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엄 경 》
正本首楞嚴經 券 3(37)
세존이시여!
만약 세간에 일체의 근(根), 진(塵), 음(陰),
처(處), 계(界)등이 다 여래장이어서 청정하고 본래 자연 그대
로라고 한다면 어찌하여 홀연히 산과 강, 그리고 땅덩어리의
모든 물질들이 생겨나서 차례로 변천하여 끝마쳤다가는 다시
시작하곤 하는 것입니까?
또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흙과 물, 불과 바람은 본래 성품이 원융하여 법계에 두루
퍼져서 맑고 고요히 늘 머문다'고 하셨나니 세존이시여! 만약
흙의 성품이 두루 퍼진다면 어떻게 물을 용납하며 물의 성품이
두루 퍼진다면 불은 생기지 못해야 할 것인데 어떻게 물과 불
의 두 성분이 허공에 가득하여 서로 능멸(凌滅)하지 아니하는
지 그 이치를 밝힐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흙의 성질은
가로막는 것이고 허공의 성질은 텅텅 빈 것이거니 어찌하여 두
가지가 다같이 법계에 두루 퍼진다고 하십니까? 저는 그 이치
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큰 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어두운 구름을 벗겨 주소서."
모든 대중들과 이렇게 말하고서는 오체(五體)를 땅에 던지고
여래의 더없이 높은 자비로운 가르침을 흠모하여 목마르게 기
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