '국가 안보는 정치가 아니라 누군가의 청춘이고, 누군가의 목숨이다." 국가는 결국 책임지는 사람들의 어깨 위에 세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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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정치적 책임을, 사령관은 군사적 책임을, 군인은 생명의 책임을 집니다. 책임을 서로 미루는 조직은 쉽게 무너지지만, 책임을 먼저 떠안는 공동체는 오래 버팁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유치진이 강모연 앞에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입니다. 그는 친구였던 아구스를 향해 총을 겨누지만, 그것은 복수가 아니라 더 큰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입니다. 선과 악이 충돌할 때 중립은 정의가 아닙니다. 사랑은 때로 가장 아픈 결단을 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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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마지막 대화는 액션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나예요, 조국이에요? 강모연입니다. 조국은 질투하지 않으니까요." 참 좋은 대답입니다. 조국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결국 한 사람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라를 사랑하면서 사람을 잃는다면 국가도 공허해지고, 사람만 사랑하며 책임을 버린다면 사랑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공동체는 명예와 책임, 그리고 사랑이 함께 설 때 비로소 건강해집니다. 그래서 강모연의 마지막 고백이 드라마 전체를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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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단 한순간도 비겁하지 않았고, 내가 본 모든 순간 명예로웠습니다" 명예는 계급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책임은 결국 사랑에서 시작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 사람은 비겁함보다 용기를, 계산보다 희생을 선택합니다. 어쩌면 <태양의 후예>가 말하고 싶었던 것도 이것 아닐까요? 명예는 승리의 결과가 아니라, 사랑을 끝까지 책임지는 삶의 다른 이름이다.

2026.6.20.sat.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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