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엄 경 》
正本首楞嚴經 券 3(45)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러한 여러 방면에서 작용하는 모든 현
상들이 저것들로 인하여 생기느냐 허공을 따라 있는 것이냐?
만약 저것들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라면 부루나야! 장차 해가
비칠 적에는 이미 그것은 해의 밝음이므로 시방세계가 다같은
햇빛이어야 하거늘 어찌하여 공중에서 다시 둥근 해를 보게 되
느냐? 만약 허공을 따라서 생긴 밝음이라면 허공이 응당 스스
로 비칠 것인데 어찌하여 밤중이나 구름이 끼었을 적에는 빛을
내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밝음은 해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허공이나 해와 다른 것도 아니니라.
그현상을 살펴보건대 본래가 허망해서 가리켜서 말할 수가 없음
이 마치 허공의 꽃에서 헛된 열매가 맺히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것이니 어떻게 서로 능멸하는 이치를 따지겠느냐? 성품을
살펴보건대 본래 참된 것이라서 오직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일
뿐이다.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의 마음이 본래 물이나 불도 아
니거늘 어찌하여 또다시 서로 용납하지 못하느냐고 묻느냐?
참되고 오묘하고 밝은 깨달음도 역시 그러하니라. 네가 허공
으로서 밝히면 허공이 나타나고 흙과 물, 불과 바람으로 각각
밝히면 곧 그것들도 각각 나타나며 만약 다 함께 밝히면 곧 다
함께 나타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