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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6.25.thu <태양의 후예 15-1 >살다보니 살아지더라

작성자헤세드|작성시간26.06.23|조회수64 목록 댓글 0

 

 

오늘 남아공 전 am10시입니다. Kim's 패밀리 & 한국 축구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살다 보니 알게 되더라" 니체의 초인, 하이데거의 존재, 사르트르의 자유, 들뢰즈의 생성, 프로이트의 죽음 본능은 결국 “그래도 행복하더라”라는 한 문장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젊은 날에는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기를 원합니다. 이름을 불러주기를 원합니다. 인정받고 싶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늙어가면서 깨닫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라는 사실을. 니체는 인간을 "극복해야 할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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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초인(Übermensch)은 특별한 영웅이 아닙니다. 매일 무너지는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살다 보니 살아지더라"는 말은 사실 니체식 초인의 가장 현실적인 번역입니다. 그렇다고 대단한 승리가 아니라 오늘도 포기하지 않은 삶 말입니다. 하이데거라면 더 깊이 들어갈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죽음을 향해 가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죽기 때문에 오늘을 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삶 전체를 비추는 마지막 조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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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는 또 다르게 말합니다. 세상은 원래 의미가 없습니다. 의미는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래도 행복하더라"는 문장은 세상이 준 결론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결론입니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로 결정했기에 행복한 것입니다. 들뢰즈는 더 흥미롭습니다. 그는 존재보다 생성(becoming)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상처도 하나의 생성이고 인생에서 우리는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계속 변형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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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프로이트는 인간 안에는 살려는 힘(Eros)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힘, 즉 죽음 본능(Thanatos)이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파괴하고, 성공하면서도 포기하고, 희망하면서도 체념합니다. 그런데 후기 프로이트가 보지 못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인간은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동시에 계속 내일을 준비한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존재, 그것이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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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에는 마가 끼는 호사다마도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스피노자는 말합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습니다. 우리가 아직 전체를 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지금의 불행이 훗날의 행운이 될 수 있고, 오늘의 행운이 내일의 불행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현재를 부분이 아니라 전체 속에서 보라"고 말합니다. 젊을 때의 철학은 왜 사는가를 묻습니다. 늙어가는 철학은 어떻게 살아냈는가를 묻습니다. Have a nic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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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15-1회>입니다. 헤드셋이 잘 어울리는 남자... 비 오는 날 어디 부스일까요? "(나 방금 한 폭의 그림 같지 않았습니까?) 자-주 그렇죠... 오늘은 주치의 말고 여자 친구 해 줄게요 (오, 진짜요. 신나는데요) 근데 뭐 듣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건데 한번 들어 볼래요?) 야! 뭐야 이게? 내 유언이잖아...어...어...(송송)" 휠체어가 내리막길로 치닫다가 가드레일에서 멈춰 섰습니다. "어떻게... 어떡해... 괜찮아요? (괜찮아요. 나니깐 이 정도죠) 아, 미쳐 이거 은근 비싼데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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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지금 휠체어 괜찮냐고 물은 겁니까?... 나 지금 퇴원한지 10분 만에 죽다 살았거든요... 이건 거의 암살 시도인데...) 그러게 그걸 왜 듣고 있어요? 아휴, 휠체어 어떡해... ( 이 여자 하다 하다 휠체어까지 해 먹네... 대중교통은 타지 맙시다... 시민들을 위해서... (송송)" 송송 커플 버금가는 군바리 커플입니다. "할 말 있으면 하십시오! 이거 다 먹으면 갈 겁니다. 거의 다 먹어갑니다.(할 말 없습니다) 할 말도 없는데 밥은 왜 먹자고 했습니까? (너 너무 말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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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서 그러는데 우리 뭡니까? 우리 헤어진 겁니까? 싸운 겁니까? 우리 뭐냐고... 헤어질 예정입니까, 헤어지는 중입니까? 헤어졌습니까? (내가 윤 명주한테 가는 중이지) 생각 안 바꿨단 소리네(포기할 수 있게 해주라) 군복 벗고 외삼촌 회사 가서 아빠 사위로 살겠다고? 