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엄 경 》
正本首楞嚴經 券 3(51)
이와 같이 미혹한 원인은 미혹으로 인하여 저절로 생긴 것이
니 미혹함이 원인이 없다는 것을 알면 허망한 생각이 의지할
데가 없나니 오히려 생기는 것도 없는데 무엇을 없애려느냐?
보리를 얻은 자는 잠을 깬 사람이 꿈 속의 일들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마음에는 비록 꿈 속의 일이 분명하지만 무슨 수로
꿈 속에 물건들을 취할 수 있겠느냐? 더구나 원인이 없어서 본
래 있지도 않은 것이랴.
저 시라벌성의 연야달다와 같은 경우는 어찌 인연이 있어서
자기의 머리를 무서워하면서 달아났겠느냐? 홀연히 미친 증세
가 없어지면 그 머리는 밖에서 얻어진 것이 아니며 비록 미친
증세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한들 어찌 잃어버린 것이겠느냐? 부
루나야! 허망한 성품이 이러하니 원인이 어찌 있다고 하겠느
냐?
너는 다만 세간의 업장과 과보 그리고 중생, 이 세 종류가
서로 연속되는 것을 따라 분별하지 아니하면 세 가지 인연이
끊어지기 때문에 세 가지 원인이 생기지 아니하면 곧 너의 마
음 속에 연야달다의 미친 성품은 자연 없어질 것이다.
무명이 없어지면 곧 보리의 뛰어나게 청정하고 밝은 마음이
본래 우주에 두루퍼져서 다른 사람에게서 얻어진 것이니 어찌
하여 애써가며 수고롭게 닦아서 증득하겠느냐?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옷 속에 여의주를 간직하
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알지 못해서 타향에서 곤궁하게 돌아다
니며 빌어먹는 것과 같아서 비록 실제는 빈궁하지만 여의주는
잃은 것이 아니니 홀연히 지혜있는 사람이 그 여의주를 가르켜
주면 원하던 것이 마음을 따라서 큰 부자가 되리니 그때에야
바야흐로 그 신비로운 여의주가 밖에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깨
달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