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잠을 설쳤습니다.
임종기의 섬망(기억을 잊는 것) 증상을 보이는 어머니는, 툭하면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십니다. 새벽에 그것을 멈춰세우기 위해 실랑이를 하고 문을 걸어 잠그고 실종이 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낮에는 아버지가, 밤에는 제가 간병을 하는데 매일 고통이 반복되니까 고통의 일상화라는 것을 느끼고, 힘든 것도 덜 힘들게 느껴집니다. 지옥불에서는 지옥불의 온도가 표준온도입니다.
음식을 잘 드시지 않으려고 하는데, 일단 김에 밥을 감아서 드리면 곧잘 씹습니다. 섬망이 온 상태에서는 유아기로 퇴행되는데, 입에 단 것이 들어오면 영유아가 음식을 본능적으로 씹는 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는 심층의식만 남아있는 것일까요. 분노와 짜증을 표출하는 경우가 잦은데, 제 심층의식도 그럴 것 같아 겁이 납니다.
쌀 이야기
부끄럽게도, 블로그나 카페 운영 수입 외에 보통 사람들이 버는 만큼 벌지 못해서 나라로부터 쌀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가정이 먹을 쌀 사먹을 돈은 있기 때문에, 정부미를 받아서 일부를 저보다 못사는 가정에 전달해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사를 한 후 2달 간 행정착오로 쌀을 받지 못했는데, 그 기간 동안 저희가 도와드리던 할머니와 그 아들 모자지간은 더러 라면만 먹거나 굶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내일은 늙은호박과 쌀을 가져다주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을 가볍게 할 생각입니다.
사실 살다보면 망각하는 게 흔해서, 쌀 신청할 것과 받아서 전달할 것을 잊고 있었는데, 주민센터에 주소를 정정하고 쌀을 제대로 가져다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오늘은 쌀이 도착했고, 내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몇 시간 전에 밥을 하다가 우리집 쌀에 구더기와 쌀벌레가 가득한 것을 보았습니다. 서늘한 곳에 두었다면 괜찮았을 것 같은데 따스한 방 안에 두니까 벌레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쌀을 추운 베란다로 옮겨두었습니다. 쌀독을 주문할까 인터넷에 검색해보기도 하고 쌀에 대한 궁리를 하다가, 미처 받지 못했던 정부미에 대한 생각이 나고, 그것을 불우한 가정에 줄 생각까지 연동이 되는 것입니다.
겨우 쌀에 대해 생각을 놓지 않았을 뿐인데, 여러가지 해야 했던 일이 생겨났습니다. 쌀을 씻는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특정 개인이나 특정 가족만 돕는 것은 소승적이어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타인을 돕고 사랑하고 봉사하는 것보다는 업과 덕이 가벼울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께서 정신이 멀쩡하실때부터 아끼던 가족이어서, 어머니께서 어떻게 되시든 간에 그 의지와 봉사는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자천하기
낮에는 하늘공부1을 복습하고, 기존에 땅해자천법과 11구체 연상을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합니다. 내 안에서 하는 자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 나, 내 주변, 하늘, 지구, 우주, 은하계로 커져갔다가 거꾸로 돌아오는 것, 지구의 심층부까지 내려가 나와 연결하는 것을 시험삼아 해보니 가느다란 힘이 제 똥꼬와 정수리를 잇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보니 재미가 있어, 앞으로 대금짓을 하기 전에 먼저 해볼 생각입니다.
주문도 고도운지음사를 속으로 외우기만 했는데, 입 밖에 소리내어 외우기도 해보고, 그외의 주문인 태하미인동선, 한이진고호인, 아이진무이지, 유하미재조온 등도 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라울께서 가르쳐주신 수련법이 정말 많은데, 몇가지만 패턴화해서 대금짓에 붙여서 하면 빼놓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수단전이라고 하단전에만 의념을 집중하고 살았는데, 머리30, 가슴50, 배20 정도로 생각하며 의념을 두고 살아야겠습니다. 자천은 가슴으로 한다는 것을 제라울께 새삼 다시 배웁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
12년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의 축구선수가 가나와의 경기에서 골키퍼도 아닌데 손으로 공을 막아냈던 일이 있었습니다. 기자 인터뷰에서 그 일을 사과하겠냐고 하니, 자신은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로 인한 가나 국민들의 분노 때문인지, 염원 때문인지 가나의 골키퍼는 더이상 실점하지 않고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가 2:0으로 끝났습니다. 우루과이는 골득실차이로 인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고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했습니다. 가나 국민들은 우루과이를 떨어뜨리고 수아레즈에게 복수한 것 만으로도 기쁘다고 합니다.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지나도 늦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는데, 국가, 국민 단위의 염원이 어떤 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생각하면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가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이번 포르투갈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염원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결과물을 보았습니다.각자 가정에서 "제발, 제발..." 했던 사람들의 염원이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카타르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로써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생각도 쉽게 마음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책 주문하기
광룡정 카페 검색창에 11구체를 입력하다가, 과거의 도반이 10년 전 쯤 구입해서 읽었던 책 <득도 하는 수련법>이 흥미로워서 주문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더이상 타 수련법 관련 책은 주문을 지양할 생각입니다. 제라울의 가르침을 곱씹어 읽는 것만 해도 벅차오릅니다.
동저자의 건강 관련책도 흥미롭네요. 깨달음을 위한 뜸모 수련법이 건강에도 좋다니... 이 책도 주문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자천을 하면서 의지만 가지고 있으면, 세상이 나에게 필요한 정보나 수단이나 책을 소개하고 가르쳐준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하다가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론다 번의 <시크릿>류나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것을 인용하지 않아도 자천자를 돕는 제천선신이나 수호령 같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에게서 이끌어낸 힘일지도 모르겠고요. 당분간은 그것을 무서워하거나 멀리하거나 할 것 없이 즐겨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