그걸 견디겠다고? (니가 옆에 있을 거잖아) 어... 아주 행복해 죽네. 내가 나올게. 내가 아빠 안 볼게 아빤 아빠 인생이 있는 거고 난 내 인생 있는 거지 나 아빠 안 보고 살 수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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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렇게 밖에 못해! 때마다 소령, 중령, 대령 진급에... 어쩌면 ... 아니 너라면 틀림없이 별까지... 실력 있고 깡도 있는 군의관 딸... 나 같아도 반대해! ) 무슨 말인지 아는데 되게 밉다(넌 뭐 이쁜 줄 알아? 다 먹었지? 진짜 밥 먹이러 온 거야. 간다) 다음엔 밥값 말고 대답 들고 와! 헤어질지 말지(군바리 커플)" "고새 또 보고 싶어요? 씻는다면서요(근데요?) 근데 옷을 입고 있네요(지금 그것 때문에 영상 통화 건 거예요? 나 보고 싶어서 건 게 아니고?) 보고 싶죠...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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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변태... 전화 끊고 벗을 거거든요. 끊어요) 왜 거짓말해요. 전화 끊으면 벗는다며... (혼나요 진짜... 이 시간에 여긴 왜 있데? 벌써 퇴근했어요?) 병가 냈죠... 다친 데가 너무 아파서 진단서 뗄 러... (진단서 떼려면 병원으로 와야죠) 진단서 때려면 주치의를 봐야 하니까... (아픈 사람이 이건 뭡니까?) 음 진통제? 아, 진단서 떼기 전에 그거부터 보죠. 욕조 물 받은 거(꿈도 꾸지 마요) 내 꿈인데... 내 맘이지... 기다릴테니까 씻고 와요(왜 자꾸 씻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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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인데 내 맘이지...하나 둘 셋 ... 여덟 혼자 먹기만 해요. 몇 캔인지 다 알아요... 뭐예요 이거?) 선물입니다. 어느 각도에서나 예쁘라고... 아, 진짜 되게 예쁘네요(헐... 몰랐나 봐... 내가 좋아하는 초는 어떻게 알았어요?) 눈썰미로(딱 한 번 보고?) 내가 이 집에 딱 한 번 온 것 같아요? (아니요) 몇 번? (왜요? 난 안 궁금한데) 딱 내려놓습니다.(아! 생각났다... 생각났다. 나 취한 날) 언제? (옛날에) 딴 놈이랑 술 마시기만 합니다. 아주... (마시면 뭐? 헬기 타고 잡으러 올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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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못 할 거 같습니까? (아 맞다 진짜 그때 라이언 일병네 집에서 나 구하러 왔을 때요... 근데 왜 아랍 헬기가 온 거예요?) 아 이게 넘어질 때 다친 팔이 이게 아파... ( 그쪽으로 안 넘어졌는데?) 그니까 이쪽이 넘어졌는데... (솔직히 말해줘요. 화 안 낼게요) 진짜죠? (빨리 명함 안 썼다고 솔직하게 말해줘요) 건배할까요? (진짜 그 명함 또 쓴 거예요. 헬기에다?) 아니... 그 덕에 살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어휴... 살면 뭐해! 살면... 명함이 없는데 솔직히 말해봐요. 헬기에 뭐 안 들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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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오닐 공장 문서 이런 거나... 아니다 현금도 괜찮다... 채권은 또 얼마나 편해... 잘 생각해 봐요? 뭐 시커먼 007가방 같은 거 없었어요?) 아, 목말라. 물이 물이 어딨나... (딱 서요. 아니 어떻게 그 명함을 또 운송 수단에 쓰냐고... 그 명함이 무슨 교통 카드도 아니고... 내 명함 어쩔 거냐구) 아이... 이 속물(야!)(송송)" 기범이 검정고시 보는 날입니다. "어떻게 오신 겁니까 저 응원하러 오신 겁니까? 친히, 몸소, 감히... 감히는 아닌가(기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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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감히는 아니고 과감히... 공 하사 얘 이래서 합격하겠어?" " 다 방법이 있지 말입니다. 든든하게 먹고 힘내서 무조건 붙자!" " 모르겠으면 무조건 3번이다(서상사)" " 군대도 왔는데 검정고시 여기까지 것... (기범)" "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민간인처럼 행동해 민간인처럼... 이거 아닙니다." "단결!" "알파팀 연합 작전 투입 비행장으로 집합" "우리 약속 두 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또 일찍 나왔네요 전처럼... 왜요? 일찍 온 게 아니구나?(네) 또 백화점 (네. 이번엔 좀 오래 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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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밖에 시간이 안 날 것 같아서... 얼굴 보고 가려고요) 오래 얼마나요? 일주일...이 주일? (세 달이요) 세 달이요? 외국에 있는 백화점이에요?(입대한 셈 쳐줘요. 입대하면 보통 100일 휴가 나오니까...) 팔자에도 없는 고무신 만드는 거예요 지금? (딴 놈이랑 술 먹지 마요) 미안해요. 안 그러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돼요(노력하게 해서 미안합니다) 알면 빨리 와요. 다치지 말고. 늦지 말고( 안 다칠게요. 안 죽을게요. 꼭 돌아올게요. 약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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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은 할 수 있어요? (인터넷이나 데이터가 터지는 곳은 아닐 겁니다. 전화는 할 수 있을 때마다 꼭 할게요. 계절이 바뀔 때쯤 꼭 돌아올게요. 그럼...) 벌써요? 잠깐만(보고 싶을 겁니다.) 나도요(송송)" "선배! 선배! 선배!(응 어... 왜?) 괜찮아요? 어제부터 계속 왜 그러세요. 걱정되게(치훈/강닥터)" "잘 도착했습니다. 되게 보고 싶습니다(출근 중... 서울은 하늘이 정말 높아요. 거긴 어때요? 추운 곳인가요? 더운 나란가요? 어디에 있든 되게 되게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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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애국가 나와요... 난 무슨 애국가가 주제가인 이런 연애를 하고 있죠? 대한 사람 대한으로 빨리 와 주세요. 보고 싶어요.. 응급실 바빠서 이제 겨우 점심 때우는 중 여긴 어느새 겨울이에요... 계절 바뀌면 온다더니 왜 안 와요? 연락 한통 없는 건 좀 서러움... 저거 타고 오는 거면 좋겠다(송송 문자 통신)" 총탄이 빗잘치는 전쟁터입니다. "먼저 출발해! 