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능 엄 경 》
正本首楞嚴經 券 3(39)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네가 말한 깨달음이니 밝음이니 하는 것은 성품이 밝은 것
을 깨달음이라고 이름한 것이냐 아니면 깨달음이 밝지 못한 것
을 밝은 깨달음이라고 이름한 것이냐?"
부루나가 말하기를
"만약 이와 같이 밝지 못한 것을 이름하여 깨달음이라고 한
다면 밝힐 것이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약 밝힐 것이 없다면 밝혀야 할 깨달음이 없으리라.
밝힐 것이 있으면 깨달음이 아니고 밝힐 것이 없으면 밝은
것이 아니며 밝음이 없으면 깨달음의 맑고 밝은
성품이 아니리 라.
성품의 깨달음이 반드시 밝은 것이어서 허망하게 밝혀야 할
깨달음이라고 하나니라.
깨달음은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건만 밝힘으로 인하여 밝혀
야 할 것이 이루어졌으니 그 밝혀야 할 것이 이미 망령되게 이
루어지면 너의 허망한 작용의 능력을 생기게 해서 같고 다름이
없는 가운데서 불꽃처럼 성하게 다름을 이루었나니라.
저 다른 것을 다르다고 여겨서 그 다른 것으로 인해 같음이
성립되었고 같음과 다름을 분명히 구분하고 그로 인해 다시 같
음도 없고 다름도 없음이 성립되었다. 이렇게 흔들리고 어지러
운 것이 서로 작용하면 피로가 생기고 그 피로가 오래되면 번
뇌가 생겨서 자연 서로 혼탁하게 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