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어둠이 젖어 들지 않은 초저녁 하늘에 떠오른 별 하나를 제시하며 시작된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의 이 시간은 어쩌면 슬픔이 막 밀려오기 시작하는 시간과 묘하게 닮아 있다. 그 경계의 하늘에서 홀로 “또릿또릿 맑은 낯빛”을 빛내던 별 하나는 더 또렷하게 위로가 된다.
시인은 이제 ‘슬퍼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눈물 나게 슬퍼도/ 덜 슬프겠다”라고 말한다. 슬픔이라는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견뎌낼 작은 힘을 얻었다는 뜻이다. 또한 시인은 그 별을 소유하려 하지 않고 맡아 두었다 한다. 세상에 홀로 내 던져진 것 같고, 눈물 나게 슬픈 순간에도, 나를 지켜보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슬픈 이가 있다면 저녁 하늘에서 별 하나를 찾아보라고 넌지시 말하고 계신 것 같다.
동시마중 카페에 들어갔다가 이상교 선생님의 부고 소식을 알게 되었다. 먹먹한 마음에 카페에서 이상교 시인의 시들을 찾아 읽다가 〈별 하나〉와 만나게 되었다. 마치 시인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마지막 위로 같다. 아름다운 글로 우리 마음에 맑은 별 하나씩 맡겨두신 이상교 시인님, 별들 가득한 그 곳에서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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