난 울프와 함께 다음 헬기로 간다(네 알겠습니다) 빅보스 통신! 구조 민간인 3명을 태운 헬기 방금 탱고 나인 출발했다 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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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만 기다리면 집에 간답니다(네 알겠습니다) 네 가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정신 차리십시오! 잠들면 안 됩니다. 저 보십시오! 유 대위님! 잠들면 안 됩니다(유시진/서대용)"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에요? 화성에 있어도 편지를 보냈으면 지금 받았겠다... 나 술 마실 거예요. 엄-청 잘 생긴 남자랑 잡으러 와 보시지(간 닥터)" "아이...쯧쯧쯧쯧...확인을 안 하면 확인이 안 되는 데 있나 보다 할 일이지 뭐 그렇게 매일매일 보내고 매일매일 화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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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얼마나 빡쳤는지 나중에 보고 내가 빡친 만큼 미안하라고... 근데 원래 작전 나가면 이렇게 연락이 안 돼?) 되든 안 되든 전 늘 씹혔습니다. 사귀던 날 보다 헤어져 있던 날들이 많아서요(이번에 싸운 건 화해하고 간 거야?) 화해는 없습니다. 이건 그냥 사랑싸움이 아니라 전투 입니다. 절대 제가 질수 없는 전투고요. 인식표 놓고 간거 보니까 제가 쬐끔 더 유리한 고 지지 싶습니다. 건배(오기만 해봐. 일이고 나발이고 다 때려치우고 진짜 일주일 내내 붙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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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사람 핸드폰 압수하고 여행 갈 겁니다. 호텔 예약 미리 다 해 놓고 먼데 여행 가서 가둬놓고 싸울 겁니다(비 온다) 아까부터 왔지 말입니다.( 이 남자들도 아까부터 왔으면 좋겠다) 올 때 됐습니다( 그치? 곧 오겠지?)(윤/강)" 작전지역입니다. "연합군의 수색 작업은 종료되었습니다. 시신은 찾지 못했습니다." "하사 김범례(어 왜?) 하사 김범례!( 말해, 뭔데? 서 상사 복귀했구나... 금방 가! 딱 기다리고 있으라 그래) 하사 김범례 보고 드립니다(김범례/윤 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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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죄송합니다(뭐가요?)(강/최 중사)" "특수전 사령부 소속 대위 유시진 상사 서 대영... 작전지에서 전사하셨습니다(뭐... 뭘 해요?)(너 무슨 이따위 보고를 해?) (난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아 되는데 어떡하지?) (보고 똑바로 안 해? 평소대로 하란 말이야. 다시 말해봐. 다시 말해보라고!)(최 중사/강모연/윤 중위)" "작전 나가기 전에 우리는 유서를 씁니다. 결코 이 편지가 전해지지 않기를 마라지만 혹여 만에 하나 강 선생이 이 유서를 읽고 있다면 난 약속을 못 지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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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말라는 약속,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 죽지 않겠다는 약속,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 난 하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강선생 있는 곳은 언제나 환했습니다. 그런 당신을 만났고 그런 당신을 사랑했고 그런 당신과 이렇게 헤어져서 정말 미안합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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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는 어느 정도 이골이 난 것도 같은데 잠자는 문제는 아직도 컨트롤이 되지 않아서 오늘도 이리저리 뒤척이다 일어났습니다. 천둥이 번개를 동반하여 번쩍거리는 것이 가을비가 오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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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에 비가 오는 것은 괜찮은데 목요일 저녁에 비가 오면 가게 손님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혹4시가 넘었다면 아마도 시마이 했을 것입니다. 징역살이라는 것이 낮에는 내무 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깨고 밤에는 잠으로 하루를 죽이는 것인데 불면증이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니 벌서 13일째 생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20억 사기로 들어온 최 씨가 밤늦은 조사가 힘들었는지 코를 심하게 보는데 안됐습니다. 생김새가 꼭 우리 교회 이 목사님 같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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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까지 Crazies 액션을 취했던 윤氏는 조용해졌습니다. 하루에도 열댓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리더니 어느 시점부터 완전히 정상인으로 개과천선한 이유가 무엇인지 당최 모를 일입니다. 다행입니다. 과거는 잊고 낼부터는 사람대우를 해 줄 생각입니다. 딸내미들이 보고 싶은 것은 천륜일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딸내미 또래 어린 쉑 들이 두 명씩이나 같은 방에 사는데 어제는 그중 잘 생긴 녀석 엄마가 아들한테 보낸 접견 서신을 읽으면서 함께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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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은 다 떠나서 자식을 징역 보낸 부모 맘은 무조건 동정받기에 충분합니다. 울 어머니는 오십 쳐 먹은 아들놈 때문에 잠자리를 뒤척이시며 베게 니에 눈물을 적실 테지요. 아토피를 알고 있는 예주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아빠 왜 집에 안 오세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일기 쓰는 것도 도와주고 교보에 데려가 책도 사줘야 하는데 속상합니다. 예주야 보고 싶어, 그리고 사랑해, 2009.10.22. 목>>

