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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노가다 16일째 cu 물류 센터

작성자헤세드|작성시간26.06.21|조회수13 목록 댓글 0

 

저는 종종 얍복강의 칠 흙 같은 어둠과 일부러 맞닥뜨리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는 것 같습니다. 두 달째 가족과 신경전을 하며 셀프 디스를 하고 있는 가운데 간만에 주말 일용직 서류를 내고 토요일 알바를 CU(주) 안성 물류센터로 나갔다 왔습니다. 10-19시까지 8시간을 하는데 시간이 너무 안 가더라고요. 오전 4시간은 2층에서 패킹 작업을 도왔고 오후 4시간은 1층 물류 선적하는 곳에서 시다발이를 했습니다. 천근만근인 육체를 끌고 오면서 ‘노동은 신성하다는 것’과 ‘눈칫밥’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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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는 아침 5시 반에 나갔다가 5시에 끝나니까 12시간 11만 원을 받고, 오늘 다녀온 물류센터는 8시간에 8만 원을 받습니다. 3시간이면 정확히 3만 원 차이가 나는데 느끼는 피로감은 물류센터가 훨씬 힘들고 피곤합니다. 그 이유는 눈칫밥에 있다고 봅니다. 노가다는 작업시간이 7시부터 12시까지 오전 5시간, 오후 4시간이면 끝납니다. 노가다가 1시간 길지요. 하지만 노가다는 시간마다 휴식시간이 10분, 점심 1시간을 보장받기 때문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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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은 더 빡세지만 피로감은 훨씬 덜하다는 결론입니다. 국민연금 넣은 횟수가 20년이 되었으니 눈칫밥 먹은 지 20년 이상 되었을 것입니다. 제 인생의 공백기라고 칭했던 시절 환도뼈가 위고 될 만큼 큰 것들을 잃었지만, 그때가 눈칫밥은 안 먹고 산 것을 지금 깨닫고 있습니다. 갑 질이 범죄라는 것이 생겨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시대는 당연한 것인 줄만 알았으니까요. 

 

2017.7월 어느 날. 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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