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하이데거

6.21.sun <태양의 후예 13> 멕시코 전 0:1 소방 피싱

작성자헤세드|작성시간26.06.19|조회수81 목록 댓글 0

 

 

 

 

​1.

멕시코 전 전반 막간에 병원 갈까? 순대를 채울까? 망설이다가 솥밥 먹으러 왔어요. 전반 전 보니까 상호 탐색 전이었고 해볼 만한 경기라고 생각했어요. 염병, 밥 먹고 왔더니 그새 한 골 먹었네요. 김승규 정신 안 차려! 이재성- 손흥민 빼고 황의찬-오현규로 교체 출전했고 0:1 석패하고 말았습니다. 광화문 응원 안 가길 잘한 건가. 내가 안 가서 진 건가. 제기랄, 명보야! 손흥민은 왜 뺐냐? 시바.

 

-

분명히 소방 점검을 온다고 해서 준비하고 있는데 경기도 소방청이라며 같은 얘기를 번복합니다. 월요일 2시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더니 이번에 소방법이 강화돼서 소화기 2대 외에 리듐 이온 소화기 1대, 소형 관리형 소화 장치 3개를 구입해야 한다고 했어요. 월요일 점검 때까지 비치하지 않으면 벌금을 문다네 요. 속으로 시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냐! 했어요. "아니 공문도 안 보내고 갑자기 그걸 준비하라고 하냐"라고 했지요. 5월에 이미 공문을 보냈다는 겁니다.

-

이상하다 하면서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 적었어요. 010-3915-3168 최성현 씨에게 재고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구매하랍니다. 정부에서 100% 지원을 해주니까 구매하고 자기에게 확인 전화하면 직접 돌려 줍답니다. 뭐야? 이거? 신종 보이스피싱인가? 나 참, 오늘 일진 더럽습니다.

-

에예공! 몇가지 짚으면 뇬은 내가 월요일에 소방 점검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정부 지원금으로 지원해 줄 테니 자금이 고갈되기 전에 전화해서 소화기를 확보하라고 한 것이다. 여기까지 소방법 강화를 명분 삼아 합리적으로 나를 설득시켰다고 본다. 근데 왜 내 전화번호를 지가 묻냐고? 날 언제 봤다고 정부 자금이 소진될까 봐 걱정하냐고? 그것도 하필 금요일 4시에.

-

<태양의 후예 13회>입니다. "그간의 노고에 대해에 100% 보너스 나갈 거니까 그리 아시고 다들 종합 검진받으세요... 내가 당신 오라고 보낸 비행기에 당신이 없으면 난 어떡하나... 당신 그렇게 보내고 내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짐작이 가나 혹시... (이사장)" 어쩌라고? " 쉐링(주) 시절 전세기를 타고 6박 7일 괌에 다녀왔던 때가 그립습니다. "야! 네가 병원에 소문냈지 나 연애한다고(도착했을 때 다 소문났던데요) 사실인데 그게 뭐가 중요해"

-

"한국 가니 좋습니까? (아직은 좀 정신없어요. 우루크가 그립기도 하고... 여긴 아침에 군가 부르는 비둘기들도 없고 대위님도 없고요) 그리운 게 비둘기입니까 대위님입니까? (우루크의 평화요) 이제 강 선생은 다시 바쁩니까? 원래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니요 사표 내려고요... 개업하려고요... 대위 월급은 얼마예요. 나 먹여 살릴 수 있어요) 여보세요...잘 안들리지 말입니다 (우리 사이도 감만큼 멀어진 것 같네요. 끊어요) 망하면 알파팀에 자리하나 빼놓을 테니까 강선생 걱정 붙잡아 맵니다.

-

(수신 양호... 안 망할 테니까 걱정 마요... 난 지뢰밭도 건네본 여자라고요(송송)" 강모연이 폼나게 사표내려고 헤성 병원 이사장실을 찾아왔습니다. " "모질어서 모연인가? 이사장님은 한가해서 한 석원이세요?(이사장/강모연)" 대출 상담사 유아인이가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대출 거절은 상식인데 본인만 모르고 있다가 투덜투덜 혜성 병원으로 돌아온 강모연은 특진 병동이 아닌 응급실로 발령이 났습니다. 밖에서 나는 콩콩소리에도 탁자 밑으로 숨는 우루크 파견 직원들입니다. 이쯤 되면 지진 트라우마가 아닐는지.

