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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심심해서〃]회피형이 쓰는 회피형에 대한 고찰 (갑자기 회피성향을 보이는 마음식은 연인과는 다름)

작성자블러드다크|작성시간19.07.01|조회수6,484 목록 댓글 0

회피형 맞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회피형 같은건 없고 단지 마음 크기 차이다? 라는 분도 계시는데
확실한 건 회피형 애착유형이라는건 분명히 있다는거에요
근데 마음 식은 연인이랑 특징이 몇가지 겹치기 때문에 회피형이라는 말이 아무데나 쓰이는 것 같구요

저는 회피형 같은거 모를 때도
스스로 제 성향이 진짜 특이하다고 생각했고
저같은 사람을 만나본적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같은 진짜 회피형은 극소수라고 생각해요ㅠㅠ


왜 회피형이 됐는지 부터 말씀드려볼게요
(이해못하시겠지만ㅋㅋㅋ)

먼저 타고난 성향도 있어요

1 멘탈이 너무너무너무 약함(남들이 전혀 공감못하는 부분에서 상처받음)
2 소심함
3 생각이 너무 많음

결국 셋다 그말이 그말인데
이건 말그대로 타고난 제 성향같아요
생각이 너무 많아서->소심해지고->그러다보니 상처 잘 받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내 스스로를 지킬 방어기제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1 자라면서 인간관계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충격/상처 받은 일이있음
2 엄격한 부모님(가정환경)

등이 있겠네요

회피형이 형성되는 가정환경은 여러 케이스가 있겠지만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는 자식들밖에 모르고 자식만 바라보고 사시는 분들이셨어요
그러다보니 자식에대한 기대치가 항상 높으셨어요
인성 외모 성적 모든 방면에서 엄격하셨고
"엄마 나 ㅇㅇ해도 돼?" 라고 허락을 구했을 때
엄마 입장에서 그게 저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너무 단호하게 잘라내셨어요
그리고 다른사람한테 잘보여야하고, 절대 폐 끼치면 안된다고
어릴때부터 귀에 못이박히게 듣고 자라서
남 앞에 섰을때 뭔가 부자연스럽고(잘보여야 한다는 강박때문), 남들한테 가까이 다가가질 못해요
그리고 내 자신이 항상 부족한 것 같아요
남들이 칭찬해줘도 다 거짓말 같고, 자존감은 바닥을 쳐요

그래서 성인되기전부터 세상 살아가는게 항상 힘들었고
남들보다 내가 힘들게 살아가는게
부모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모님 앞에서 엄마아빠때문에 숨막힌다고 엉엉 울어도보고,
진지한 대화도 많이 시도 해봤지망 결국 말이 안통해서
몇달동안 대화 두절하고 반항도 해봤어요
그래도 부모님은 절대 변하지 않으시더라구요

이런 과정에서

남한테 거절당하는 것(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기에 나랑 안맞는 사람은 피하는게 상책(포기)이라는 마음이 생겨요

누군가랑 맞춰가는 과정이 쓸데없는 일 같고
누구한테 부탁을 하거나, 아쉬운 소리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들어요
그리고는 웬만한 일은 다 참고, 참고, 나혼자 삭히면서
나혼자 모든 짐을 안고 간다고 생각하죠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름)
그러다가 지쳐버리면 그 관계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리는거에요
내 안에서 그사람은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
이라고 분류되는건데,
상대방은 아무것도 모른채로 그냥 손절당한거기 때문에
나를 또라이 취급하게되요 ㅠㅠ

그리고 1번 인간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충격
이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저 같은 경우는 마음이 여리고 정이 많다보니 유치원생부터 인간관계가 힘들었어요
친구사이에서도 나는 이 친구를 10만큼 좋아했는데 알고봤더니 이 친구는 나에대한 마음이 크지 않다는걸 느꼈다거나,
친한 친구한테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거나,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내 험담을 하고 다니는 걸 알아버렸다거나

사실 이런거 전부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이지만
저는 이런일을 겪으면 세상이 끝나는 것처럼
정신적으로 너무너무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인간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타인에게 내 단점, 못난점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요
미움받는게 무서워서요
좋은면만 보여주고 싶어하고 속마음 들키는 것도 싫어져요

어느순간부터는 누굴 만나도 좁혀지지않는 거리가 있고,
가장 친구들까지도 저한테서 보이지 않는 벽을 느껴요

"ㅇㅇ이는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다"
"ㅇㅇ이는 우리를 별로 안좋아하는 거 같다"
"ㅇㅇ이는 우리가 없어도 잘 살것 같다"
"ㅇㅇ이 나한테 관심 하나도 없어보인다"
"ㅇㅇ이 또 잠수 탈것 같다"

라는 말을 항상 듣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미안한게 아니라 왠지 모를 희열이 느껴지거든요
내가 한 발 빼고, 내가 먼저 상처를 주면서
내가 상처받을 일은 없겠구나~~ 라는 안도감이 든다고 할까요

정신병자같죠? 근데 저러면서 또 저도 힘들어해요ㅋㅋㅋ
나는 세상 누구랑도 가까워 질 수 없는 것 같고
진정한 사랑도 못할거같고
가족이든 누구든 아무한테도 의지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나도 똑같아요
ㅠㅠ
여기보면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 변한다고 하시던데
아니요
꿈에 그리던 제 이상형 갖다놔도 제 성향은 못바꿔요......

우선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엄청 힘든 일일뿐더러
그런 사람을 만나도
제 마음이 깊어지는 걸 스스로 컨트롤 하려고해요
결국 상처받겠지~ 라는 두려움이 있거든요


그리고 누구보다 제 자신이 소중하기 때문에
남친이라도
내가 정해 놓은 내 영역침범하는거, 나에 대해 너무 깊이 알려고 하는거, 나에 대해 아는척 하는거, 내 생각이 읽히는거
싫어하고 크고작은 갈등상황 다 피하고 봐요

이런 성향은 상대방에 따라 변하는게 아니에요
마음 크기랑고 상관없고
친구 가족 애인, 상대방이 누군지도 다 상관없어요

오랜시간을 걸쳐서 형성된 저의 자아 인거거든요 ㅠㅠ

물론 내가 애착을 가지고 있던 관계가 끊기거나 잘못되면
혼자 두고두고 마음아파해요
그렇지만 회생시키려고 노력은 안한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겁이나서 못하는거에요...
내가 노력했는데 잘 안되면 그땐 제가 상처받이서 죽어버릴것같거든요 ㅠㅠ
어쩔수 없지~ 라고 생각해요 ㅠㅠ
깊은 내면에 그게 나를 지키는 길이라는 사고회로가 있어서요


회피형은 회피해야 해피하다라는말 백번천번 공감하고
회피형 정신병 맞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소심한 찌질이 다 맞는 말이에요ㅠㅠㅠㅠ
근데
회피형 애착유형이라는 건 분명히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마음이 식은 연인이 갑자기 회피"성향"을 보이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거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회피형이든 회피성향이든
결국 여러분을 갉아먹고 힘들게 하는 사람인건 똑같으니
그런 사람 만나지마시라는 거에요.





◆[출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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