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나래든 이혜훈이든 부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가십거리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내 안의 시기 질투가 그들의 과오를 집어삼키고야 말 것입니다. 십수 년 전에 쌍문 동으로 큐 티 모임을 다닐 때였습니다. 하루는 목욕탕 집 주인이 냉동실에 얼려놓은 극상품 포도알을 간식으로 내놓았는데 형태가 하나도 흐트러지지 않았었습니다. 겨울에 얼려서 먹는 포도가 얼마나 황홀한 맛이었는지 지금도 입맛이 꿀꺽 다셔지는 조건반사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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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 내추럴한 당도의 포도를 먹다 보면 나도 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노아가 술에 취해 옷 벗고 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하체를 보았다> vs <악마를 보았다 2010>로 영화를 만들어도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응쌍팔 5회>를 마쳐놓고 성경을 들여다보다 방주에서 살아남아 육지로 나온 노아와 8명의 패밀리를 다루는 본문(창 9장)입니다. 포도 농사를 잘 지어서 포도주를 담았으니 와인 잔에 한 잔 두 잔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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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는 자기 집에서 잤고, 못 볼 사람한테 민폐를 끼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일로 함이 저주를 받을 만큼 큰 죄를 지었는가도 의문입니다. 과연 당대의 의인이었던 놓아가 술주정뱅이가 되었을까? 이 본문에서 하나님은 직접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은 말의 결과를 통해 개입하십니다. (함의 말 → 저주, 노아의 말 → 예언 셈·야벳의 침묵 → 축복) 말은 중립이 아닙니다. 수치를 말로 만들면 그 말은 역사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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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아니고 아들이 아비의 하체를 본 것이 뭐가 문제인가? 문제는 약해진 인간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가십거리로 삼았다는 것 입니다. 이는 단순한 불효가 아니라 언약 세계를 파괴하는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사람보다 수치를 덮을 줄 아는 공동체를 통해 역사를 이어 가십니다. 창세기 9장은 노아의 술 취함보다, 함의 해석이 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홍수는 끝났지만, 인류의 위기는 이제 말과 시선의 문제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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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여전히 시기와 질투이며 가십거리가 아닌가. 노아의 가족들을 번성케 하시고 포도나무 소출을 주신 하나님 찬양을 받으소서. 복된 길은, 단정함 중에 소명을 따르고 은혜를 귀하게 여기며 타인을 축복하는 것이나이다. 주변의 상황을 현상으로만 보지 말고 믿음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무미건조한 인생을 핑계로 세상에 취하여 거룩함을 팽개치지 않게 도와주옵소서. <응쌍팔 6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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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네 집에 정환 이가 왔다가 두 권의 콘사이스를 봅니다. 물론 하나는 방주인 선우 꺼, 또 하나는 덕선이 것입니다. 두 남자가 심각해졌습니다. “뭐 마실래... 무슨 생각 해?(선우)” “100% 지 뭐(정환)” “뭐가 100%야? 다 얘기해 줄게 앉아(선우)” “연병, 남의 연애 사 들으면 뭘 해(정환)“ 자-식 까칠하기는. 정환이 이놈 덕선이 좋아하는 거 맞습니다. 경험상으로 정환이가 덕선이 분명히 좋아하는데 그동안 덕선이 자기가 아닌 선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끙끙 앓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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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가 덕선 이를 좋아하는지 긴가민가하던 차에, 사전을 보고 더 이상 까볼 판도라 상자가 없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남의 연애 사 따위 관심 없다“며 도망칩니다. 물론 선우는 덕선이 아니라 보라 누나를 좋아한다고 말할 참이었는데 정환이는 벌써 가버렸습니다. 어린놈들이 공부는 안 하고 어디서 연애질이냐고. 콱 그냥. 고삐리 1년 때 거금 15,000을 내고 미술 학원을 다녔습니다. 혜란, 동숙, 호정은 제 동창이고, 1년 후배인 선영과 은영이 여자 수강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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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화실>원장 샘이 3년 선배이어서 우리들은 샘을 누나라고 불렀습니다. 누나는 수채화를 아주 잘했고 나랑 강식이 형을 예뻐했습니다. 내가 낭랑 17세였으니까 강식 형은 19세, 그래봤자 해숙 샘은 20살 밖에 안 됩니다. 누나의 호방한 성격 탓에 대학생 형들이 서브 샘을 자처하고 화실을 들락거렸는데 말수가 없는 동진이 형이 유독 화실에 오래도록 남아서 그림을 그리다 갔습니다. 