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는 없는 말을 안다는 건 뭘까? 그건 대상과 아주 친밀하다는 게 아닐까? “단풍깻잎” 나에게는 익숙하고 정겨운 말이다. 어릴 적부터 삭힌 단풍깻잎 김치를 먹으며 자랐으니까. 그때는 그 맛을 잘 몰랐다가 부드럽고 더 깊은 맛이 생각나 찾아서 먹게 되는 맛이기도 하다.
들깨 특히 토종들깨는 여름 내내 잎을 다 먹다가 들깨 알이 여물 때 그 곁을 지나가면 들깨향이 고스란히 난다. 그 향기가 좋아 일부러 들깻대를 흔들어보기도 한다. 이맘때 단풍은 노르스름하게 물이 든다. 그러니 아마 엄마도 이때쯤 단풍깻잎을 따서 삭힌 단풍깻잎을 만드셨을 것이다.
“꼭, 따러/ 와 줄 거죠?/ 차랑차랑 차라랑/ 노랫소리 나기 전에 오셔요// 향기가 먼저 마중 나갈 거예요” 직접 보고 해보았기에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이 부분. 시를 읽으면 들깻대 흔들릴 때 나는 소리도 들리고 고소한 들깨 향기가 난다. 역대급 가을장마 때문에 올해는 단풍깻잎을 오래 보지 못했다. 못내 서운했는데 동시로 읽을 수 있어 더 반가웠다. 내년에는 향기가 먼저 마중 나오며 더 많이 더 오래 꼭, 찾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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