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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현

작성자한화현|작성시간26.06.21|조회수9 목록 댓글 1

 취암(翠巖) 한화현(韓和鉉)

묵묵히 걸어온 50년 서예(書藝)의 외길

취암 한화현은 5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직 벼루 앞을 지키며 서예라는 외길을 걸어온 한국 서단의 거목이다. 전주 세계서예비엔날레와 한·중·일 서예문화교류전 등 국내외 굵직한 무대에서 한국 서예의 위상을 드높인 그는, 화려한 명성이나 세상의 찬사보다는 묵묵히 먹을 갈고 붓을 드는 구도자의 삶을 실천해 왔다.

한국 서단의 획기적인 전환점: 필법(筆法)과 장법(章法), 그리고 여백(餘白)

취암 한화현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단연코 엄격한 ‘필법’과 치밀한 ‘장법’, 그리고 깊은 사유가 담긴 ‘여백의 미’이다. 특히 행서와 초서를 넘나드는 유려한 붓의 흐름 속에서, 먹의 묵직한 농담(濃淡)과 세월의 결이 묻어나는 비백(飛白)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그의 붓놀림은 전통의 계승을 넘어 현대적인 조형미를 끌어낸 획기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글씨가 채워진 공간만큼이나 비워진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단순한 기술을 뛰어넘어, 비움으로써 더 큰 세상을 채우는 동양 철학의 정수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 그의 장법은 묵객들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아낌없이 내어준 묵향(墨香)의 안식처

그의 예술은 결코 개인의 성취에만 머물지 않았다. 2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터넷 카페 ‘묵향’을 이끌며 5,000여 명의 동호인과 호흡했고, 사이버 전시관에 12,000여 점이 넘는 방대한 작품을 대중에게 아낌없이 내어놓았다. 이는 서예의 대중화와 후학 양성에 기여한 거대한 나눔의 실천이었으며, 붓을 든 수많은 애호가들에게 내어준 넉넉하고 따뜻한 쉼터였다.

자신의 이름이나 명예를 탐하기보다, 오직 작품 속에 깃든 필묵의 정신과 여백의 깊이로만 기억되기를 바랐던 취암 한화현. 한평생을 바쳐 그려낸 그의 짙은 묵향은 시대가 변해도 결코 바래지 않으며, 한국 서예사(史)의 위대한 이정표로서 후대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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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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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정범 | 작성시간 26.06.21 한길 꾸준히 걸어오신
    취암선생의 외길인생에 박수와 함께 존경하는 마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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