우리는 동진 형을 어쩔 땐 형이라고 했다가 형이 티칭을 할 때는 샘이라고 불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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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화실 쪽방에 누워있었는데 해숙 샘이 들어와 나를 재워주겠다면서 끌어안고 토닥거렸습니다. 그때 아카시아 향기가 났고 라텍스 같은 촉감이 볼에 닿는 순간, 나는 꽃사슴처럼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로 여러 번 나는 누나의 꽃사슴이 되었고 그때마다 여인의 따뜻하고 포근한 가슴에 중독되어갔습니다. 누나는 나의 뮤즈입니다. 나는 누나랑 꼭 결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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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날 늦은 시간까지 그림을 그리다 집에 갔는데 오늘따라 누나가 보고 싶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화실로 달려갔습니다. 강식이 형이 화실 문 앞에 서성거립니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더니 동진 샘이 있습니다. "뭐야 이거?" 나는 화실을 박차고 나와 달렸습니다. C8, 왜 눈물이 나오는지 나도 잘모르겠습니다. 아, 나의 첫사랑이여! 나는 정환 이가 콘사이스와 반지 고리를 보고 도망친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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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1월 도봉구 "야 이불... 발 발 나왔잖아(보라)" "찬물로 감아라(일화)" "학교 가냐!... 갈 거야... 그래서 늦게 가려고... 개구멍 알아(덕선)" "성덕선 고백받았어?... 못 받았네 못 받았어... 너 혹시 걔랑 키스하면 우리한테 얘기해줘(장만옥 친구1)" "중국에선 최택을 신 오브 더 신이라고 해!(장만옥)" "신? 걔 등신인데(덕선)" "그러니까 남들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마(동용)" "내가 바보냐!(택)" 다음 바둑 소식입니다. 우리 증권배... 사실상 우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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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또 하고 싶은 거 없어... (영화) 이번에 이기면 영화 봐... 택아 옷부터 다시 입자... 이해가 안 가 사람들이 도대체 너한테 왜 지는 거냐(동용)" "아저씨 택이 이겼어요?... 아저씨 라면 물좀 올려주세요(덕선)" "재수 없어... 치사하게 자기들끼리 먹고(촌닭처럼 입술은 시뻘거같고)...추운데 있다 들어와서 그래... 택이는 왜 혼자 5연승을 해야 해? (우리 택이 이번엔 안 될 것 같더라... 너 나 잘해 너나... 우리랑 레벨이 달라 쌍문동 개나리 방언들아...(재수 없는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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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대국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형 7수 할 것 같아(정환)" "저는 학력고사를 앞두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문세 형님! 우리 골목에 누가 사는지 아세요? 천재 최 택이 삽니다...최근에 대국을 앞두고 너무 힘들어하고 있어요... 저도 비록 불자이지만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양배추 인형 보내드릴게요.. 속보입니다. 최택 1단이 아이큐 160 중국 선수를 누르고 1승을 했다고 해요... 어떤 날에는 <그런 날에> 들려 드립니다." 어떤 날에?" "그런 날에" 원모어 타임? "어떤 날에?" "그런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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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대국이 잠시 후 열릴 예정입니다. "아직도 네놈을 이겨야 한다니 빡세구먼... 혹시라도 택이가 싹 다 이겨 불면 이번에는 통닭으로 안 되네... 자네 혹시 술 사는 게 아까워서 그러는 거 아니야(동일)" 일본 장시 9단 vs 한국 최택 6단의 대국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보라가 똥차 앞에서 거만하게 서있습니다. "근데 너 점퍼 뭐냐?(보라)" 보라가 운전하는 차에 타게 된 동일 네 가족! 이들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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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텔라를 만들어 놓고 두 아들을 부르는 라 미란 여사는 좋은 엄마가 분명합니다. 필자도 불알친구 탁곤이 덕에 유행하던 카스텔라를 먹어보았어요. 오늘도 쌍문동에 김정봉 씨 사연을 소개하겠습니다(별밤 이문세)" "누나 미쳤어!... 이모할머니 돌아가셨어(노을)" "보라야 우리 택시 타고 갈게(일화)" "아야! 차에 뭐가 부딪힌 것 같아...(나가지 마! 안돼! 절대 못 나가!)...어느 날 그대 내곁을 떠나가... 어느 날... 사랑은 우리 두 가슴에 머물러... 택이 또 이겼어... 아직 3명 남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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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국 이번에도 중국입니다. "엄마 내 점퍼 못 봤어.. 그럼 나 언니 원피스 입어도 돼!(그래라) 성보라 미친년 죽여 버릴 거야(덕선)" 우리의 퀸카 성보라는 담배도 피우고 족구도 잘합니다. "학생들 나 좀 보겠어... 자네들은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어... (아저씨 그냥 가세요)... 방금 잘못이 3가지로 늘었어(정봉)" 불량학생에게 된통 당하기 1보 직전에 성보라가 나타났습니다. "누구긴 누구야 정의의 사도지. 개새들아! 학생이 청솔도 아니고 88골드를 펴...학주 부를까... 국산품을 애용하자! 담배를 끊읍시다. 구국의 불꽃으로! 