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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金양념글

木日閑談(61) 여민국의 최후

작성자글밥집김용원|작성시간22.04.06|조회수17 목록 댓글 0

04#570-木日閑談(61) 여민국의 최후

야짐국 군사들이 강을 건너기 위해 차비를 차리고 있었다. 여민국 개시민 대표가 아뢰었다.

“폐하, 지금 야짐국 군대가 강을 건너려 하고 있사옵니다. 이때 막아내지 않으면 나중에 큰 화가 미칠 것이옵니다.”

그러나 여민국 왕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 말을 받았다.

“그건 생각이 짧아서 그러니라. 강을 건너 우리와 정정당당하게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선제공격을 한다면 백성은 어찌 생각할 것이며 역사는 또 우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하느니라.”

그 말에 여민국 왕 옆에 있던 수박장군이 거들었다.

“옳사옵니다. 강을 건너와 겨루어도 결코 우리는 지지 않을 것이옵니다. 폐하의 군대는 강하옵니다.”

마침내 야짐국 군대가 무기는 물론 갑옷과 아랫도리옷까지 벗어 머리에 이고 강을 건너오고 있었다. 개시민들이 아뢰었다.

“지금이 적을 치기에 가장 적기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우리가 대패할지도 모르옵니다.”

그러자 여민국 왕은 고개를 곧추세우고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점잖게 말했다.

“어떻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가. 아무리 적이지만 물을 건너느라 저렇게 무방비 상태인데 우리가 공격을 한다면 그건 도리에 맞지 않는 개망나니 짓거리에 불과하니라”

그러자 곁에서 조아리고 있던 수박장군과 그 부하들이 거들었다.

“옳사옵니다. 국민의 눈과 역사의 평가를 중히 여기시는 폐하께서는 희대의 영웅이십니다.”

하고는 옆의 수박들과 귓속말로 소곤댔다.

“그래, 맞아. 우리가 질지도 몰라. 그때를 대비해 우리가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마침내 강을 건넌 야짐국 군대들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개시민들이 나서서 외쳐댔다.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옵니다! 힘을 다해 싸워도 우리가 이길 승산은 많지 않사옵니다!”

그제야 여민국 왕이 명을 내렸다.

“자, 적도 전투준비를 마쳤으니 정정당당하게 겨루리라. 다함께 공격하라!”

그러나 백성의 눈치와 역사평가와 정의만 앞세우며 폼만 잡던 여민국은 야짐국에 정복당하고 말았다. 살아남은 자는 수박장군과 그 일파, 그리고 눈치보며 관망하고 있던 백성뿐이었다.

/Ba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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