 

 

2.

인생의 끝에서 남는 철학은 ‘왜 사는가’인가, ‘그래도 살았다’인가? 오늘의 글은 철학의 이름을 빌렸지만, 사실은 삶의 고백에 가깝습니다. 니체, 하이데거, 사르트르, 들뢰즈, 프로이트, 스피노자가 줄줄이 등장하지만 이 글의 결론은 어렵지 않습니다. “살다 보니 살아지더라.”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면 “그래도 행복하더라”입니다. 젊은 날의 철학은 인정의 철학입니다. 누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가, 누가 나를 기억하는가, 누가 나를 알아주는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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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질문이 바뀝니다. 누가 나를 알아주었는가보다 내가 어떻게 버텨왔는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삶은 박수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견딤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니체의 초인은 대단한 영웅이 아니라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사람입니다. 하이데거의 존재는 죽음을 피하는 존재가 아니라 죽음 앞에서 오늘을 새롭게 사는 존재입니다. 사르트르의 자유는 조건이 좋아서 웃는 것이 아니라, 조건이 나빠도 웃기로 선택하는 결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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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의 생성은 상처마저 나를 변형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프로이트의 죽음 본능은 우리 안에 포기하고 싶은 충동이 있음을 보여주지만, 인간은 그 충동 속에서도 다시 밥을 먹고, 사람을 기다리고, 내일을 준비합니다. 그래서 “그래도 행복하더라”는 가벼운 낙관이 아닙니다. 그것은 죽음, 상실, 불면, 감옥, 그리움, 기다림을 통과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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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15회가 이 글과 만나는 지점도 여기에 있습니다. 송송커플과 군바리커플의 사랑은 달콤한 연애가 아니라 기다림의 훈련입니다. “안 다칠게요. 안 죽을게요. 꼭 돌아올게요.” 그러나 인생은 그 약속을 늘 보장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약속을 믿는 일이지만, 동시에 약속이 깨질 가능성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일입니다. 마지막에 삽입된 2009년의 일기는 이 글의 심장을 이룹니다. 감옥, 불면, 코 고는 사람, 미친 사람, 비 오는 목요일, 손님 걱정, 어머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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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예주에 대한 그리움. 여기에는 거창한 철학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깊은 철학이 있습니다. “예주야 보고 싶어, 그리고 사랑해.” 결국 인간을 살게 하는 것은 체계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스피노자식으로 말하면 우리는 아직 전체를 보지 못합니다. 오늘의 불행이 내일의 은혜가 될 수 있고, 지금의 고통이 훗날의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호사다마도, 불면도, 실패도, 기다림도 전부 해석의 문제입니다. 이 글의 가장 좋은 문장은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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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의 철학은 왜 사는가를 묻고, 늙어가는 철학은 어떻게 살아냈는가를 묻는다.” 결국 인생은 설명보다 증언에 가깝습니다. 살아낸 사람이 철학자입니다. 버틴 사람이 신학자입니다. 사랑한 사람이 승자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결론은 이것입니다. 살다 보니 알게 되더라.
행복은 큰 승리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죽을 것 같은 날들을 지나고도 아직 사랑할 사람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서 온다는 것을. 그래도 살아냈고, 그래도 사랑했으니, 그래도 행복하더라.

 

2026.6.25.THU.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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