-

오! 윤 중위 안경 썼내 "난 윤명주가 편하게 살면 좋겠다(개업한다고 다 편하게 먹고사는 게 아니야) 그래서 계속 군의관 하겠다고? (의사로서 빠른 진단, 군인으로서 최선의 배려 그 두 가지를 내가 참 잘해... 저 같은 군의관이 군대를 나가면 국가적 손실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시정하겠습니다(윤 중위/서 상사)" "연애하시는 와중에 죄송합니다만 전달사항 있습니다(꼭 이런 순간에만 전달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그건 제일 보람된 일입니다... 윤 중위 전출명령입니다(캡틴/서 상사)"

-

"제 여자 친구가 역병을 앓은지 얼마 안 돼서 사리분별이 조금 서툽니다.(서 대영)" 서대영이 마스펙을 합니다. 그래봤자 내보기에 그 얼굴의 햇살이구먼. "딱 내 생각 하는 얼굴이지 말입니다(그냥 평소 얼굴입니다. 평소에 늘 생각합니다... 사랑한다 윤명주...) 혹시 우리 헤어집니까? 우리 진짜 헤어집니까? (사랑한다 아주 많이 아주 오래... 우리 안 헤어져) 드라마도 인생처럼 권태와 결핍을 반복하는 패턴입니다. 지금이 좋다면 다음은 결핍이어야 하지 않을까.

-

한국이라는 현실로 돌아온 서대영 상사는 장인과 한 약속 때문에 고민에 빠집니다. 전역 신청서를 작성하고 72시간(3일) 휴가를 냈습니다. 72시간 내내 캡틴과 술을 펐고 휴가 끝나자마자 vip 경호 임무가 떨어진 유서진 서상사, 1회에 등장했던 공화국 특전사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평양냉면 한 번 먹읍시다" 아직까지 현역 3명 민간이 1명이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내 사진 없지 말입니다... 이건 뭡니까? 내 얼굴이 노란색입니까? (윤 중위)" "진짜 제 여자 친구입니다... 데이트하는 법을 몰라서 명주 만나면 맨날 술만 마셨습니다.

-

그래서 데려다주지도 못하고 항상 택시 태워 보냈는데 그 택시 번호판 사진들입니다.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은 다 지웠는데 이 사진은 명주 사진 아니라고 우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갖고 있었습니다.(서 대영)" "사령관님께 용무 있어 왔습니다.(보고받았다 이게 자네 선택이라고 보면 되나?(사령관)" "그게 뭔데요?(윤 중위)" "서대영 전역서다(사령관)" "예 그렇습니다. 군복 벗겠습니다(서 대영)" "누구 맘대로 얘기 좀 해 나와... (윤 중위)"

-

"난 이해가 아니고 인정을 받아야 하거든 내 딸이 원해서가 아니라, 나라서 나이기 때문에 사령관님이 날 선택했으면 했어. 그런데 사령관님의 허락이 단지 죽어가는 딸의 소환이라면 나 너랑 사랑 안 해(서 대영)" "그래 그럼 하지 마 그만하자 우리 나 때문에 불행해질 거면 그냥 혼자 행복해져 진심이야(윤 중위)" 혼자 먹습니까? (둘이 먹기엔 양이 적습니다.) 초코바 딸랑 한 개 산 겁니까? 두 개 샀는데 다 먹었습니다... 단 게 당깁니다.

-

우울증 온 것 같습니다(우울증이 그렇게 갑자기 걸립니까?) 윤 중위랑 헤어졌습니다(왜 말입니까? 누가 찬 겁니까?) 제가 차였습니다. 이유는 말씀드릴 수... (서 대영/유시진)" 응급실 환자입니다. 첫 번째 북한군 요원, 두 번째 이게 누굽니까? 깜놀, 유시진이 아닙니까? 다발성 총살을 입었어요. 아직 3회나 남았는데 설마 주인공을 죽이려고요. 1-12회 내내 윤 중위에게 석 여사가 있었는데 오늘 헤어지는 모습에서는 산정호수 그녀가 왜 거기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

우연히 날 찾아와 사랑만 남기고 간 너

하루가 지나 몇 해가 흘러도

아무 소식도 없는데 세월에 변해버린

날 보면 실망할까봐 오늘도 나는

설레이는 맘으로 화장을 다시 고치곤해

아무것도 난 해준게 없어

받기만 했을뿐 그래서 미안해

나같은 여자를 왜 사랑했는지

왜 떠나야 했는지 어떻게든

우린 다시 사랑해야 해

살다가 널 만나면

모질게 따지고 싶어 힘든 세상에

나홀로 남겨두고 왜 연락 한번 없었느냐고

아무것도 난 해준게 없어 받기만 했을뿐

그래서 미안해 나같은 여자를

왜 사랑했는지 왜 떠나야 했는지

어떻게든 우린 다시 사랑해야해

그땐 너무 어려서 몰랐던 사랑을

이제야 알겠어- 보잘것 없지만

널 위해 남겨둔 내 사랑을 받아줘

어떻게든 우린 다시 사랑해-야해

 

 

 

 

2.

