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나 미끄럼틀처럼 혼자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놀이기구와 달리 시소는 반드시 타인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이 시는 “오르락/ 내리락”이라는 의태어가 반복되며 ‘균형’과 ‘친구가 필요해’라는 관계 맺기의 역동성을 이끌어 낸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상대의 무게를 인식하고 배려해야 하듯, 시소는 혼자서는 결코 작동할 수 없는 ‘소통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시소도 혼자 탈 수 있음 좋겠어.”
도저히 혼자서 할 없는 시소를 혼자 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는 화자는 어떤 상황일까? 혼자 노는 것을 진짜 좋아하거나 아님 관계 맺기에 서툰 아이일까?
“아니, 둘이/ 아니, 셋이/ 아니, 넷이 타면 더 좋겠어”
‘혼자’하고 싶은 소망은 역설적이게도 둘, 셋, 넷’이라는 숫자의 확장을 통해 타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의 다른 표현이었다. 혼자이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도, 결국 우리가 더 행복해지는 길은 ‘함께하는 연대’에 있다는 것을 시소라는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명확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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