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엄 경 》
正本首楞嚴經 券 3(46)
어떤 것을 함께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부루나야!
마치 물 속에 해의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과 같은 것이니, 두
사람이 함께 물 속의 해를 보다가 동쪽과 서쪽으로 제각기 가
면 물 속의 해도 제각기 두 사람을 따라 하나는 동쪽으로, 하
나는 서쪽으로 가서 본래부터 표준한 곳이 없으니 따져 말하기
를 "저 해는 하나인데 어찌하여 제각기 가느냐?"고 하며 "각자
가는 해가 이미 둘인데 어찌하여 하나로 나타나느냐?"고 할 수
가 없을 것이다. 완연히 허망하여 의지할 수가 없나니라.
부루나야! 너는 물질과 허공으로서 여래장에서 서로 밀어내
고 서로 빼앗으므로 여래장도 따라서 물질과 허공이 되어 우주
에 두루하게 된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바람은 움직이고 허
공은 맑으며 해는 밝고 구름은 어두운 것인데 중생들은 어리석
고 미련해서 깨달음을 저바리고 허망한 티끌과 어울리므로 번
뇌가 일어나서 세간의 현상이 있게 되나니라.
나는 오묘하고 밝은 것이 생겨나거나 없어지지도 않는 것으
로서 여래장과 합하였는데 여래장이 오직 오묘하고 밝은 깨달
음이므로 우주에 원만하게 비춘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하나
가 한량없는 것이 되고 한량없는 것이 하나가 되며, 적은 가운
데 큰 것을 나타내고 큰 가운데 적은 것을 나타내며,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시방의 세계에 두루 퍼지며, 몸으로 시방의 끝
없는 허공을 머금으며, 한 털끝에서 보왕(寶王)의 세계를 나타
내며, 작은 먼지 속에 앉아서 큰 법륜(法輪)을 굴리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