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늦었지만 어제는 된장을 담갔어요. 장동이 성이 갈쳐준 대로
천을 깔고 소금물 내리기. 아, 이렇게 하는 거였구나.
500원짜리 동전만큼 달걀 웃대가리가 보여야 한다는데, 좀 크게 나왔네요.
물 한 바가지 부어 얼추 맞추었다고 스스로 위안^^.
어떤 분, 왈.
달걀이 서야 하는데 자빠졌다고.
옴마, 그럼 마이 짠 거얌??
고추 동동 숯 동동 띄워 놓으니
우와, 그럴싸!!
옻나무를 몇 조각 넣고도 싶었지만
구하지 못해 생략.
히야, 안 맛있을 수 없는 그림자로다.
볕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 만든 장동이 아니고 장독대.
가끔 물을 뿌려 반짝반짝 청소해줄게^^.
올해 본 첫 나비는 네발나비였어요. 아, 이뻐라.
짝짓기하는 것까지 보았어요.
그걸 찍으려는데 폴폴폴 옆 밭으로 날아가지 뭐예요.
이어서 밭일. 거름 일곱 포대를 펴고
굳어진 고랑 흙을 호미로 긁어 거름이랑 섞었어요.
뭔가 농사가 잘 될 것 같은.
손질한 봄 흙만큼 다사롭고 정겨운 것이 또 있으랴 싶네요. 이대로 두고 보면 참 좋겠지만,
비닐을 씌웠어요.
풀에게 두 손 들고 농사 시작도 못할 게 뻔하니깐.
작년엔 여기에 참외를 심어 몇 개 따 먹었는데, 올해는 뭘 심을까? 감자를 놓을까? 그러면서.
모과 잎이 나옵니다.
울 동네에선 모과꽃 필 때 본격으로 황사가 오는데,
올해 황사는 어떨지.
내친 김에 화단도 좀 가꾸었네요.
국화며 들국화도 옮겨 심고
작년에 싹이 튼 범의부채와 붓꽃 종류를 캐어
마당 군데군데 모종해 놓았네요.
시간이 벌써 저녁 여섯 시 반,
서둘러 밥 먹고 씻고 아이들 만나러 출근합니다.
신호대기 중에
건너편에서 20대 연인이 밝게 섰는데
총각은 반바지 차림이에요.
오호, 그러고 보니 저도 오늘
내복을 벗었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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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아니눈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18 출근해서 아이들이랑 동시마중을 읽었습니다. 5점에서 1점까지 점수 주기 놀이를 하면서요. 저 포함 일곱이 읽었는데 3333333이 나오면 올3을 외치면서 손뼉을 쳤답니다. 5555555는 나오지 않았어요. 아이들 점수 주기는 거의 믿거나 말거나 아님 말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재 잡고 도랑 치고 뭐 그런 정도인데, 그래도 일정한 참조점을 받기도 합니다.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들은, 김두안 <약속>, 백무산 <네모 세모 동그라미> <산비둘기 두 마리>, 이명주 <집으로>, 이이랑 <사투리 오토바이> <오리 모가지>, 이창숙 <봤을까>, 하미경 <딱! 한 숟가락> 등이에요. 하미경 씨 작품은 고루 높은 점수를^^ 믿거나 말거나임미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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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달콤한심장 작성시간 14.03.19 이안쌤 삶이 풍성해 보입니다.
항아리며 밭이며... 땅부자에 아이들부자!^^~ -
답댓글 작성자아니눈물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3.20 봄에 흙을 만지고 무엇이라도 하나 심고 가꿀 수 있단 것이 참 고마운 일이에요. 아이들도 큰 힘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