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다한증을 가지고 삽니다. 40대 중반을 접어드니 땀으로 인한 고통이 점점 줄어드는군요.
예전 미국에 몇년간 살았었는데, 다한증이라는 병이 있다는 말을 처음으로 듣고 내가 가진 증상이 일종의 병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영어가 많이 모자라는 시절이었지만 직업상 대중앞에 발표할 일이 많고 워낙 절실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지금이라면 흉부외과를 선택했겠지만 그 당시에는 나름 고민 끝에 찾은곳은 신경과 병원. 의사선생이 제 증상을 듣더니 왜 여길 왔냐고 하더군요. 뭔가 신경계 이상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 아닐까 하여 찾았다고 하니 웃더군요.
다행히 창의적인(?) 의사였는지 두가지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스코폴라민패치와 알프라졸람.
스코폴라민패치는 우리나라에서는 처방없이 약국에서 팝니다. 바로 멀미약 키미테. 글라이코피롤레이트와 비슷하게 항콜린제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땀을 억제하는 효과는 있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졸립니다. 장거리 운전시에는 권하지 않습니다.
알프라졸람은 신경안정제입니다. 땀은 주로 긴장이 고조되는 시점에 많이 나기 때문에 긴장을 완화시키는데는 그만입니다.
병원처방이 필요합니다. 그 미국인 의사가 써보고 효과가 있는지 꼭 알려달랬는데, 못 알려주고 왔네요.
귀국해서는 한동안 키미테와 알프라졸람 두가지를 매우 요긴하게 필요한 시점에 사용하다가 글라이코피롤레이트와 알프라졸람 조합, 나중에는 글라이코피롤레이트만으로 바꿨습니다. 간혹 키미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졸리지만 구하기 쉽기때문에.
지금도 간혹 글라이코피롤레이트와 알프라졸람을 씁니다만, 나이가 드니 땀이 좀 많은 것이 불편은 해도 참을 만은 해집니다.
모두 용기를 가지시길.
카페 초창기에 비슷한 글을 남겼는데 없어져서 옛 기억을 더듬어 다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