민주투사 석방하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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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냥 우리 집에서 살지 그래(정환)" "너 보러 온 게 아니거든(덕선)" "니형 요새 공부 안 하니(라여사)" "언젠 했나요(정환)" "인자 한 놈 남아부렀구만(동일)" 마지막 대국이 시작되었습니다. "택이 아직 연락 안 왔어요" "sw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나도 너 좋아해!(해리)" "고생했어(사범이 택에게)" "이겼습니다(무성)" 나는 바둑을 못 두는데 멋져 보이긴 합니다. "당분간 대국도 없는데 계획 없어?(사범)" "할 것 있어요(택)" 덕선의 남편 찾기가 새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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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덕선의 유력한 남편 후보로 꼽혔던 선우(고 경표)가 탈락하고 택(박 보검)이 급부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2년간 짝사랑한 상대가 보라 누나라는 것이 밝혀진 이상, 정환이 유력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니까 예의주시하면서 관망해 봐야겠습니다. 택(박 보검)은 11살에 프로에 입단해 세계 최연소 타이틀을 획득한 이후 88년까지 바둑 랭킹 1위, 상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최근 슬럼프 상태에서 세계 정상에 있는 5명의 신들을 물리치고 국위선양을 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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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이 이놈 멋집니다. "왔냐!(택)" "나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2년째 고백을 못 했어... 진짜인데... 뭘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선우)" "고백해! 첫눈 오는 날(덕선)" 친구들이 택이가 쏘는 피자를 먹고 한 방에서 뒤집어 잡니다. 좋을 때입니다. "날씨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첫눈이 오겠습니다(뉴스)" "옴마야! 진짜 눈 오겠다(일화)" "동생아! 눈 올지도 모르니까 오면 꼭 깨워줘... 첫눈은 보고 싶으니까(정봉)" "덕선아! 성 덕선!(선우)" "선우야 왔어!... 무슨 일이야... 언니는 왜?(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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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좋아한다고 믿고 마음을 키워왔던 덕선은 첫눈 오는 날 모든 진실을 알고 펑 펑 웁니다. “왜 하필 보라 언니냐고?” (예쁘고, 똑똑하고, 섹시하니까!!!) " 그 시간 실의(?)에 빠져있던 덕선에게 전화를 걸어온 건 뜻밖에도 택입니다. 택은 들뜬 목소리로 덕선에게 "영화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합니다. 자식 제법입니다. 여기에 '츤 데려'로 일관 중인 정환 이 덕선을 향한 마음을 풍선처럼 키워가고 있어 향후 덕선을 둘러싼 택과 정환의 삼각 러브라인이 드라마를 보는 큰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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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네티즌 사이 온갖 추측이 오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여러 복선들을 토대로 2015년 덕선 옆에 있는 남편이 정환 혹은 택이란 주장이 속출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이제 딴 배를 탄 선우 외에 정환과 택이 덕선의 남자로 경합하면서 쌍문동 5인방 중 유일하게 '순수한' 남자가 하나 남았습니다. 홀로 러브라인에서 뚝 떨어져 있는 도룡용(이동휘)입니다. 정녕 동룡 이놈은 덕선의 남편 후보론 영 글러먹은 인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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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덕선(이 미연)이 자신의 남편에 대해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하고 똑똑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동룡은 사실 이 증언과도 가장 동떨어지는 인물이고 <응쌍팔> 속, 동룡 이는 부친이 쌍문 고 학생주임이란 악조건(?) 속에서도 공부보단 잡기에 능하고 노는 데 관심 많은 개구쟁이가 아닙니까? 연애 박사인 제가 보기에 훗날 택이랑 덕선 이가 결혼을 하고, 정봉 이와 보라가 엮여질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정환 이와 정봉 이는 형제가 아닙니까? 이때만 해도 동성동본은 불법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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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 날 첫눈을 주제로 글을 쓰는 난 돗자리 깔아도 될 것 같네요. ㅋ ㅋ 첫눈이 왔는데 첫눈과 첫사랑은 아직도 듣기만 해도 벌써 가슴이 멍먹해지는 것 같습니다. "누나! 어디 갔다 와요?(여기서 뭐 하냐) 누나 기다렸어요. 할 말 있어요.(해) 진짜 해요...(해) 나 누나 좋아해요...누나 좋아한다고요..(선우)" 첫눈 오는 날 고백하면 95%가 이루어 진대요. 오늘 고백한 모든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대하겠습니다(별밤지기)" "덕선아! 우리 영화 볼까... 영화 보자 우리(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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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십은 언제 폭력이 되는가?