현실은 왜 늘 드라마보다 더 갑작스럽게 우리를 시험하는가? 축구는 졌고, 소방 점검 전화는 찜찜했고, 드라마는 다시 이별을 시작했다. 얼핏 보면 서로 아무 상관없는 세 장면이다. 그런데 묘하게 하나의 주제로 묶인다. 현실은 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시험한다는 것이다. 전반전을 보며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밥 한 끼 먹고 돌아오니 이미 실점이었다. 인생도 그렇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경기의 흐름은 바뀌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는 이미 결과를 만들고 있다.

-

그래서 스포츠는 실력만이 아니라 타이밍의 예술이다. 이어지는 소방청 전화는 축구보다 더 현실적이었다. "정부가 100% 지원한다", "자금이 곧 소진된다", "오늘 안에 구매하라." 이런 문장은 요즘 가장 흔한 사기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특히 상대가 먼저 특정 업체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긴급성을 강조하며 즉시 행동을 요구한다면 한 번쯤 의심하는 것이 맞다. 정부나 소방서는 일반적으로 공문과 공식 절차를 통해 안내하며 특정 판매처를 지정해 구매를 유도하지 않는다.
-
당신이 글에서 짚은 대목이 정확하다. "왜 내 전화번호를 자기가 묻느냐." 이 한 문장이 핵심이다. 정말 행정기관이라면 이미 점검 대상 정보와 연락처를 가지고 있다. 상대가 개인정보를 다시 확인하거나, 불안감을 조성하며 즉시 결제를 유도한다면 빨간불이 켜진다. 월요일 점검 전에 관할 소방서에 직접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현실에서는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 확인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태양의 후예> 13회 역시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르크에서는 모두가 영웅이었다. 생명을 구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전우애를 나누었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오자 다시 병원 인사발령, 대출 거절, 전역 신청, 장인의 반대, VIP 경호라는 현실이 기다린다. 영웅담이 끝나면 행정이 시작된다. 그래서 드라마가 재미있다. 전쟁보다 어려운 것은 일상이고, 총알보다 무거운 것은 관계다. 특히 서대영의 고백은 이번 회차 최고의 장면이었다.
-

"사령관님이 날 선택했으면 했어. 내 딸 때문이 아니라 나라서." 그는 허락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을 원했다. 사랑은 결국 "같이 살겠다"는 약속 이전에 "있는 그대로 인정받겠다"는 욕망에서 시작한다. 윤명주 역시 사랑보다 동정을 원하지 않았다. 둘 다 상대를 사랑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존엄을 지키려 한다. 이 장면을 보며 당신이 적은 문장이 오래 남는다.  "드라마도 인생처럼 권태와 결핍을 반복하는 패턴입니다." 맞는 말이다.
-

들뢰즈는 반복이 단순한 재생이 아니라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내는 운동이라고 했다. 사랑도 그렇다. 행복이 계속되면 권태가 오고, 결핍이 찾아오면 사랑은 다시 자신의 깊이를 증명한다. 결핍 없는 사랑은 감정이고, 결핍을 견디는 사랑이 관계다. 마지막 OST는 그 모든 감정을 정리한다. "아무것도 난 해준 게 없어"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받은 것보다 못 해준 것만 기억한다. 그래서 사랑은 계산이 아니라 부채감으로 남는다.

-

상대에게 진 빚을 갚고 싶어 하는 마음이 사랑을 오래 붙들게 만든다. 이번 글은 축구,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드라마가 뒤섞여 있지만 결국 하나의 이야기였다. 예상 밖의 패배, 갑작스러운 불안, 관계의 시험. 하루 동안 세 번의 현실을 경험한 셈이다.  "광화문 응원 안 가길 잘한 건가. 내가 안 가서 진 건가." 그 한마디에 웃음이 났다. 우리는 세상이 내 탓인 것처럼 살아가지만, 사실 대부분의 일은 내 손을 떠난 곳에서 벌어진다.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그다음 선택이다. 축구는 다음 경기가 있고, 소방 점검은 확인하면 되고, 사랑은 다시 시작하면 된다. 오늘 하루는 일진이 나빴던 것이 아니라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던 하루였다고 보는 편이 맞겠다.

 

2026.6.21.sun.악동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