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엄 경 》
正本首楞嚴經 券 3(34)
너는 다시 세밀하고 자세하게 살피고 관찰하라. 파내는 도구
는 사람의 손으로부터 방향을 따라 움직이고 흙은 땅으로 인하
여 옮겨지니 이와 같이 허공이 무엇으로 인하여 생기느냐? 파
내서 허공이 되게 함은 허(虛)와 실(實)이 서로 작용하지 못해
서 화합함이 아니니 응당 허공도 어느 곳으로부터 온 데가 없
이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니라.
만약 이 허공의 성품이 원만하고 두루하여 본래 요동하지 않
는 것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앞에서 밝힌 흙, 물, 불, 바
람과보는 것, 의식, 그리고 허공과 함께 균등하게 일곱 가지
원소[七大]라고 하니 그 성품은 참되고 원융하여 모두가 여래
장이므로 본래 나고 없어짐이 없나니라.
아난아! 너의 마음이 혼미해서 네 가지 원소가 본래 여래장
임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허공을 살펴 보아라. 나오느냐 들어
가느냐 나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
너는 원래 알지 못하는구나. 여래장 가운데 성품이 허공인
참다운 깨달음과 성품이 깨달음인 참다운 허공은 청정하고 본
래 자연그대로여서 우주에 두루하여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아
는 바의 정도에 따라 응하느니라. 아난아! 만약 하나의 우물을
파서 공간이 생기면 허공이 한 우물만치 생기는 것과 같아서
시방의 허공도 그와 같이 시방에 원만한 것이거니 어찌 방향과
장소가 있겠느냐? 업장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어늘 세상 사람들
은 알지 못하여 인연과 그리고 자연의 성품인양 의혹하나니 이
는 모두가 의식하는 마음으로 분별하고 헤아리기 때문이니 다
만 말로만 있을 뿐이지 실제 의미가 전연 없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