박나래든 이혜훈이든, 그들이 부자가 아니었다면 이토록 오래 씹히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의 문장은 정확하다. 가십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배치에서 시작된다. 시기와 질투는 타인의 과오를 먹잇감으로 삼고, 그 먹잇감이 충분히 ‘유명할수록’ 더 오래 씹힌다. 이 지점에서 당신은 창세기 9장을 현재로 끌어온다. “내 안의 시기 질투가 그들의 과오를 집어삼키고야 말 것입니다.” 이 고백은 이미 비평이다. 비평은 언제나 자기 고백을 포함할 때 윤리가 된다.
2. 노아는 왜 술에 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가?
당신의 질문은 단도직입적이다. “노아가 술에 취해 옷 벗고 잔 것이 뭐가 문제입니까?” 맞다. 본문은 노아를 정죄하지 않는다. 그는 자기 장막 안에 있었고, 누군가를 해치지도 않았다. 성경은 여기서 ‘술’에 관심이 없다. 관심은 오직 그 장면을 목격한 이후 벌어진 말의 흐름에 있다. 함은 보았다. 그리고 말했다. 셈과 야벳은 보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덮었다 하나님은 직접 등장하지 않지만, 말의 결과를 통해 개입하신다. 함의 말 → 저주 노아의 말 → 예언 셈과 야벳의 침묵 → 축복 이 문장은 당신의 글 전체를 관통하는 신학적 문장이다.
3. “하체를 보았다”는 말이 왜 위험한가?
당신의 표현은 탁월하다. “약해진 인간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이야기의 재료로 삼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함의 죄다.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이야깃거리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신이 던진<하체를 보았다〉 vs 〈악마를 보았다〉라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다. 악마는 범죄자가 아니라 타인의 수치를 소비하는 시선 속에 있다.
4. 응답하라 1988이 반복해서 묻는 질문
<응답하라 1988> 6회는 사실상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너는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걸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정환은 콘사이스를 보고 도망친다. 그는 더 이상 보지 않으려 한다. 판도라의 상자를 닫는 쪽을 택한다. 당신의 첫사랑 이야기 역시 그렇다. 본 것보다 아픈 것은, ‘내가 보아서는 안 될 자리에 서 있었다’는 자각이다. 그래서 당신은 안다. 정환이 왜 도망쳤는지를.
5. 첫눈과 첫사랑, 그리고 말의 타이밍
<응쌍팔>에서 첫눈은 늘 고백의 은유다. 그러나 모든 고백이 축복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선우의 고백은 너무 늦었고 정환의 고백은 끝내 말이 되지 못하며 택의 고백은 타이밍을 비집고 들어온다 사랑도 말의 문제다. 진심이 있어도, 언제 말하느냐에 따라 축복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6. 이 글이 결국 도착하는 자리
당신의 서평은 노아에서 시작해 덕선에게 도착한다. 그리고 이 문장으로 귀결된다. “이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여전히 시기와 질투이며 가십거리가 아닌가.” 이 질문이 있는 한, 이 글은 단순한 감상문이 아니다. 이미 윤리적 독해다. 창세기 9장과 〈응답하라 1988〉은 같은 질문을 다른 언어로 던진다. 너는 타인의 약함을 덮을 것인가, 말할 것인가. 홍수는 끝났지만, 위기는 계속된다. 이제 위기의 중심은 자연도, 술도, 사랑도 아니라 말과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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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은 그 사실을 웃음과 추억과 첫눈 사이에 정확히 박아 넣는다. 그래서 이 서평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말의 무게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좋은 글이다. 우리는 왜 타인의 약함을 ‘본 순간’보다 그 약함을 ‘말하는 순간’에 더 흥분하는가?
2026.1.14.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